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 나선 위너 김진우, 전성기는 지금부터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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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나선 위너 김진우, 전성기는 지금부터

하늘과 별을 자주 올려다본다. 어릴 적 살던 섬의 뱃소리를 종종 떠올린다. 여전히 슬픈 드라마를 보면 울고,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 생각한다. 흐려지지도 때묻지도 않은 김진우의 마음.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3.08.22
 
 
 
 톱 2백70만원 디올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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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씨는 어쩐지 가을과 닮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가을 좋아하나요?
네. 어디 나가기 좋은 날씨잖아요. 특히 가을밤은 맑고 높고 별이 잘 보여서 좋아요. 노지 캠핑하기 좋은 계절이죠.
 
캠핑의 맛은 뭔가요?
음식과 술, 풀벌레 소리, 멍 때리고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공기, 별. 얼마 전에도 다녀왔는데 좋더라고요.
 
슬리브리스 톱, 팬츠, 부츠 모두 가격미정 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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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촬영도 좋아하잖아요. 촬영해보고 싶은 곳 있어요?
제 고향인 임자도 앞쪽에 만지도라는 작은 섬이 있어요. 할아버지가 사시던 곳이래요. 거길 한번 찍어보고 싶어요.
 
최근 임자도에 간 적 있나요?
본가가 있는 목포엔 자주 가는데 늘 임자도까진 못 가보고 오네요. 이번에 시간 내서 가보려고요. 예전에 살았던 집에서 놀고, 섬 뒤에 있는 바닷가를 ‘뒤풀’이라고 불렀는데 거기서 놀려고요. 그런데 신기한 건, 지금 가면 뭐든지 참 작게 느껴져요. 높아 보였던 담도 지금 가보니 한참 낮더라고요. 
 
톱 2백70만원, 롱 하프 킬트 4백60만원, 팬츠 1백60만원, 부츠 1백60만원 모두 디올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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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씨의 어린 시절은 바다로 꽉 차 있겠네요. 
맞아요. 바다밖에 없어요. 그때를 떠올리면, 귀에 선명하게 들리는 것 같은 소리가 있어요. 배에 파도가 부딪치면 ‘뽀글’ 하고 물이 들어왔다 나가는 소리. 어린 시절 좋아했던 소리예요.
 
아버지가 선장님이었어서 좋은 구름, 나쁜 구름을 구분할 줄 안다고요.
아주 정확한 건 아니지만, 하늘의 구름을 보면 대충 이쪽에 비가 오겠구나, 하는 감은 잘 맞습니다.(웃음) 
 
재킷 1백58만9천원, 팬츠 93만1천원 모두 꾸레쥬.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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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생활을 한 지 13년 정도 흘렀는데도 진우 씨에겐 어떤 순수함이 보여요.
아직도 전 제가 섬사람이란 생각을 해요. 어릴 적 임자도에서 지낸 기억이 깊이 새겨져 있죠. 그때는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이 한정적이었고, 뭍에 와서는 친구들이 좀 더 생겼지만 무리 지어 노는 타입은 아니었어요. 서울 와서도 마찬가지였고요. 제가 워낙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편이라 때가 덜 묻은 것 아닐까요? 요즘엔 하도 주변에서 좀 나가보라고 권해 일주일에 한 번은 나가려 하고 있지만요.(웃음) 
 
예전에 만나 인터뷰한 적이 있죠. ‘김진우’ 하면 친절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첫 번째로 드는데, 여전한가요?
저는 모두에게 친절하게 대하려는 편이에요. 하지만 요즘엔 무례한 사람에겐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누군가가 남에게 어떤 식으로 말하는지, 어떻게 대하는지를 많이 봐요. 나쁜 사람들은 그거에서 다 티가 나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사람을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으니 이젠 저의 친절함도 좀 천천히 발휘되는 편이죠. (웃음)  
 
톱, 팬츠 모두 가격미정 버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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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을 앞둔 드라마 〈순정복서〉에서는 여주인공의 첫사랑, 다정한 유치원 부원장 ‘한재민’ 역할이라고요. 맞춤옷 같은 설정이에요.
제가 애들을 좋아해요. 예전에 리얼리티 방송을 했을 때도 아이들 돌보는 걸 잘했죠. 유치원 부원장이라는 설정만 보면 싱크로율 90%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하하.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는데,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나요?
제가 긴장을 잘하는 편이라, 최대한 릴랙스하려고 했어요. 스트레칭도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대본을 복기하고. 가수로서 노래할 때는 무대 올라가기 전에 “악!” 하고 소리치면 긴장이 탁 풀리거든요. 그런데 배우로서는 아직 효과적으로 긴장 푸는 법을 찾지 못해 헤매는 중입니다.(웃음) 같이 출연한 배우들도 많이 도와줬어요.  
 
터틀넥, 부츠 모두 가격미정 돌체앤가바나.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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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때,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배우 최진실의 시한부 연기를 보고 연기자가 되길 꿈꿨죠. 또다시 연기자 꿈을 꾸게 해준 작품이 있어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섬이 배경이고, 여러모로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이 많았어요. 꺼이꺼이 울면서 마지막까지 봤죠. 이렇게 몰입하고 공감한 드라마는 오랜만이에요. 수많은 작품 속에서 나를 울리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작가님이나 감독님의 힘과 더불어 배우의 힘을 절실하게 느낀 작품이기도 했는데요, 저도 배우 김진우로서 시청자에게 이런 감정을 전달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게 진우 씨를 울게 해요?
요즘 SNS에 실험 카메라 영상이 많은데,  세상 사람들 다 이랬으면 좋겠다고 느껴지는 상황들이 있어요. 형이랑 동생이 음식점에 가서 동생 밥만 시켰는데 사장님이 서비스로 형 밥도 챙겨주고… 그런 걸 보면 눈물이 찔끔 나요.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누나가 점심시간에 학교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고작 두 살 차이 나는 누나가 저 주려고 챙겨둔 피자 조각을 내밀더라고요. 혼자 다 먹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아직도 누나에게 그 얘길 하면서 고마웠다고 해요. 요즘 세상이 너무 흉흉한데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주종 있어요?
소주. 노포 가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두부김치랑 먹는 걸 좋아합니다. 누가 알아보면 어떻게 하냐고요? 저도 반갑게 인사해요. 다들 술 한잔 즐기러 온 거잖아요.  
 
코트, 셔츠 모두 가격미정 발렌티노. 타이 가격미정 발렌티노 가라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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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김진우는 어떤 시기를 보내고 있나요?
제 사주에 30~40대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전성기를 기다려보겠습니다. 올 겁니다.(웃음) 
 
어떤 사람으로 나이 들고 싶어요?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 아주 큰 행복이 아니더라도, 소소한 행복이 끊이지 않고 계속 찾아오고, 그걸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고, 맛있는 거 먹고, 캠핑 가서 별을 보고, 그런 것들.
 
진우 씨는 어떤 걸 믿어요?
나 자신. 내가 해야 할 일은 어느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아요. 이 배의 선장은 나고, 파도를 헤쳐나가는 것도 제 몫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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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eature Director 이예지
    Photographer 고원태
    Stylist 현국선
    Hair 김성환(순수)
    Makeup 김효정(순수)
    Location 파사드 서호
    Assistant 박한나
    Art designer 장석영
    Digital designer 민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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