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훈)셔츠 65만3천원, 쇼츠 65만3천원 모두 뉴인. 반지 (왼쪽부터)15만원, 23만원 모두 딜리잼스. 팔찌 9만8천원 타이가x이배몹 by 샘플라스. (현욱)재킷, 팬츠, 스니커즈 모두 가격미정 벨루티. (민기)재킷 73만원 카사블랑카 by 매치스패션. 셔츠 1백82만원, 팬츠 1백65만원, 퍼들 부츠 81만5천원 모두 보테가 베네타. (준상)셔츠 1백66만원 벨루티. 팬츠 1백10만원 발렌티노. 반지 71만원 보테가 베네타. 스니커즈 20만원 오니츠카타이거.
김민기(이하 ‘민기’) 네. 단톡방에서 같이 얘기하면서 봤어요. 무슨 얘기했어요?
탕준상(이하 ‘준상’) 그냥 보고 싶다, 사랑한다?
일동 (웃음) 민기 아쉬워서 시즌 2 한다고 장난쳐볼까 싶었어요.
다들 촬영 및 방영까지 끝낸 소감은 어때요?
준상 촬영 끝난 지 2주 정도 됐는데, 요즘 배드민턴 치고 싶어서 몸이 너무 근질근질해요. 운동량 자체가 늘어나서 그만큼 땀을 안 빼면 밤에 잠이 잘 안 와요.
김강훈(이하 ‘강훈’) 종영까지 하니까 진짜 이제 마지막이고 다 끝난 것 같아 서운해요.
민기 정말 가족보다도 자주 봤거든요.
최현욱(이하 ‘현욱’) 지금도 엄청 오랜만에 본 것 같아요. 사실 살면서 이렇게 웃을 일이 많이 없거든요?
벌써부터 그래요? 올해 20살 아니에요?(웃음)
현욱 맞긴 한데요.(웃음) 아무튼 같이 있으면 매일 웃으며 지내니까 그게 너무 좋았거든요.
〈라켓소년단〉은 스포츠를 소재로 산뜻한 청소년 성장기를 다뤄 호평받았죠.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한 적 있나요?
현욱 저는 지금까지 한 작품이 대부분 웹드라마였는데 이번 드라마로 다양한 연령대에게 인지도가 생긴 것 같아요. 촬영 마치고 지방으로 여행을 갔는데 고깃집 사장님이 절 알아보시고 서비스를 주시더라고요.
강훈 가끔 밤에 밖을 나가보면 배드민턴 치는 사람이 많아진 걸 느낄 때도 있어요.
준상 마음 같아서는 이미 옆에 가서 “나야~ 나 윤해강이야!” 하고 있어요. 참느라 너무 힘들어요.(웃음)
촬영장에서 서로 확 가까워졌던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현욱 글쎄요, 그냥 서서히 친해진 것 같아요.
민기 저는 명확히 기억나는 계기가 있어요. 극 중 ‘인솔’의 초반 분량이 많지 않아 저는 촬영에 뒤늦게 합류했거든요. 다른 배우들끼리 이미 많이 친해져 있는 것 같아 막막했는데, 대회 신 찍느라 24시간 다 같이 관중석에 앉아 있으니까 안 친해질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어울리게 됐어요.
현욱 또 지방 촬영이 워낙 많다 보니까 맨날 숙소에서 다 같이 먹고 자고 했죠.
촬영지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곳이 있나요?
준상 저는 청보리밭이 좋았어요. ‘세윤’이랑 감자 들고 걸었던 곳이요.
현욱 저는 ‘해강’이네 집 마당이요. 봄에는 벚꽃도 피고. 아, 너무 예뻤어요.
강훈 계절마다 색이 바뀌거든요.
현욱 저희가 겨울에 첫 촬영이었으니까. 추울 때 시작해 더울 때 끝난 거예요. 그 계절감을 다 지켜보니 느낌이 색다르더라고요.
강훈 단풍 떨어지는 것도 한번 보고 싶었는데.
민기 저는 바다요. 강릉 바다.
‘인솔’이 처음으로 라켓소년단과 같이 사진 찍었던 그 바다 말인가요?
민기 그때도 좋았는데, 마지막 회 촬영하느라 다시 갔을 때요. 덥긴 엄청 더웠는데, 거기 다 같이 서서 바다를 보고 있으니까 ‘이제 끝이구나’ 하는 느낌이 밀려오더라고요.
