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 되는 법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고 각자 할 일만이라도 잘합시다. 프로 되는 거, 별게 아닙디다!

BYCOSMOPOLITAN2020.10.22
 
언택트 시대? 세대 갈등? 답은 ‘프로 의식’
분노 유발자들의 공통점은 프로 의식 결여다.
→ 재택근무 중에도 분노할 이유는 무수하다. “답장을 왜 이리 늦게 하는 걸까?” “팀장은 왜 자기가 하지도 않은 일을 티 내고 싶어 안달일까?” “얘는 왜 재촉해야만 상황 보고를 하는 거지?” 모두 공감 하트를 백 개 누르고 싶다. 회사 분노 유발자들의 공통점은 나노 단위로 쪼개 하나하나 꼽을 수 있지만, 그들에게 짜증이 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하나다. 프로 의식의 결여. 문득 오래전 광고 카피가 떠오른다.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지난 4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직장 내 세대 갈등 실태와 해법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직장 내 세대 갈등의 원인, 현재 상황 그리고 해결법을 정리했는데, 시선을 끈 건 바로 해법이다. 조직을 관계가 아닌 업무 중심적으로 여기며, 가족 같은 회사가 아닌 ‘프로팀’다운 회사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팀 같은 조직이 되려면 ‘가치 있는 헌신’ 문화, 수평 상호 존중 문화, 성과와 결과로 말하는 문화, 보상과 인정의 명확화, 훈련과 성장의 일상화라는 원칙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해결법은 개개인이 프로 의식을 갖춰야 하는 것이 아닐까? 모두 각자 맡은 바를 다하며 책임감을 갖는다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일하는 것 같다는 피해 의식도, 해봤자 무슨 소용인가 싶은 무기력함도 모두 사라질 것이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는 시대에는 누군가의 감독이나 감시 없이, 내적인 기준에 따라 자발적으로 업무를 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덕목이 됐다.





그래서 프로 의식이 뭔데?
아름다운 프로의 정의.
→ 한국인성컨설팅의 임상심리 전문가 겸 심리학 박사인 이현주 이사는 “소위 말하는 꼰대나 밀레니얼 세대 모두 프로 의식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더 나아가 높은 성취를 이루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한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지만 그 책임 범위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기성세대가 주어진 책임을 할당된 업무 범위와 무관하게 조직의 성과 향상을 위해 자발적으로 업무를 찾아 하는 것이라 여긴다면, 밀레니얼은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시간과 업무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며 그것을 다하지 않았을 때 ‘월급 루팡’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세대 막론하고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프로의 조건은 무엇일까? 이현주 이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자신의 업무에 대한 책임감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이나 업무가 어려워도 그걸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그 결과에 기꺼이 책임을 지죠. 둘째, 스스로 성과 향상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합니다. 외부의 인정이나 보상이 없어도 내적인 기준에 따라 몰입하는 거죠. 주변의 관심에 따라 수행하는 수준이 다르다면 진짜 프로가 될 수 없습니다. 셋째, 진짜 프로는 성공과 실패를 통해 학습하고 성찰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진정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아마추어와 프로의 한 끗 차이
하수와 고수를 판가름 짓는 그 차이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


→ “설마…” VS “혹시…”
상사에게 업무 보고를 하는 게 하등 쓸데없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고 여길 때가 있었다. 상사가 부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거나 의심하기 위해서, 스스로의 권위를 확인하려고, 트집 잡거나 딴지 걸려 하는 것으로 말이다. 물론 다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이 보고가 내가 하는 일의 보완책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나 실수를 미리 보완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계기가 된다. 그렇다면 보고는 형식이 아니라 일의 양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프로들은 일할 때 ‘설마’의 상황을 예측하고 그에 따르는 리스크를 관리한다. “만약 행사하는 날 비가 온다면 어떻게 할래?”라는 상사의 기습 질문에 “설마 비가 오겠어요?”라고 답하는 건 하수다. 상사가 묻기 전에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예보가 있지만 혹시 몰라 행사 참여자들에게 1회용 우비를 증정하는 건 어떨까요?”라고 말하는 것이 고수다. 실제로 혹시 모를 상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어떤 일을 시행하기 전에 리스크 상황을 2~3가지 예측하거나 경우의 수를 만들어놓고 대응한다면, 누구든 신뢰하고 일을 맡길 수밖에 없다.


