LIFE
색다른 교토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두짓 타니 교토
일본의 오모테나시와 태국의 호스피탈리티가 만났다. 2023년 교토에 오픈한 따끈따끈한 신상 호텔, 두짓 타니 교토의 모든 것. 그리고 교토만 N번째인 에디터가 교토 구석구석 숨은 명소도 추천하니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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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가도 좋은 교토에서 유일한 고민거리가 있다면 ‘어디에서 묵을까’다.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이 관광도시엔 선택지가 너무나 많기 때문! 그 쟁쟁한 호텔들 사이에 태국에 본사를 둔 하이엔드 호텔 리조트 브랜드 두짓 타니가 진출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가장 일본다운 도시 교토에 관광 대국 태국의 DNA가 이식됐을 때 과연 어떤 공간이 탄생했을까? 여태까지 접했던 교토와는 다른 교토를 볼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두짓 타니엔 일본인과 태국인 직원 비율이 반반 정도로 보였고, 하나같이 영어가 유창했다. 일본의 오모테나시와 태국 전통의 호스피탈리티의 결합은 지나치게 격식을 차리거나 딱딱하지 않은, 편안한 접객으로 다가와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따듯한 환대를 받으며 147개의 객실로 이뤄진 두짓 타니 교토에서 제일 개수가 많은 객실, 프리미어 킹 룸으로 들어서자 일본 호텔방은 작다는 편견이 깨졌다. 40m2의 넉넉한 크기의 방은 푹신한 베딩의 침대와 함께, 카펫 대신 반질반질한 나무 바닥이 깔려 있어 동양인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정갈한 나무 창살로 꾸며진 창문을 열자, 아기자기한 교토의 주택들이 눈에 들어왔다(위치에 따라 중정이 보이는 가든 뷰도 있다). 커다란 화장실엔 조적 욕조와 2개의 세면대가 있어 둘이 묵어도 쾌적하고 신속한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두짓 타니 교토 외관.
잘 먹고 잘 마신 다음 날, 호텔 근교의 니시혼간지를 비롯해 산넨자카 등 대표적인 교토의 명소를 걷고, 교토 최대 번화가 가와라마치에서 일본식 매실절임과 모나카, 산리오와 러쉬까지 쇼핑을 마치고 나니 피로가 몰려왔다. 적절한 타이밍에 예약해둔 스파, 데바라나 웰니스 센터를 찾았다. 고대 태국 마사지 테라피와 일본 전통 의식이 조화된 트리트먼트 스파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블렌딩한 오일을 사용해 부드럽게 몸을 풀어주며, 명상에 사용하는 싱잉볼 리추얼로 귀를 씻고 마음을 정화한다. 개운해진 몸으로 데바라나 옆에 있는 수영장을 이용해봤다. 호텔이 차고 넘치는 교토에서도 수영장이 딸린 호텔은 보기 드물다. 충분한 깊이와 온수로 여유를 만끽하기 제격이었다. 이날 만찬은 태국 요리 레스토랑 아야타나의 코스 요리를 술 페어링과 함께하기로 했다. 방콕의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볼란 출신의 셰프 보 송비사바와 딜런 존스가 큐레이팅한 레스토랑으로, 일본의 쇼잔 요리(불교의 계율에 맞게 조리한 사찰 음식)에서 영감받은 태국 요리를 제공한다. 코스 요리 ‘아야타나 저니’는 공간을 이동하며 제공되는데, 따듯한 물로 손을 씻는 것으로 시작해 셰프가 눈앞에서 만들어주는 아뮈즈부슈를 하나씩 집어 들고 오픈 키친을 지나 테이블에 앉아 본식 한 상과 트레이에 가득 담겨 나오는 디저트까지 장장 2시간 반에 걸친 정찬을 즐길 수 있다. 오스트리아 와인, 교토에서 생산한 사케 등 다양한 술을 제공하는 페어링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자, 당신이 여기까지 따라왔다면, 당신만의 두짓 타니 교토의 여정을 시작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
청수사, 은각사 말고! 교토의 숨은 명소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정토진종 혼간지파의 본산 사원이다. 1272년에 세워져 소실과 재건을 반복했다. 널찍한 어영당, 아미타 여래상이 있는 아미타당, 교토 3대 누각으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3층 누각 비운각 등으로 구성된 큰 규모의 고즈넉한 사찰.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기보다는 현재도 종교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절에 가깝다. 이른 시간에 가면 학생들이 단체로 모여 주지 스님의 법문을 듣는 법회를 구경할 수 있다.

‘렌게오인’이라고도 불린다. 118m에 달하는 긴 회랑의 본당은 세계에서 가장 긴 목조 건물이다. 그 압도적인 길이 덕에 앞뜰에서는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활을 쏘는 행사가 열린다. 본당 내부는 헤이안 시대, 가마쿠라 시대에 걸쳐 만든 1001개의 천수관음상으로 빼곡히 채워져 놀라움을 자아낸다. 팬시하고 예쁘장한 교토 말고, 진짜 역사가 주는 경이로움을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법당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

진언종 지산파의 총본산이다. 다도를 정립한 인물 센노 리큐가 설계한 정원도 아름답지만, 이 사찰의 진면목은 1539년 모모야마 시대에 태어난 유명 화가 하세가와 도하쿠의 장벽화(일본 가옥 내 공간을 나누는 격자형 미닫이문에 그린 그림)다. 벚꽃과 단풍과 소나무와 눈, 일본의 사계절을 기다란 패널에 펼쳐낸 이 그림은 금칠한 배경 위에 그려져 세월이 지나도 환히 빛나며 꿈속에서 보는 풍경처럼 아름답다.

