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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으른들의 연애, 혐관 로맨스!

그저 설레기만 하면 재미없잖아? 질투, 배신, 후회, 증오 정도는 조미료처럼 버무려져야 그게 바로 트루 러브지! 혐관 로맨스 맛집 드라마 모음

BY김지현2021.09.17
혐오 관계의 준말인 ‘혐관’. 작품 속 주인공들이 서로를 싫어하거나 대척점에 있어 어쩔 수 없이 항상 싸우는 관계를 뜻한다. 여기서 로맨스를 더하면? 서로 증오하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사랑에 빠지는 사이라는 것. 아직도 헷갈린다면 그 옛날 우리를 설레게 했던 드라마 〈궁〉을 떠올리면 되시겠다.
 
사실 혐관은 로맨스의 필수 서사이기도 하다. 어느 누가 마냥 알콩달콩 썸 타다가 연애하고 결혼하는 순탄한(?) 서사를 재밌어하겠는가. 매일 싸움과 화해를 반복하는 우리네 연애만 돌아봐도 그렇다. 애정과 욕정이 있다면 질투와 갈등도 질척하게 섞여줘야 그게 바로 어른의 연애 아니겠어? 그래서 모아봤다. 감정의 롤러코스터, 대리 설렘 마구 안겨줄 혐관 드라마 모음집!  
 
 

시작은 상극이었지만, 끝은 환상이리라!〈갯마을 차차차〉  

현실주의 치과의사와 바닷마을 백수가 사랑에 빠진다? 벌써부터 감이 온다, 상극의 감이! 이미 식혜 커플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신민아와 김선호가 펼치는 환상의 티키타카. 불편한 것도 많고, 손해 보기 싫어하는 ‘혜진’과 일명 ‘오지라퍼’로 불리며 마을 사람들의 해결사로 활동하는 ‘두식’. 현금 4,000원이 없는 ‘혜진’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신 오징어 내장 손질 알바를 소개하는 ‘두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둘의 혐관은 시작된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친해진 둘은 그 뒤로 사사건건 부딪치다가 점차 그 마음이 설렘으로 바뀌어가고,지금은 각자 서로에 대한 호감을 부정하며 ‘입덕부정기’ 찐하게 겪는 중이다. ‘혜진’아 그리고 ‘두식’아, 이거 누가 봐도 사랑인데 왜 너희만 모르니…
 
 

여긴 관계도 디스토피아네〈악마판사〉  

가상의 디스토피아 한국에서 공개 처형식 재판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는 일명 악마판사 ‘요한’. 그는 범죄를 저지른 재벌, 고위공무직 자녀, 성범죄자 등에게 사이다 판결을 내려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서 그의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는 바로 ‘정선아’.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권력자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주재자다. 상류사회를 동경한 ‘선아’는 어린 시절 ‘요한’의 집에서 하녀로 일하며 집안의 물건을 몰래 훔쳐 왔다. 도저히 사이가 좋을래야 좋을 수 없는 관계. 둘은 서로 속고 속이며 날 선 정치 전쟁을 이어가지만 여기서 관전 포인트는 둘의 묘한 기류다. 오직 ‘요한’ 앞에서만 보이는 진심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선아’의 소녀스러운 면모는 때로는 사랑스럽고 또 때로는 섬뜩하다. 김민정의 야무지고 섬세한 감정 연기만으로 이미 보는 재미는 충분!  
 
 

평온한 관계? 여긴 그런 거 없어〈펜트하우스〉  

놀랍게도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혐관이다. 그 서사도, 캐릭터의 성격도 뭐 하나 겹치는 게 없어 시종일관 매운맛을 선사하는 드라마. 사랑했던 사람과 자신의 딸을 죽인 남편, 열등감과 질투에 가득 차 서로를 할퀴는 부부, 사랑했던 사람에게 처절한 배신을 당한 여자, 비밀을 약점 삼아 속고 속이는 관계 등. 주연부터 조연까지 모두가 각자의 사연과 탄탄한 증오의 명분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흔한 신경전이 아닌 교통사고, 살인, 폭탄 등 싸움의 스케일이 남다르다. 시즌 3까지 방영되며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커플은 바로 ‘주단태’와 ‘심수련’. 마지막 시즌에서 ‘주단태’는 ‘심수련’에 의해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끝까지 혐관 맛집이라며 이 파멸 엔딩에 박수를 치고 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설명하면, 여긴 혐관 맛집 정도가 아니라 그냥 혐관 파티라는 거!  
 
 

미친 X와 미친 X의 대결〈멜로가 체질〉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일하는 ‘은정’은 촬영장에서 만난 광고 감독 ‘상수’와 대판 싸운다. 믿기 힘들겠지만, 이게 첫 만남. 초면에 시원하게 서로 쌍욕 주고 받은 사이라니, 이것만큼 짜릿한 게 어딨겠어! 그 뒤로 둘은 보육원 봉사 활동에서 우연히 만나고, 취객에게 폭행을 당할 뻔한 ‘은정’을 ‘상수’가 도와주면서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조금씩 내려놓는다. 둘의 싸움도, 주고 받는 위로도, 훅 들어오는 설렘도 모두 담백하고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는 게 이 드라마의 장점. 죽은 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하고 있는 ‘은정’이 ‘상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며 결국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는 장면에선 괜히 코끝이 찡해지기도. 
 
 

여기가 바로 원조 맛집이었어 <하이에나〉  

돈을 벌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법률계의 변종, ‘정금자’와 자만심과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법조계의 엘리트 중의 엘리트이자 금수저인 ‘윤희재’가 그리는 화끈한 로맨스. 게다가 이 역할을 맡은 이들이 김혜수와 주지훈이라니. 안 볼 이유가 없었던 드라마 〈하이에나〉. ‘희재’는 빨래방에서 우연히 만난 ‘금자’에게 마음을 뺏기지만 응, ‘금자’는 아니야. 그녀의 머릿속은 오직 일 뿐이다. 처음으로 제 맘대로 되지 않는 사람을 만나 요상한 집착을 시작하게 되는 ‘희재’. 둘은 같은 업계에서 마주치며 아슬아슬한 썸을 이어간다. 특히 매회 온갖 후회와 미련, 집착과 함께 절절하게 질척대는 ‘희재’와 그런 그에게 눈 하나 깜짝 않고 끈적한 밀당을 시전하는 ‘금자’의 관계성은 이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