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위하준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움직이는 브라운관 속에서 능청스럽던 그는 멈춰진 사진 앞에서 유독 낯설어했다. 드라마에서 여심 저격하던 ‘지서준’, 예능에서 전라도 사투리 걸쭉하게 내뱉던 ‘끼쟁이’, 활짝 웃는 천진함과 문득 소름 돋는 서늘함, 이게 다 위하준이다. 데뷔 4년 차 위하준은 점점 더 위험해질 것이다. ::위하준, 신인배우, 지서준, 스타인터뷰, 스타화보, 차이나타운, 신인남우상, 로맨스는별책부록, 영화걸캅스,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위하준,신인배우,지서준,스타인터뷰,스타화보

재킷 78만5천원 엔지니어드 가먼츠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목걸이 31만8천원, 반지 16만9천원 모두 불레또.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Profile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데뷔하고, 2018년 영화 <곤지암>을 통해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에서 신인상을 탔다. 최근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로맨틱 가이 ‘지서준’을 연기하며 화제를 모았고, 곧 영화 <걸캅스> 개봉을 앞두고 있다.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이하 <로별>)이 많은 사랑을 받았죠. 어느새 ‘서브 남주’ 역할로 올라서 ‘서준홀릭’이라는 별명도 얻었어요. 오늘도 저희 후배들이 촬영장에 따라오겠다며….그럴 리가! 감사합니다. 하하. 아직 촬영장과 집만 왔다 갔다 하느라 주변 반응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는데 자주 가는 동네 카페나 식당, 편의점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알아봐주시더라고요. 기분은 좋은데, 요새 몰골이 너무 안 좋아서. 예전보다 확실히 점검하게 되는 게 있긴 해요. 그냥 슬리퍼 끌고 나가려다가도 ‘아, 잠깐만…’ 하면서 멈춰요.<로별>은 이나영 배우의 복귀작이기도 해서 처음부터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띠 동갑 선배와의 로맨스 호흡은 어땠는지도 궁금해요.나영 누나가 되게 쿨해요. 처음에는 대선배시니까 당연히 부담이 엄청 됐는데 첫 촬영 때부터 신기하게도 전혀 불편하지가 않더라고요.개인적으로 위하준 배우를 인상 깊게 봤던 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밥잘예누>)였어요. 손예진 배우의 남동생 역할이었는데, ‘쟤 누구지? 뭐 저렇게 천연덕스럽게 잘하지?’ 그랬거든요.이런 소리는 좀 들었어요. “진짜 현실 남동생 같다”는. 하하. 전 그 말이 정말 좋더라고요. <밥잘예누>는 워낙 감독님도 현장 분위기도 좋아 저한테도 굉장히 특별한 작품이에요. 촬영 끝날 때마다 배우들 모두 “벌써 끝났어? 더 안 찍어요? 좀 더 따주시면 안 돼요?” 막 그럴 정도로, 끝나는 게 아쉬운 작품이었죠.아직 신인인데 유독 여배우 복이 많았어요. 손예진 다음이 배두나(드라마 <최고의 이혼>), 그리고 지금 이나영 배우까지.저도 신기해요. 제가 원래 주변에 누나라는 존재 자체가 별로 없거든요. 그나마 저희 누나한테도 “누나”라고 잘 안 부르니까. 친한 선배도 다 형들이고, 연애도 연상하고는 해본 적이 없어요. 근데 신기하게 작품에서는 계속 누나랑 붙더라고요. 예능도 이연희 누나랑 하고요. 제가 복이 많은가 봅니다.실제로 누나와의 연애는 어떨 것 같아요?연상을 사귀어본 적이 없어서 지금까지는 제가 남자로서, 오빠로서 챙겨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 힘든 게 있어도 내색 못 하고. 근데 요새는 저도 누구한테 기대고도 싶고, 위로받고 싶기도 해요. 제가 두 작품에서 띠 동갑 선배님들과 연기해서인지 지금 마인드로는 띠 동갑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만나보고도 싶어요.제가 다 고맙습니다.(일동 웃음) 인터뷰에서 선배들한테 먼저 살갑게 다가가지 못해 죄송하다고도 했고, 평소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면서요. 예능 <섬총사>에서는 ‘끼쟁이’처럼 잘하던데, 어느 쪽이 진짜예요?<섬총사>는 뭐랄까, 예능이라는 인식보다는 그냥 고향 섬에 가서 논다는 느낌이 컸어요(그는 전라남도 완도 출신이다). 친근하고 익숙한 공간에서 다들 편하게 해주시니까. 예진 누나한테도 ‘선배님’에서  ‘누나’라고 부르는데 3년 반이 걸렸거든요. 