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이 해맑은 남녀의 릴스 영상은 플라스틱 병뚜껑 분쇄부터 시작된다. 이게 된다고? 의구심을 가볍게 무너뜨리듯 형형색색의 분쇄된 병뚜껑 가루들은 갖고 싶은 쟁반, 컵 받침, 귀걸이, 의자, 반지, 노트패드로 다시 태어난다. 여러 컬러가 모여 특별한 조화를 이루는 과정은 리사이클이라는 이유로 눈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즐겁게 한다.
웜톤 캔디 컬러 장인인 이 공예가의 눈에 닿는 자연은, 종이 위에 디자인과 색칠의 과정을 거친 후, 아름다운 공예 작품이 되어 다시 태어난다. 포근함을 입은 트레이나 북엔드, 거울, 컬러 코스터, 쿠션, 러그까지 순수한 제 기능을 발휘하지 않게 그냥 두기만 해도 보기 좋은 예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 속에 작가의 진심까지 엿볼 수 있어 릴스에 재미를 더한다.
「 the love for gardening
」 파밍도 이렇게 예쁘게 할 수 있다니? 흙을 가득 풀어헤치는 텃밭이나 비료들로 시작한 이 페이지의 릴스는 결국 먹음직스럽고 탐스럽게 자라난 과일과 야채로 마무리된다. 자연의 신비를 인스타 감성으로 담아낼 줄 아는 사진들은 특별한 별도의 스킬을 가미하지 않은 채 정갈히 바구니에 담기만 한 일반 식재료들임에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귀하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키토식 등의 건강한 식사를 만드는 이 페이지의 특장점은 ‘예쁘게’ 만들어내기까지 과정이다. 금손다운 솜씨로 매번 보기 좋은 떡(?)을 만드는 그녀의 결과물에는 ‘건강’과 ‘자연’이라는 코드가 담겨있다 보니 요즘 시대와도 그 결이 잘 맞는다. 컬러감도 좋지만, 듬뿍듬뿍 담는 후한 재료들의 분량도 인상적. 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하우 레시피는 필기하고 싶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