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망한 데이트를 마무리하는 방법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데이트 상대에게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했을 때, 우리는 무슨 말로 데이트를 마무리지어야 할까? | 데이트,마무리,두번째 데이트,연애

 나는 조쉬(가명)와 첫 데이트를 위해 회사 근처에 위치한 아이리쉬 펍으로 향했다. 우리 사이엔 긍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긴 했지만, 그것은 ‘내 소울 메이트를 찾았다!’라기 보다는 ‘시간이 지나면 감정이 생길 수도…’라는 류의 애매한 기운이었다. 왜냐하면 둘 다 가수 케이시 머스그래이브스를 좋아했고, 그가 어색함없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내 기준이 이렇게나 낮다.       하지만 술을 한 잔 마신 후, 나는 집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헤어지기 전 우리는 인사를 나눴고, 키스는 없었다(물론 그가 내 뺨에 키스를 하긴 했지만, 그건 내가 봐도 ‘관심없다’에 가까운 키스였다). 그리고 나는 뒤로 돌아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몸을 채 돌리기도 전 그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어색하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다음에 또 같이 술 마셔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가던 길을 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오, 테일러~, 아직 살아있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후 내가 조쉬에게 “안녕, 조쉬, 이번 주 어때요?”라고 메시지를 보냈을 때 그는 내 메시지를 ‘읽씹’했다. 보통 나는 직감이 뛰어난 편이다. 하지만 조쉬에게선 고스팅의 기운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날 다시 보고 싶다고 한 건 조쉬인데? 대화도 즐거웠는데? 케이시는 어쩌고? 나는 진심 그가 휴대폰을 잃어버렸거나 수신 불가 지역에 있거나 사정이 있어서 내 메시지를 받지 못했을 거라는, 그 백만분의 1에 해당되는 경우까지 생각했다(안다, 나도 이런 내가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끝까지 답장을 하지 않았을 때 나는 내가 고스팅 당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제발* 진심이 아니면 데이트 말미에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지 않을 수는 없을까?   물론 상대방을 다시 만날 생각이 없는 상황에서 데이트를 마무리한다는 건 아주 어색할 수 있다. 나도 그건 이해한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어떻게 키스 없이 잘 헤어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얄밉게 보이지 않으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물론 그냥 “아, 문자할게!” 혹은 “나중에 보자”라는 말을 흘리는 게 훨씬 더 쉬울 거다. 왜냐하면 우린 다 사람이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니 말이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그리고 두번째 데이트에 대한 거짓된 희망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 데이트를 마무리할 수 있는 몇 가지 멘트를 준비해봤다.     “집에 잘 도착하면 알려줘” 이는 상대방의 안녕에 관심이 있다는 걸 보여줄 뿐 아니라 그가 집에 도착해서 당신에게 문자를 하게 만드는 하나의 친근한 멘트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가 메시지를 보내오면, 당신은 자신감을 가지고 그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말을 메시지로 전할 수 있다. 어쨌든 얼굴 보고 하는 것보다는 ‘훨씬’ 쉬우니까….   “이번 주에 OOO 잘 하길 바라!” 한 두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다 보면 당연히 다음 주에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다. 업무 관련 프레젠테이션이 됐든, 건강 검진이 됐든, 당신이 기억할 수 있는 일을 언급하며 잘 하라고 격려해주자.     “술 잘 마셨어, 고마워!” 혹은 커피든 저녁 식사든 무엇이든 좋다. 만약 당신이 돈을 냈다면 “고마워, 즐거웠어”라고 말하면 된다. 이러한 멘트야 말로 당신에게 꼭 필요한 거다. 왜냐하면 돌아올 만한 답변으로는 “아냐, 나도 즐거웠어”가 고작일 테니 말이다.     “여기서 집까지 어떻게 가는지 알지?” 꼭 재수없는 뉘앙스로 말할 필요는 없다. 서로의 귀가 방향을 체크한 후, 포옹을 나누고 친근하게 어깨를 토닥이며 데이트를 마무리하는 것만큼 완벽한 해피엔딩도 없다.     “너네 강아지한테 안부 전해줘” 왜냐하면 안타깝지만 직접 그 강아지를 만날 기회는 앞으로도 없을 테니 말이다.     “여기, 남은 음식 포장한 거 들고 가” 가장 이상적인 건 상대방도 당신의 마음을 눈치채고 당신의 연락을 기다리지 않는 것이겠지만, 만에 하나 불쌍하게도 당신의 연락을 기다린다면, 잠시나마 그 음식이 그를 위로해주길 바라자.   “솔직히 말하면 너 진짜 별로야” 솔직히 나는 항상 대놓고 말하는 편이다. 그렇게 안하면 상대방이 어떻게 내 속마음을 알겠나?   데이트 상대에게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했을 때, 우리는 무슨 말로 데이트를 마무리지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