근데 <섬총사>에서 바로 “누나, 누나” 하니까 매니저 실장님도 놀라시더라고요.코트, 데님 팬츠 모두 가격미정 렉스 핑거 마르쉐. 벨트 가격미정 폴로 랄프 로렌. 모자 가격미정 홀리데이 부알로.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편한 친구들하고 있을 때는 드립도 막 치고, 욕도 좀 하고 그럴 것 같은데?맞아요! 딱 그래요. 친구들하고 있을 때는 완전 달라져요. 하하.그런 연기를 한번 해봐도 좋겠네요. 영화 <파수꾼>에서 남자 고등학생들의 말 반 이상이 욕인, 그런 거친 대사들?진짜 너무 하고 싶어요! 연기를 꿈꾸는 남자 지망생들이라면 <파수꾼> 대사들 한 번씩은 다 해봤을 거예요. 이제훈·박정민 선배님 대사들 너무 좋아했어요. “너 친구로 생각할 것 같냐? 아니야. ×× 같이 다니면 편하니까. ×× 뭐나 되는 거 같으니까” 같은.완도에서 자란 섬 소년 위하준은 어땠나요? 놀기 좋아하고, 자잘하게 사고도 좀 치고 그랬을까요?사고보다는 그냥 자존심 세고 괜히 욱하고, 대장질하려고 드는 아이? 그렇다고 누굴 막 괴롭히지는 않았는데 제 감정 표현을 너무 솔직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또 말도 예쁘게 안 하잖아요. 기분 나쁘면 나쁜 대로 내뱉고. 반장 하고, 학생회 활동도 하고, 모범생 유전자가 있는데 또 약간 양아치(?) 같은 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동아리 활동 하면서 춤추고 주목받는 게 좋아 막연히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다가 대학을 연기 전공으로 간 거고요.평소에는 뭐 하면서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해요?운동에 완전 빠져 살았어요. 육상 대회도 나갔고, 복싱과 애크로배틱도 하고. 섬에서는 따로 배울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어렸을 때부터 성룡·이연걸·이소룡 액션 영화 보면서 동경하고, 맨날 쌍절곤 들고 다니면서 애들 치고 그랬거든요. 담 넘어 다니고, 점프하고. 몸 쓰는 쪽은 확실히 자신 있어요. 영화 때문에 최근 액션 스쿨을 한 달 다녔는데, 뭔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가 운동하던 것들이 있으니까 금방 호흡도 잘 맞고. 영화 끝나고 선생님이 자기가 10년 넘게 배우들 가르치면서 가장 마음이 편한 배우였다고 말해주셨어요.나중을 상상해보죠. 다방면에서 많은 끼를 발산하며 대중적으로 친근한 위하준이 있고, 간혹 작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위 정통파(?) 배우 위하준이 있어요. 어느 쪽이 더 끌리나요?연기라는 꿈을 가졌을 때부터 오로지 작품만 하는 배우, 예능은 절대 안 할 거라는 마음이 강했는데 드라마도 하고 예능도 해보니까 조금씩 마음이 열리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아무리 영화를 많이 찍어도 시골 계신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은 <섬총사> 한 번 나온 걸 훨씬 더 좋아하시거든요. 거기서 오는 원동력도 정말 크더라고요.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면 예능에 나가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도 저한테 큰 행복일 수 있겠다고요.나중에 사람들이 어떤 평가를 해주면 좋겠어요?“어? 저 사람 나오네? 잘하겠네, 재미있겠네” 이런 배우로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어요. 또 모든 대중과 직접 만날 순 없겠지만 “나 그 배우 실제로 봤는데 되게 따뜻하더라”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고요.배우가 굳이 모두에게 친절할 필요는 없잖아요?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흔히 말하는 사람 냄새 나는 배우. 근데 그게 정말 힘들다는 걸 이번에 또 한 번 느꼈어요. 드라마 스케줄이 너무 빡빡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예민하게 군 적이 있더라고요. 로코라는 장르도 자신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면 안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거든요. 다행히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자신감이 좀 생겼어요. 이제 좀 내려놓고 더 즐기는 방식으로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