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핏블리)슬리브리스 톱 4만2천원, 팬츠 10만9천원 모두스컬피그. (정민)아노락 14만8천원 재거드. 보디슈트 5만9천원대 H&M. 귀고리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소영)볼레로 톱 2만9천원대, 사이클링 쇼츠 2만9천원대 모두 H&M. 브라톱 6만9천원 푸마. 스니커즈 9만8천원 뉴발란스. 목걸이, 반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혜)브라톱 6만9천원 재거드. 사이클링 쇼츠 2만9천원대 더트렌스페어런트머신. 목걸이 12만5천원 폴브리알. 스니커즈 22만9천원 아디다스. 귀고리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티셔츠, 점프슈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근 손실 없는 다이어트가 제 모토예요. 탄수화물을 끊거나 줄이는 대신, 체내 흡수가 느린 복합 탄수화물 섭취량을 늘리려 했습니다. 단백질을 과도하게 먹는 건 지양했어요. 단백질 섭취량을 늘린다고 다이어트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걸 인식시키려 했고요. 무조건 세끼를 다 챙겨 먹는 것도 포인트였죠.
운동은요?
흥미를 올리고 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어요. 처음부터 너무 높은 강도로 운동을 시작하면 관절에도 무리가 가고, 힘들다고 포기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중량 고반복 위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3분할로 나누었고, 운동 후 30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하도록 했죠. 유산소 운동이 지루하지 않도록 유산소성 타바타로 유도했고요.
근자감 프로젝트가 여타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라면 뭐였을까요?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자존감에도 초점을 많이 맞췄어요. 몇 번이고 다그치고 싶은 순간이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우울감에 빠져 있거나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분들이라는 점을 인식하며, 응원하는 입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죠. 참가자분들끼리 서로 의지하고 응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이제 핏블리에게 운동만큼 빼놓을 수 없게 된 키워드가 있죠! 먹방!
피트니스 센터를 오픈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됐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대화를 하고 싶어 라이브를 켰는데 사람들이 치킨과 치즈볼을 권했어요. 저는 감정이 표정에 다 드러나는 사람인데, 난생처음 보는 치즈볼에 진심 어린 리액션이 나왔고, 그게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낸 것 같아요. 위기가 기회가 된 거죠. 지금도 먹방 외에 운동에 관한 유튜브 프로젝트가 몇 개 더 있는데 앞으로는 더 다각화할 예정이에요.

아노락 가격미정 아디다스. 브라톱 6만9천원, 쇼츠 5만8천원 모두 재거드. 귀고리 7만7천원 아티카. 펜던트 목걸이 (위부터)10만5천원 폴브리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체인 초커, 뱅글 모두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타일리스트는 실력만큼이나 보여주는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해요. 저를 위해서도, 제가 스타일링하는 아티스트를 위해서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살이 찌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도 컸고요. 지금은 열심히 운동하는 제 모습에 자극을 받아, 제가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린 언니도 함께 운동을 시작했어요. 운동이나 식단 팁을 공유하고 있죠.
직업 특유의 불규칙한 생활 때문에 식단과 운동을 지속하기 가장 힘들었어요.
다른 분들은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올려 진행했는데, 저는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한 번 할 때 몰아서 했어요. 시간 날 때마다 기구가 필요하지 않은 운동을 몇 세트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위한 다이어트 꿀팁이 있다면요?
너무 굶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보상 심리로 폭식할 위험이 커지거든요. 식사량이나 군것질을 줄인다든지 하는 식으로 보다 현실적으로 조절했으면 해요. 저는 빵이 먹고 싶을 땐 써브웨이에서 곡물 빵에 로티세리, 그리고 양상추와 오이를 많이 넣고 소금과 후추만 쳐서 먹었어요. 로티세리가 닭 가슴살보다 단백질 함량은 높고 칼로리는 낮거든요. 올리브영에서 파는 세리박스의 베리굿밀도 추천해요. 우유를 섞어 마시는 다이어트 셰이크인데, 포만감도 있고 맛도 좋아 즐겨 먹어요.

브라톱 10만9천원 아디다스 스텔라 맥카트니. 레깅스 6만9천원 뉴발란스. 스니커즈 15만9천원 아디다스. 양말, 아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시원섭섭해요. 원하던 바를 이뤄서 기쁜데, 지금까지 의존해오던 걸 이제 혼자 해야 한다는 점이 걱정스럽기도 하네요. 체지방률을 17% 정도까지 더 떨어뜨려 8월 초에 다시 한번 보디 프로필에 도전할 계획이거든요. 지금보다 더 독하게 마음먹고 욕심 내서 원하던 몸을 만들어보려고요.
몸무게와 체지방률이 얼마나 달라졌죠?
1월에 프로젝트 합류 연락을 받았을 때 88kg이었는데, 오늘 아침에 재니 69.8kg으로 나오더라고요. 체지방률은 당시 34.1%에서 현재 20.6%예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다이어트를 병행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근무 시간 외에는 무조건 움직였어요. 아침에는 유산소운동을 하고 출근했고, 점심 식사 전엔 계단을 이용해 이동했고요.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그렇겠지만 운동량이 적을 수밖에 없거든요. 퇴근 후엔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운동하는 등 시간을 많이 쪼개서 썼어요. 주말엔 운동에만 완전히 매진했고요.
외적인 변화가 불러온 다른 변화가 있다면요?
내적으로 단단해진 것 같아요.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난 더 괜찮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몰랐던 나를 만나게 됐다고 할까요?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나 자신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요.

시스루 톱 3만8천원 더트렌스페어런트머신. 브라톱 6만9천원 재거드. 사이클링 쇼츠 7만9천원 언더아머. 귀고리 3만5천원 타티아나. 아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변화가 너무 없었어요. 피검사를 하니 요산과 당 수치가 높게 나왔죠. 프로젝트 내내 식단을 유지했는데 당이 높게 나온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말하자면 지난날 폭식의 잔여물이었던 거였어요. 요산 수치가 높을 때는 피해야 하는 게 육류, 즉 단백질인데 지난 몇 개월간 제 주식은 닭 가슴살이었거든요. 호르몬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다이어트를 몸이 받아들이지 않는 건 당연한 거라고 병원에서 말하더라고요. 다이어트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찾는 게 우선인 거 같아 그 뒤로는 마음을 좀 편히 가지려고 했어요.
강박증과 기대감 사이에서 심적으로 괴로웠을 텐데, 끝까지 버텨내게 한 힘은 뭐였나요?
목표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자는 마음가짐으로 현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했어요. 많이 가까워지진 못했지만, 전 제가 열심히 했단 걸 알아요. 그 점에선 자신 있어요. 근거 있는 자신감. 하하.
프로젝트가 끝난 지금, 기분이 어때요?
아직은 끝났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스스로에게 혹독한 편인데,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지 못했단 생각에 많이 아쉬워요. 혼자서도 계속 해나갈 생각이에요.

(지혜)크롭 톱 3만9천원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소영)톱 3만4천원대 H&M. 팬츠 23만7천원 더룸. (정민)시스루 팬츠 5만4천원 , 쇼츠 2만9천원 모두 더트렌스페어런트머신. 시스루 톱,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