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 웃다가, 가슴 찢어지다가 설레다가… 감정의 롤러코스터 타게 만드는 핫한 예능 〈환승연애〉. 누가 누구에게 관심이 있나에 집중하기보단, 누가 서로의 전 애인인지 관찰하게 되는 신박한 재미와 더불어 내 지나간 연애까지 돌아보게 만드는 이 마성의 예능! 코스모가 시청에 도움이 될 만한 핵심 관전 포인트만 쏙쏙 뽑아봤다.
수줍어하며 이름을 묻고, 누가 먼저 말 꺼내기 전까지 눈치를 보는 모습.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면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장면이다. 물론, 낯가림을 무릅쓰고 친해지는 이 과정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백미라고 볼 수 있지만, 설렘이고 나발이고 ‘내 발가락 오그라들어서 못 보겠다!’는 공감성 수치 만렙 시청자들도 꽤나 많다. 〈환승연애〉는 소위 말하는 이런 ‘항마력’이 거의 없다. 설정만 들었을 땐 그 어떤 리얼리티 프로그램보다 오글거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청자의 기대를 와장창 무너뜨렸다. ‘원래 친구 아니야?’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편안한 참가자들의 모습으로. 이들은 첫 만남에 함께 짐 정리를 하며 어색한 침묵 대신 수다를 떨고, 서로의 이별 사연에 함께 눈물을 흘려주기도 한다. 아마 모인 사람들 모두 이미 한 번 이별을 해본 사람들이라는 것 그리고 그 이별에서 속앓이를 했다는 사실이 서로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에 큰 작용을 했을 거다. 게다가 좋은 이별이었든 나쁜 이별이었든 한때 나를 가장 잘 알았던 이가 낯선 공간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참가자들이 적응하는 데에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 참가자들의 이런 모습 덕에 시청자 역시 온전히 이들의 관계와 감정에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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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X는 당신에게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여기가 바로 미션 맛집!
매일 밤, 호감 가는 이에게 익명으로 보내는 메시지. 여기까진 여타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환승연애〉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매운맛으로 나아간다. 메시지 외에 참가자의 X가 자신을 선택했는지 안 했는지도 알 수 있다는 것. 이 알림 하나로 매일 밤 참가자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특히나 지나간 연애에 미련을 두고 있는 참가자들이라면, 이 알림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하고 혹은 자존심 때문에 부러 메시지를 보내지 않기도 한다. 미션 역시 그냥 데이트가 아니다. 전 애인의 추억이 담긴 장소에 가고 호감 상대의 전 애인과 채팅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참가자들 사이에 감도는 긴장감과 미묘하게 바뀐 기류를 바라보는 것도 프로그램의 묘미. 단순히 연애 상대에 대한 질투나 은근히 벌이는 기싸움이라고 생각했다면, 댓츠 노노! 미션을 통해 전 연애에서의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상대를 만나며 한층 더 용기를 내는 참가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깨닫게 된다. 사랑은 설렘과 슬픔뿐만 아니라 아련함, 그리움, 그리고 성장까지 담고 있는 단어라는걸! 미션 하나로 이렇게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다니. 그래서인지 매회 ‘오늘은 어떤 미션일까?’ 궁금하게 만든다.
참가자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그 마음을 예상하는 것. 물론 이런 자극적인 난장 토론(?)도 화끈한 재미가 있지만, 〈환승연애〉의 고정 패널, 사이먼 도미닉, 이용진, 김예원 그리고 유라는 공감에 더 집중한다. 그래서인지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제목과는 달리 유쾌하면서 잔잔하고, 솔직하면서 담백하다. 훅 들어오는 이용진의 깨알 드립과 밝지만 늘 허를 찌르는 유라의 날카로운 조언. 그리고 시청자를 대변하는 듯한 사이먼 도미닉의 현실 반응과 고민 상담 털어놓고 싶은 예원의 조곤조곤한 분석이 한데 어우러져 보는 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 말씀! 자칫하면 마냥 자극적으로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를 시청자들이 모두 이입하며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매주 바뀌는 게스트들과의 티키타카를 보는 것도 큰 재미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