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 세끼 챙겨 먹고, 사이사이 간식에 커피 타임, 여기에 이런저런 이유로 쉴 새 없이 말하고, 그것도 아니면 무언가에 집중하는 사이에 입술을 물어뜯기도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입 혹은 입술은 한시도 편히 쉬지 못하고 혹사당한다는 것이 맞다. 안타까운 점은 앞서 말했듯이 피부 조직이 얇고 땀샘, 피지 분비샘이 없어 스스로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우리가 신경 써서 적절한 유분과 수분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입술이 수축과 이완을 하는 과정에서 건조함으로 인해 쉽게 갈라지고 심하면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이는 곧 잔주름이 많아지거나 상처 자국이 남는 등 노화 증상으로 이어질 터. 보습은 입술 케어에서도 역시 기본으로 깔고 가야 하는 안티에이징 케어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것은 립밤이다. 아침저녁 세안 후, 피부에 크림을 바르듯 입술에 립밤을 충분히 발라 빼앗긴 수분을 보충하는 것은 필수. 물론 평소 입술이 건조하다면 수시로 덧발라 수분을 공급해야 하는 것은 기본 수칙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스페셜 케어하는 것도 잊지 말자. 립밤을 도톰하게 도포한 다음 그 위에 고무 마스크 팩을 올리거나 랩으로 덮어 10~15분 정도 팩을 한 뒤, 잔여물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제거하고 립밤을 발라 마무리한다.
입술 라인이 윤곽을 잃는 이유는 입술색이 서서히 옅어지면서 립 라인이 흐릿해 보이는 경우, 입술 주변을 습관적으로 물어뜯거나 입술에 생긴 각질을 손이나 치아로 벗겨내면서 생긴 상처의 흉터가 착색돼 입술 라인이 울퉁불퉁해지는 경우다. 일단 안타깝지만 전자의 경우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기에 메이크업으로 커버하는 것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다. 하지만 다행히도 후자의 경우 조금만 신경 써 관리하면 충분히 노화를 미룰 수 있다. 일단 입술을 물어뜯거나 입술 주변을 잘근잘근 씹는 습관은 절대 금물. 물론 손으로 각질을 떼어내는 것도 금지다. 이수현 원장은 “입술 각질을 손이나 치아로 벗겨낼 경우 각질이 세로 주름의 방향을 따라 탈락되면서 주변에 있는 건강한 피부까지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또한 2차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유발될 수 있어요”라며 주의를 당부한다. 입술 주변에 각질이 쌓였다면 세안 전 따뜻한 물에 적신 화장솜을 10~20분 정도 올려 각질을 불린 뒤 면봉에 립밤이나 바셀린을 묻혀 입술 위에 살살 굴리며 닦아내 각질을 제거할 것. 녹차를 마신 뒤 남은 티백을 입술 위에 5분 정도 올려 온팩을 하는 것도 효과적. 충분한 보습과 주기적인 각질 제거 후에도 입술이 건조하다면 비타민 B2가 부족하다는 신호니 우유, 육류, 달걀, 녹색 채소 등을 잘 챙겨 먹자.
입술 속에 있던 콜라겐이 빠져나가 어릴 때는 도톰했던 입술이 얇아지는 것 역시 노안 입술의 흔한 증상. 바람 빠진 풍선 입술을 즉각적으로 오동통한 명란 립으로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오버 립 메이크업! 오버 립을 연출하는 방법은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본인의 입술보다 립 라인을 크게 그리거나, 글로시한 질감의 플럼퍼를 사용해 볼륨을 극대화하는 것. “자연스러운 라인을 연출하기 위해 먼저 컨실러로 입술 라인을 따라 그리며 립 라인을 또렷하게 잡으세요. 이어서 원하는 컬러의 립 펜슬로 입술선을 따라 립 라인을 그린 뒤, 매트한 립스틱으로 속을 꽉 메워 칠합니다. 그다음 면봉이나 립 브러시로 입술이 꺾이는 부분, 그러니까 피부와 입술이 만나는 굴곡의 바로 아랫부분을 살살 문질러 번진 듯 연출해 마무리하세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영은 립 라인을 과하게 그려 크게 부풀리는 것보다 착시 효과로 자연스러운 볼륨을 더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플럼핑 효과를 연출하고 싶다면 일단 원하는 컬러의 립스틱을 입술 라인에 맞춰 꽉 채워 바른 뒤, 립스틱과 같은 컬러의 틴트 글로스나 투명한 플럼핑 글로스를 입술 라인을 따라 바른다. 마지막으로 입술 안쪽으로 그러데이션하듯 두드리면서 발라 입술 안을 채우면 극대화된 볼륨을 연출할 수 있다.
“입 주변에는 움직임을 유연하게 하는 잔근육이 많이 분포돼 있는데, 표정을 짓거나 말하거나 음식물을 먹을 때 이 근육들이 사용되죠. 입꼬리가 늘어지는 입술 주변에는 입술을 끌어당기고 있는 근육이나 연조직 등이 처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타임톡스피부과 윤지영 원장은 입꼬리를 끌어 올리고 싶다면 입술 주변 근육을 자극해 입가 주름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간단한 방법으로 입꼬리 양끝에 검지를 올린 상태로 위로 잡아당겨 5초 정도 유지하는 동작을 반복하자. 입술 주변에 아이 크림을 바른 뒤 입 주변 근육을 자극하는 페이셜 필라테스 동작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치 한숨을 쉬듯 ‘푸’ 하고 내뱉으면서 입술에 진동을 줘 근육을 풀어준 다음, 마시는 호흡에 ‘파-퍄-퍼-펴-포-표-프-퓨-프-피’ 하고 소리를 내어 발음해 입술 주변 근육을 최대한 움직이세요. 그다음 양 엄지손가락 지문 부분을 코 옆 광대뼈 시작 부분에 대고 광대뼈 라인을 따라 귀 방향으로 쓸어주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이어서 우드 볼을 입술 아래 중앙에 대고 입꼬리에서 코끝까지 C자를 그리며 굴립니다. 마지막으로 양손을 입꼬리에 대고 귀 방향으로 끌어 올린 다음 귀 뒤를 지나 목선을 따라 끌어 내려 마무리하세요”라는 진산호 스파에코 대표원장의 팁을 참고할것.
-5살 동안 입술로 가는 동안 립 제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