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언택트 시대에 인간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비대면의 단절과 결핍보다는 언택트의 편리함에 익숙해져가는 시대. 우리는 이대로 소통하지 않는 존재가 돼버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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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연결돼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을 위한 노력을 해야만 한다. 그렇게 불가피한 이별, 멀어져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이어지는 특별한 관계는 분명 있다.
오전 시간에 출근하듯 집을 나가 커피 한잔 테이크아웃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그 작다면 작은 노력 역시 단연코 도움이 된다. 사람은 어찌나 극심한 사회적 동물인지, 꼭 누군가를 만나지 않고 모르는 이들 사이에 섞여 있는 것만으로도 혼자일 때에 비해 우울감이 호전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자가 격리나 다른 여러 이유로 아예 나갈 수 없는 상황의 사람도 많은 요즘이다. 그런 경우에는 사람들과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연결돼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을 위한 노력을 해야만 한다. 문자 연락부터 화상 통화,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여러 명이 동시에 만나는 것까지, 언택트를 위해 만들어진 기술을 활용해서라도 타인들과 연결되는 느낌을 받아야만 한다. 뻔한 말이지만, 위기는 항상 기회이기도 하다. 역으로 오히려 지금이 특별한 대인 관계를 만들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보자. 이미 우리는 대인 관계가 확 정리되는 이벤트와 계기를 수차례 겪으며 살아왔다. 어린 시절 새 학년이 돼 학급이 바뀔 때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진학할 때, 성년이 돼 학교를 떠나 사회에 나올 때, 이사와 이직 등의 변화를 마주할 때마다 우리의 대인 관계는 큰 변화를 겪었다. 그렇게 불가피한 이별, 멀어져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이어지는 특별한 관계는 분명 있다. 물론 이런 특별한 존재들은 애초에 다른 관계보다 더 끈끈했기에 끊어지지 않고 남은 것이겠지만, 살아남은 그 관계에 우리는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마련이다. 지금이 그런 시기다. 모든 대인 관계가 끊어지는 지금 같은 시기에 연락 한 번은 이전과는 분명 다른,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너무 긴 언택트의 시간 속에 우리는 지쳐가고 있지만 다시 만날 시간은 분명히 온다. 그때 보고 싶은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서로 간의 연결이 너무 희미해지지 않도록 지금 연락해보자. 나 역시 그런 이들에게 그리운 마음을 오랜만에 전달해봐야겠다. 잘 지내냐고. 보고 싶다고.
Credit
- 글 김지용(정신과 전문의/팟캐스트 <뇌부자들> 운영자)
- editor 하예진
- art designer 오신혜
- photo by Sto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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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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