준상 나도 초반에 갔을 때보다 그때가 더 좋긴 했어.
스포츠라는 소재는 어떻게 다가왔나요? 특히 현욱 씨는 배우가 되기 전 오랫동안 야구 선수로 활동했었죠.
현욱 운동할 때 느꼈던 감정을 너무 오랜만에 느껴봤어요. 말로 표현을 못 하겠는데, 운동부에 있던 사람이라면 말 안 해도 아는 그런 게 있거든요. 하나가 될 때 울컥하는 느낌?
민기 저는 원래 몸 쓰는 걸 진짜 싫어했는데 매일같이 애들이랑 같이 배드민턴 시합하니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마지막에는 현욱이랑 둘이서 실제 고등학생 선수들 상대로 12시간인가를 연달아 쳤어요. 집에 혼자 있을 때도 저도 모르게 스텝을 밟고 있다니까요.
준상 아, 제발 그러지 좀 마.(웃음)
민기 아니, 진짜로요. 웃기려고 하는 말이 아니에요.
준상 근데 저는 현욱이 형이 말하려 한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아요. ‘배 감독님’과 ‘윤 코치 쌤’이 한자리에 모여 있을 때 그 느낌이 훨씬 잘 살아요. 선배님들이 워낙 몰입해서 연기하시니까요. 저는 비록 운동선수로 살아본 적은 없지만 그런 느낌을 간접 체험한 것 같아요.
현욱 저희가 코치 선생님이나 감독님 앞에서 “네!”, “아닙니다!” 대답하는 장면이 많잖아요. 처음에는 타이밍이 안 맞아서 “네네네!”로 들렸는데 한 3~4개월 하다 보니 나중에는 숨소리만 듣고도 단번에 맞춰지더라고요.

(민기)니트 톱 1백45만5천원, 슬리브리스 톱 29만7천원 모두 뉴인. 팬츠 32만9천원 앤초비. 비니 가격미정 릭오웬스. (준상)데님 재킷 34만8천원 써저리. 셔츠 32만9천원 앤초비. 팬츠 가격미정 카사블랑카. 스니커즈 1백55만원 디올 맨.
민기 마지막 날,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감독님께서 “수고하셨습니다” 하는데 촬영하다 처음으로 울음이 터졌어요. 엉엉 우는데 누가 와서 안아주는 거예요. 눈을 떠보니까 강훈이가 같이 울면서 안아주고 있더라고요.
강훈 저 그때는 안 울었어요.(웃음) 달래주고 나서 울었다고요. 처음에 ‘인솔’ 형이 자긴 절대 안 운다는 거예요. 평소에도 항상 웃는 얼굴만 보던 사람이 우니까 더 슬펐어요.
준상 그럼 난? 울 것 같았어, 안 울 것 같았어?
강훈 마지막까지 참을 것 같았어요.
민기 나가서 울고 있던데?
준상 정말 꾹 참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저희 스태프들 기다리는 차로 갔는데 누나들이 깜짝 파티를 해준 거예요. 거기서 터졌어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안 울었는데 이제 진짜 ‘집 가는 것만 남았다’ 싶으니까 마음이 확 놓였던 것 같아요.
자존심 센 ‘윤해강’처럼요.(웃음)
민기 제가 집 가는 길에 지나가면서 보고 사진 찍어놨어요.(웃음)
현욱 저는 촬영 중간에 체력이 많이 안 좋았던 때가 있었거든요? 잠도 잘 못 자고, 몸이 엄청 힘들었어요. 그런데 촬영장에서 이 친구들을 만나면 저도 모르게 웃고 있는 거예요.
준상 힘든 일이 있을 때도, 딱히 위로해준 것도 아닌데 저절로 고민이 싹 사라지고 함께 촬영하는 순간에 몰입하게 돼요.
현욱 진짜 얼굴만 봐도 웃겨. 이런 드라마 또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우는 신도 웃는 신도 많고, 배드민턴도 익혀야 하니 고난도 촬영이었을 거예요.
준상 현장에서 조언을 주고받기도 하고요. 방송 나오고 나서 이런 점이 좋았다고 서로 한마디씩 해주곤 했어요.
현욱 저는 강훈이랑 같이 우는 신이 너무 걱정이었는데 얘 때문에 울었어요 강훈이 우는 모습 보면 상대방도 무조건 같이 울게 돼요.
