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톱, 팬츠 모두 8 by YOOX. 귀고리 고이우. 목걸이 잉크.
콘텐츠 기획하면서 어느 정도 기대는 했지만 조회 수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어요. 많은 분이 “잘 봤다”, “동기부여가 됐다” 해주시니까 뿌듯하죠.
“다이어트보다 ‘몸을 만든다’는 말을 선호한다”라고 했던데, 어떻게 다른 거죠?
왠지 다이어트라고 하면 굶어서 빼야 할 것만 같잖아요. 제게 ‘몸을 만든다’는 건 요리와도 비슷해요. 운동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하나둘 얻어가는 과정이죠.
인바디 결과에 스트레스 받는 모습이 인간적이었어요.
눈바디로는 계속 몸이 변하는데 인바디 수치는 그대로인 걸 보고 너무 답답했어요. 이번에 거의 8년 만에 몸무게를 잰 거예요. 이전까진 입던 옷이 안 맞거나 배 나온 게 보이면 ‘살이 쪘구나’ 생각하고 관리에 들어갔거든요. 매일 몸무게를 재는 건 정말 말리고 싶어요.
운동과 식단 관리에 이미 도가 텄겠지만, 챌린지 이후에 변한 것이 있나요?
제가 유산소운동을 싫어했어요. 재미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챌린지 하면서는 지방을 태워야 하니까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정말 바쁜 날을 제외하곤 무조건 웨이트 한 시간, 유산소 한 시간씩 했어요.
한 모델은 자기 몸을 긍정하는 방법으로 어둠 속 운동을 추천했어요. 당장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몸을 거울에 비춰보는 건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요. 몸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질 때는 어떻게 해요?
아무것도 안 해요. 오늘처럼 화보 촬영이 있거나 앨범이 나올 때라면 관리해야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놓는’ 편이에요. 6월부터 몸 만들기를 시작한다면 5월에는 마음껏 놀고 먹는 거죠. 주변 사람들한테 “이달엔 행복한 삶을 살래”라고 말하면서요. 반대로 몸 만들기에 들어가면 운동 동작 후 달라진 제 몸을 틈틈이 거울에 비춰보면서 운동 시간을 즐기는 편이에요.

볼레로 재킷 YCH. 팬츠 8 by YOOX. 목걸이, 반지 모두 레인드롭. 사이하이 부츠 사카이.
‘Touch My Body’ 할 때니까 2014년? 운동한 지 4년 차 됐을 때부터요. 수많은 다이어트를 경험한 후 제 체질에 맞는 방식을 찾아 몸을 유지하기 시작했거든요. ‘Shake It’ 때는 골반을 터는 안무 때문에 힙 운동을 열심히 해서 탄탄한 몸을 가지게 됐고요. 두 시기가 제 몸이 가장 예뻤던 때 같아요. 현재의 제 몸도 사랑하지만, 이때의 제 모습을 보면 자극을 받아요.
타고난 가슴과 힙 이야긴 차치하고, 노력해서 만든 부위는 어디인지 알려주겠어요?
노력으로 만든 건 등이죠. 여성분들의 경우 라운드 숄더가 많다 보니 등 운동을 많이 하시라고 권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저, 요즘 가슴 운동 엄청 열심히 해요. 하하.
경험상 뜯어말리고 싶은 식단이 있다면요?
데뷔 이후 제일 말랐던 시기가 ‘기우는 밤’ 활동 때예요. 일부러 선택한 방법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술 다이어트를 하게 됐어요. 이거 절대로 따라 하시면 안 됩니다! 첫 솔로곡 준비하면서 고민도 많고 부담도 컸을 때였어요. 저녁 먹으면서 술도 곁들이는 미팅을 많이 했는데, 당시만 해도 안주 없이 술을 마셨거든요. 다음 날 해장도 안 하고요. 살이 쭉쭉 빠지더군요. 삭스 부츠를 신어도 발목이 헐거워 주변에서 안쓰럽게 볼 정도였어요. 그땐 발라드 곡에 어울리는 여리여리한
몸이 나름 좋았는데, 확실히 기력도 떨어지고 아프더라고요. 아, 걱정하진 마세요. 요즘엔 아주 잘 챙겨 먹습니다.

원피스 디스퀘어드2. 귀고리, 목걸이 모두 헤이. 팔찌 (왼쪽부터)헤이. 프리모떼.
보통 촬영 3일 전부터 염분 관리에 들어가는 편이에요. 근데 어젯밤에 고비가 있었죠. 운동 끝나고 동네에서 만난 친구가 닭 가슴살 먹는 제 앞에서 계속 맥주를 마시더라고요. 오늘 찍을 화보를 생각하며 꾹 참았어요.
소유도 식단 관리가 쉽지만은 않군요?
그럼요. 이런 촬영은 제 직업상 일종의 약속이니까 노력하는 거죠. 웬만하면 운동은 거르지 않는 게 좋아요. 운동을 하면 운동한 게 아까워서라도 먹는 걸 조절하게 되거든요.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났어요?
밤에 먹지 않으려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요. 밤 10시 이후로 오는 연락은 안 받아요. 휴대폰은 무음으로 해놓고 넷플릭스나 책을 보다가 자는 편이에요.
탄탄한 몸매를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아요. 소유에게 근육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과 행복은 비례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근육은 몸의 사이즈를 키우는 근육이 아니라 기본량의 근육이에요. 제가 허리가 안 좋은데, 검사 전까지만 해도 디스크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근육이 잡아주고 있어 아픈지 몰랐던 거예요. 게다가 일자목이라 저는 운동을 해야만 해요. 쉬면 몸이 아프니까요. 제게 근육은 키워야 하는 게 아니라 있어야 하는 것이에요.
여름을 맞아 소유의 식단과 운동법을 참고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게 있나요?
늘 하는 이야긴데 제 루틴을 무조건 따라 하실 필요는 없어요.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해요. 몸의 구조는 사람마다 너무나 달라 같은 운동을 해도 결과가 다를 수 있어요. 운동하는 게 늘 즐거울 수도 없고요. 그러니까 더 좋아할 수 있는 걸 찾아야죠. 여러 가지 운동을 경험해보시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화보 촬영 끝나자마자 배달 분식을 가열차게 먹던데, 괜찮아요?
사실 요즘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어요.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만 먹는데, 이렇게 깨지는 날도 있는 거죠. 내일은 한 시간 빨리 일어나서 공복에 유산소운동을 해야겠어요. 그런 다음 건강하게 먹고, 스케줄 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