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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엔 왜 눈이 안 올까?

동심의 상징, 하늘에서 내리는 예쁜 쓰레기, 올해는 왜 눈이 안 올까?

BY송명경2020.01.23
눈이 오는 날, 더러운 길과 교통 문제를 걱정하기 시작하면 동심을 잃은 거라고 하던가? 그렇다면 올겨울은 ‘어른의 겨울’이다. 올해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눈이 오지 않는다. 작년 12월에는 기상청 관측 이래 최저 적설량을 기록했는데, 청주(0.3cm) 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최심신적설 통계값(새로 와서 쌓인 눈의 두께)은 0. 하지만 알고 보면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했다. 그 말인즉슨, 사실은 평균 기온이 높아 눈 대신 비가 내렸다는 뜻.
사실 눈과 비가 오는 과정은 비슷하다. 구름이 생성되고, 구름 속에 과냉각된 물방울이 증발해 수증기가 되며, 이 수증기가 염분이나 연기, 토양의 미세 입자 등 응결핵에 달라붙어 하나의 빗방울로 바뀐다. 그러면 눈은? 날씨가 추울 때, 초저온 상태의 물방울이 증발하면서 바로 얼게 되고 이런 미세한 얼음 결정들이 수증기와 달라붙어 눈송이를 이룬다.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던 것처럼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시베리아 기단이 우리나라의 겨울을 춥게 만드는데, 올해는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제트기류의 힘이 강력해 한반도로 유입되는 차가운 공기를 막고 있다. 또, 바다의 온도가 떨어지지 않아 생기는 따뜻한 고기압도 하나의 이유. 이 때문에 올해 날씨가 연이어 10도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심지어 부산은 낮 기온이 14도를 넘어 ‘미쳐버린 부산 날씨’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2월 초 즈음에는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바다의 수온이 내려가며 제법 추운 날씨가 나타날 거라고. 마음만은 어린이이고 싶은 나는 가끔 폭설이 그립다. 올겨울이 가기 전에, 한 번쯤은 함박눈을 볼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