개인적으로 〈라켓소년단〉 보면서 제일 많이 울었던 장면이 ‘우찬’이 경기장 앞에서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이었거든요. 배드민턴부 활동을 반대하셨던 무뚝뚝한 아버지가 실은 늘 경기장에 와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알고 ‘우찬’은 엉엉 울고 말았죠.
현욱 아, 그때 정말 힘들었어요.
민기 그날 하루 종일 감정 잡는다고 말도 한마디 안 하고. 저희더러 저리 좀 가라고 그랬어요. 옆에 오면 웃게 되니까.
현욱 고민이 엄청 많았어요. 그 신이 ‘우찬’이 처음 아버지를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이기도 했고요. 운동하던 때의 경험에 비춰 생각도 해봤던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도 야구부 활동을 초등학교 때는 반대하셨는데,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고 나서 나중에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거든요.
준상 정말이지, 배우는 믿을 수가 없어요. 촬영 끝나고 나서 어땠냐고 물어보니까 못 살렸다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방송을 봤는데, 못하기는! 너무 잘한 거예요.
현욱 제가 원하는 만큼의 감정이 안 올라왔거든요.
준상 하긴, 보는 사람이 아무리 잘했다 해도 본인에게는 무조건 아쉬움이 남아요. 각자
촬영하면서 제일 아쉬웠던 장면은 뭐예요?
준상 저는 배드민턴 치는 장면에서 앞 회차의 어설프고 엉성한 폼을 다 고쳐주고 싶더라고요.
강훈 저는 특히 초반에 사투리가 너무 어색했던 것 같아요. 사투리로 NG도 많이 내서 초반엔 기가 죽어 있었어요.
그래도 결국은 완성도 높은 사투리 덕에 더 화제가 됐잖아요.
준상 명대사가 탄생했죠. “디지네 디져.”
맞아요. 마지막에 ‘디디’라고 줄인 건 누구 아이디어였어요?
민기 민기요.
현욱 맞다. 대기 중에 장난으로 ‘디디’ 하다가 “진짜 촬영할 때 그렇게 해볼까?” 하고 바로 그렇게 대사를 쳤어요.
준상 웃긴 건 감독님도 그게 뭐냐고 굳이 안 물어보셨다는 거예요.(웃음)
민기 씨는 드라마 〈여신강림〉의 대책 없이 발랄한 남동생 ‘주영’ 이미지 때문에 〈라켓소년단〉에서는 처음에 못 알아봤어요.
민기 사실 ‘인솔’에게서도 뒤로 갈수록 ‘주영’ 캐릭터가 나왔죠.(웃음)
맞아요. 그게 원래 성격을 녹여낸 건가요?
민기 제가 의도했던 부분이에요. ‘인솔’이 아이들과 친해지면서 처음 등장했을 때 모습이랑 마지막 화에서 보여준 모습이 ‘같은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밝아지는 과정을 담고 싶었어요. 처음 친구를 사귀다 보니 서툴고 어색한 부분도 표현하려 했고요. ‘우찬’이 주변 사람들과 핸드셰이크할 때 옆에서 ‘인솔’이 혼자 따라 하는 장면 같은 애드리브를 많이 넣었어요.

(강훈)슬리브리스 톱 15만9천원 앤초비. 팬츠 39만6천원 뉴인. 레이스업 부츠 1백30만원 보테가 베네타. 손목 밴드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현욱)보머 셔츠 1백8만원, 팬츠 91만5천원, 부츠 가격미정 모두 알렉산더 맥퀸. 헤어밴드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일동 (웃음)
민기 아니야?
현욱 다들 소심하고 여린 것 같아도 막상 친해지면 또라이 같아요.
준상 제 메이킹 영상에도 7분 중에 6분은 형이 나올 정도예요.(웃음)
준상 씨도 〈무브 투 헤븐: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이하 〈무브 투 헤븐〉)에서와 〈라켓소년단〉에서의 분위기가 하늘과 땅 차이인데, 지금 보면 그냥 거의 ‘해강’ 같아요.
현욱 얘는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됐어요.
준상 인정! 늘 성격이 조금씩 작품을 따라가요. 〈무브 투 헤븐〉 찍을 때는 ‘그루’처럼 표정 없이 지냈거든요. 밥 먹다가 수영 누나가 “원래 ‘그루’처럼 성격이 이래?”라고 물어볼 정도였어요.