아는 사람만 아는 숨겨진 명소다. 도후쿠지 근처에 자리한 작고 고요한 사찰로, 근현대의 정원 디자이너 시게모리 미레이가 모던한 감각으로 설계한 카레 산스이가 일품. 멍하니 정원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정돈된다. 2층에선 종종 전시가 열리는데, 방문한 10월 무렵엔 민속화를 그리는 현대미술가 니와 유타의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교토 다른 곳에 묵는다면?

두짓 타니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합리적인 가격의 호텔. 젊고 활기찬 분위기로, 룸에 43인치 LED 스마트 TV, AI 스피커가 있어 호텔 이용은 물론 교토 여행을 도와준다.
「
야마시타 마코토(두짓 타니 교토·아사이 교토 시조 총지배인)
」두짓 타니 교토 호텔과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메리어트, 쉐라톤 등 글로벌 브랜드에서 약 20년간 근무했고 2023년 1월 1일부로 두짓 그룹에 합류해 두짓 타니 교토와 아사이 교토 시조, 교토 내 2개 호텔의 오픈을 직원들과 함께했다. 태국의 격조 높은 호스피탈리티를 자랑하는 호텔 체인인 두짓이 일본에 처음 진출한 점에서 의미가 크고,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도전이다.

교토에는 이미 많은 호텔이 있다. 두짓 타니 교토의 경쟁력 및 차별화 요소는 무엇인가?
우선 두짓 타니 교토는 교토시에 몇 없는 하이엔드 호텔로 오픈할 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친절을 기반으로 하는 태국의 호스피탈리티 정신을 담은 두짓의 철학이 담겨 있어 격조 높은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고객과 두짓의 직원들에게도 신체적·정신적 웰니스를 제공하는 호텔이란 점에 경쟁력이 있다.
교토에 위치한 만큼 외국인 방문객도 많을 텐데, 이들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서비스가 있나?
전 세계 관광객이 만족하는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특히 교토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일본의 전통 차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티 플랜테이션’ 프로그램에서는 두짓 타니 교토 전용 녹차 밭이 위치한 와즈카 정에서 직접 녹차를 재배하고 마실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티 살롱에서는 마이코와 함께하는 다도 프로그램도 체험해볼 수 있다. 그 외에도 킨츠기(깨진 도자기를 옻칠로 이어 붙이고 금분으로 장식하는 일본 전통 공예), 쿠미히모(실을 꼬아 팔찌를 만드는 일본 전통 공예), 오리가미(일본식 종이접기), 화과자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 체험이 준비돼 있다.



두짓 브랜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두짓 호텔&리조트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웰빙, 지역별 경험을 제공하는 로컬 커뮤니티와의 연결성, 환경보호를 위한 지속 가능성 4가지 핵심 가치를 토대로 운영된다. 이 중에서 두짓 타니 교토와 아사이 교토 시조는 ‘No Carbon, No Plastic’ 원칙을 지키기 위해 호텔 내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며 항공으로 물류를 받는 것 역시 최소화한다. 아울러 오하라에 위치한 두짓 타니 전용 밭에서 재료를 수급해 최대한 자급자족하려 한다. 한편 교토시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공동체를 돈독히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두짓 타니 교토에서 자랑하고 싶은 특별한 점이 있다면?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해, 호텔 주변을 둘러보면 진짜 현지인들이 살고 있다. 방에서 창문을 열면 주택들이 보여 이웃과 함께 지내는 느낌이 들 거다. 교토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제격이다.
「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많다! 추천 맛집
」
일본에 가서 라멘만 수십 번 먹은 라멘 광인으로서 말한다. 맛집이다. 담백한 닭 육수에 부드러운 차슈, 꼬득꼬득한 멘마, 맛계란에 식감이 있는 통밀가루 면까지 깔끔하게 맛있는 한 접시.

타베로그 보고 찾아간 킷사텐의 정수! 레트로한 나무 문과 스테인글라스 창문이 예쁘다. 폭신폭신한 타마고 산도(달걀 샌드위치)와 달콤한 홈메이드 푸딩을 꼭 먹어볼 것. 비엔나 커피도 맛있다.

구글맵 평점 4.8에 빛나는, 노부부가 운영하는 작고 소박한 이자카야. 매일 새롭게 만들어 조금씩 내어주는 그날그날의 반찬이 일품이다. 방어 무조림, 숙성회, 수제 교자를 추천한다.

폰토초 거리에 있는 어둑하고 아늑한 스피크이지바. 창밖으로 가모강이 보인다. 통조림 체리를 올려 깜찍한 오리지널 칵테일 마이코가 사랑스럽다.

쿠시카츠 전문 이자카야. 간사이에 왔으면 쿠시카츠다. 새우, 관자, 가지, 굴, 닭고기, 비엔나 소시지 등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쿠시카츠를 맛볼 수 있다. 친절한 점원들과 스몰 토크하는 것도 즐겁다!

1819년에 창업한 재래식 떡집. 히가시야마역 1번 출구에 위치한다. 공장이지만 작게 차려놓은 매대엔 떡을 사려는 현지인들의 줄이 가득. 이 계절엔 밤 모찌와 계피 모찌를 추천한다.
Credit
- editor 이예지
- photo by DUSIT TANI KYOTO/ 이예지
- sponsored by DUSIT TANI KYOTO
- art designer 우경미
-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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