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멜로물이라 확신한 이들이여, 큰 착각이다. 삶에 치이고, 사람에 상처받으며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세 여자와 한 남자의 성장 드라마다. 방송작가, 마케터, 영화감독 그리고 작곡가까지. 팍팍한 현실의 고충이 있지만 유머와 다정함을 주고 받으며 꿋꿋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영화 <스물>, <극한직업>의 감독인 이병헌이 연출을 맡으며 큰 화제를 모은 작품. 이병헌스러운 맛깔나는 대사와 기존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바꿈한 배우들의 생활형 연기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한국 JTBC | 천우희, 전여빈, 황지은, 안재홍, 공명

멜로가 체질 스틸컷
두 여자의 끈끈한 우정과 짠내 나는 에피소드로 가득 채워진 드라마.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벌이었던 주인공 ‘캐롤라인’은 주식 사기로 한 순간에 몰락하면서 무일푼이 된 캐릭터다. 웨이트리스 일로 만나게 된 동료 ‘맥스’가 지하철에서 자고 있던 ‘캐롤라인’을 발견하며 룸메이트로 함께 살게 된다. ‘캐롤라인’이 ‘맥스’의 도움으로 상대적인(?) 가난에 익숙해지며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부터 최종 시즌에 이르러서는 함께 시작한 컵케이크 사업이 점점 흥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매 회 킴 카다시안, 린제이 로한 등 쟁쟁한 카메오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미국 CBS | 베스 비어스, 가렛 모리스

투 브로크 걸즈 스틸컷
남자친구와 헤어진 한 여교사가 세 명의 남자 룸메이트들과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꽤 부러워지는 성비율이지만 여주인공을 포함해 정상인 이들이 하나도 없다. 저 중에 한 명만 내 친구였어도 무척 피곤해졌을 것만 같은, 개성이 강하다 못해 흘러 넘치는 캐릭터들.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의리로 똘똘 뭉친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낸다. 과감한(?) 유머에다 2030 세대가 흔히 겪는 고민을 함께 담아낸 드라마. 영화 <500일의 썸머> 주인공 주이 디샤넬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미국 FOX | 주이 디샤넬, 제이크 존슨, 맥스 그린필드, 라몬 모리스

뉴걸 스틸컷
섹스리스로 권태기가 찾아온 부부, ‘잭’과 ‘에마’는 매춘을 부업으로 뛰고 있는 ‘이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여기서 사랑에 빠졌다는 건 ‘잭’, ‘에마’, ‘이지’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단, 셋 간의 뜨겁고 자극적인 베드신만을 기대했다가는 실망할지도 모른다. 세 사람의 쓰리섬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이들에게 닥쳐온 현실적인 고민과 난관을 함께 헤쳐나가는 과정을 무겁지 않게 담아냈다. 다자 연애와 사랑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는 드라마.
미국 & 캐나다 AUDIENCE | 프라실라 파이아, 레이첼 블랜처드, 그렉 포엘러

유 미 허 스틸컷
10대 시절 사이비 종교 지도자에 의해 지하에 15년 동안 감금 되었다 구출된 소녀 ‘키미’가 룸메이트 ‘타이투스’를 만나 사회에 적응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성소수자이자 배우 지망생인 ‘타이투스’와 지나치게 순수한 ‘키미’는 만만치 않은 현실을 마주하지만 전반적인 드라마 분위기는 밝다. 군데 군데 페미니즘과 시사적인 이슈들을 심어 놓아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준다.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와 빠른 속도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미국 넷플릭스 | 엘리 캠퍼, 타이터스 버지스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 스틸컷
5명의 여대생이 한 집에 모이면 어떻게 될까? 시시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장르 불문
다양한 에피소드가 쉴 새 없이 지나간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완급조절. 현재 대학생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에피소드로 공감을 얻어내고, 달라도 너무 다른 캐릭터들의 유쾌한 매력이 시종일관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검색창에 ‘청춘시대 명대사’만 쳐도 스크롤이 끝도 없이 내려갈 정도의 찰진 대사들도 일품. 청춘시대 덕후들 사이에서는 시즌 3 제작을 요구하는 원성이 자자하다.
한국 JTBC |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청춘시대 스틸컷
*<멜로가 체질>을 제외한 모든 드라마는 넷플릭스에서도 시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