민기 (‘그루’를 흉내 내며) 아닙니다!
일동 (웃음)
준상 뭐야, 지금 나 따라 한 거야? 못 들었어.
나중에 녹음 파일 드릴게요.(웃음) 민기 씨는 선인장을 2개 키우죠?
민기 네. 주돌이랑 주순이에요. 제가 올해 자취를 처음 시작했는데 혼자 살다 보니까 쓸쓸하더라고요. 동물이나 꽃은 부담스러워서 선인장을 택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아직까지도 가끔 집에 화분이 있다는 걸 잊어요. 햇볕 듬뿍 받으라고 커튼 뒤에 숨겨놨거든요.(웃음)
준상 창가에 두고 얘기 나누려고 키우는 건데 그걸 까먹는 거야?(웃음) 귀여워.
민기 그게 찐친이라는 증거죠. 오랜만에 봐도 자연스럽고. 가끔 아차 싶어 들여다보면 신기하게 꽃까지 피우면서 잘 자라고 있는 거예요. 그럼 막 마음이 따뜻해져요. 엄마가 날 키울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싶게요.
강훈 씨는 요즘 공부를 무척 좋아한다고요.
강훈 〈라켓소년단〉 하면서 공부가 재미있어졌어요. 학교를 못 가니까 집에서 문제집 풀어요. 수학이랑 과학은 싫어하고 사회가 제일 재미있어요.
민기 아니, 어제도 〈오버워치〉 하셨다면서요.(웃음)
준상 〈오버워치〉야, 공부야? 그것만 말해.
강훈 〈오버워치〉요. 근데 어제도 진짜 공부는 했어요.
요즘 형들이 강훈 씨 사춘기 왔다고 그렇게 놀린다면서요.
강훈 이제 그만 놀렸으면 좋겠어요. 인정은 하지만요. 요즘 약간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해야 하나? 게임도 혼자 하고 싶고 그래요. 부모님한테 사달라는 것도 많아지고요. 카메라나 컴퓨터 같은 거요.
아마 그래서 놀렸나 봐요. 같이 있고 싶은데 자꾸 혼자 있으려 하니까 서운해서.
준상 강훈이가 제 옆에 와서 “형이 제일 좋아요. 1등이에요” 이랬거든요? 근데 메이킹 영상 보니까 우찬이 형 옆에 가서는 “형이 1등이에요” 이러더라고요.
민기 저는 심지어 1등도 2등도 아니었어요.(웃음)
〈라켓소년단〉을 통해 각자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나요?
준상 이번 작품에 유치원생 ‘해인’이부터 가장 연세가 많으신 마을의 ‘왕 할머니’까지 정말 다양한 연령대가 나와요. 그 모두랑 함께 연기를 하다 보니 다양한 사람과 어떻게 화목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지 배운 것 같아요.
현욱 사람 좋은 게 제일 중요해요. 그게 모든 걸 다 아우른다고 생각해요.
강훈 저는 이 드라마를 하면서 생각이 좀 더 많아진 것 같아요. 하나라도 더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민기 〈여신강림〉 때는 현장이 낯설다 보니까 주변분들께 제가 더 다가갈 여력이 없었던 것 같아요. 〈라켓소년단〉 하면서 현장에서도 진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얘기했다시피 몸 쓰는 걸 좋아하게 됐고요. 제가 생각했던 벽을 하나씩 무너뜨려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자존감이 낮은 편인데 이 역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을 얻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오, 준비된 답변 같지만 울림이 크네요.
민기 어떻게 아셨어요? 저 웃는 척하면서 계속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오늘 인터뷰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게 된 새로운 면도 있어요?
준상 아뇨. 저희는 모르는 게 없어요.
민기 ‘한 얘기 또 하네’ 이러고 있어요.
그럼 이제 배드민턴 서열 정리만 하면 정말 모르는 게 없겠네요.
강훈 자체 콘텐츠로 하면 좋겠어요.
현욱 우리끼리라도 진짜 모여서 꼭 하자.
민기 하긴 해야 돼, 이거.
준상 그럼 라이브 방송 켜놓고 해. 콜?
오늘 함께하지 못한 손상연 씨 의견도 같겠죠?
민기 이 자리에 없으면 무조건 꼴등이에요.(웃음) 아, 마지막 멘트는 제가 했다고 하지 말아주세요. 4명 모두의 의견인 걸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