→ 꿀 같은 일 VS 똥 같은 일
언제부턴가 회사에서는 돈 받는 만큼 일하는 게 영리한 것이며, 그렇지 못하면 노예로 사는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정말 고만고만한 일을 하면서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며 고인 물로 살고 싶다면 그렇게 일하는 게 맞다. 어쩌면 곰돌이 푸가 꿀통을 입에 털어 넣는 것처럼 난이도 ‘하’의 쉬운 일과 ‘꿀 빠는 일’만 하며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돈을 받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사는 것도 개인의 선택이다. 그런데 나의 목표가 그게 아니라 더 성장해 지금보다 좋은 환경에서 대우받으며 살고 싶다면? 남들이 생각하는 ‘빅 똥’ 같은 일을 해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빅 똥’은 내가 난생처음 하고, 난이도가 꽤 높은 일을 의미한다. 이 일을 한번 처리한다면, 이 빅 똥은 내 커리어 성장에 밑거름과 토양이 될 수 있다. 즉 나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늘 하던, 쉬운 일은 아무리 잘해도 티가 나지 않지만 잘못하면 회생 불가능한 바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누가 봐도 어렵고 처음 하는 일은 일정 수준으로만 잘해내도 칭찬과 인정을 받을 수 있다. 프로는 꿀만 빨지 않고, 똥도 거뜬히 처리한다.


→ 시간은 네 편(?) VS 시간은 내 편
일하면서 단 한 번도 자기 주도적으로 스케줄을 잡지 못했다면, 당신은 하수다. 일하는 사람에게 시간 관리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요소다. 그럼에도 언제나 시간에 쫓기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우선 데드라인을 코앞에 두고 늘 벼락치기하는 ‘학생 신드롬’이다. 데드라인을 앞두고 허둥지둥하면 일에 실수가 생길 수밖에 없고, 그에 대한 피드백이 좋을 리 만무하다. 일 잘하는 사람은 1~2일 정도 피드백을 받아 수정할 수 있는 시간까지 계산해 일을 처리한다. 다른 상황도 있다. 회사원 김미정(가명) 씨는 “일을 빨리 마무리하면 그다음엔 같은 업무를 더 짧은 시간 내에 완료하라는 지시를 받거나 추가적인 일을 맡게 돼요. 그야말로 일이 더 ‘빡세지’니 일부러 업무 완료 보고를 늦게 하는 거죠”라고 말한다. 프로팀을 이끄는 코치는 선수 개개인의 성과에 따라 마땅한 보상을 하는 식으로 선수들을 관리한다. 그러니까 일을 제때 잘해낸 팀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주는 것이 마땅하다. 동시에 업무를 지시받는 사람도 팀의 일을 개인적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팀의 성과나 파트너십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 혼자 일하기 VS 함께 일하기
“늘 일을 떠넘기는 상사, 일 시키면 함흥차사인 후배 사이에 있으니 그냥 혼자 다 하는 게 속이 편하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요. 그러다 보면 저 혼자 사무실을 지키기 일쑤죠.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10년 차 대기업 과장인 최수회(가명) 씨의 얘기다. 실제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프로답지 않을 때 가장 고달픈 것은 그 사이에 껴 있는 책임감 만렙인 사람이다. 일을 해야 하는데 데드라인은 다가오고 결국 X줄 타는 건 이 사람뿐이다. 그야말로 ‘노답’인 사람들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이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업무의 역할과 책임을 잘 부여하는 것이다. 누구에게 어떤 업무를 위임하고 도움을 청할지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하고, 실제로 행해야 한다. 책 〈언택트 시대, 프로 일잘러의 업무 공식 S.T.A.R〉에 힌트가 있다. 우선 업무를 나눈 뒤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어떤 결과물이 필요하고, 데드라인이 언제인지 살펴본다. 그다음 그 일을 맡길 수 있는 부하 직원 또는 팀원을 찾아 위임한다. 그들이 해낼 수 없다면 상사에게 도움을 구하고, 그마저 어렵다면 외부 인력의 도움을 받는다. 프로는 절대 일을 혼자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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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전소영
  • photo by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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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택트 시대
  • 프로 일잘러의 업무 공식 S.T.A.R>(팜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