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요즘 뷰티 트렌드 #2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N포’, ‘88만원’ 등 밀레니얼 세대를 수식하는 단어는 암울하지만, 그들은 이전 어떤 세대보다 확실한 개성과 현명한 소비관으로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그들이 변화시킨 뷰티 시장 판도, 밀레니얼 뷰티 코드를 코스모가 리포트한다. ::이사배, 김습습, 이수현, 탬버린즈, 닥터자르트, 크리니크, 화해, 밀레니얼뷰티, 뷰티,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이사배,김습습,이수현,탬버린즈,닥터자르트

 FAKE UP 밀레니얼 세대를 설명하는 또 다른 단어는 인스타그램이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긴 글을 쓰고,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의 감상평을 올리고, 배경음악으로 취향을 드러내던 싸이월드 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피드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사진 한 장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 수많은 사진 중 눈에 띄기 위해서는 강렬한 메이크업이 필수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스킨케어 시장은 주춤한 반면 메이크업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위부터)크리니크 펩-스타트 더블 버블 퓨리파잉 마스크 4만2천원. 닥터자르트 세라마이딘 크림 4만5천원.  BASIC 기초 스킨케어에 대한 가치관부터 달라졌다. 2013년 코스모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여성들의 평균 스킨케어 단계는 7.8단계였다. 클렌징 후 부스팅 에센스를 바르고, 스킨을 바른 다음 기능성 에센스를 피부 상태에 따라 두세 개 레이어링하고, 뒤이어 크림과 피니셔까지 바를 정도로 기초 스킨케어 단계가 길고도 복잡했다. K-뷰티의 특징으로 10단계 스킨케어를 소개할 정도.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다르다. 스킨, 에센스, 크림으로 끝나는 간단한 3스텝 케어를 기본으로 하거나, 스킨 후 크림 하나로 마무리하는 2스텝 케어까지 등장했다. 7스킨법이나 버블 세안법은 스킨케어 단계를 줄이는 대신 단계마다 공을 들이는 밀레니얼 뷰티 케어의 대표적 예다. 스킨케어 단계만 기본으로 되돌아간 것이 아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화장품 성분도 기본에 충실한 것을 기대한다. 유전자 기술이나 줄기세포 기술 등 최첨단 테크놀로지가 집약된 고기능성 제품보다는 ‘세라마이드’, ‘히알루론산’, ‘펩타이드’ 등 오랜 세월 검증된 확실한 성분에 집중한 화장품을 선호한다. 닥터자르트의 세라마이딘 라인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것은 이 때문이다. 크리니크의 펩타이드 라인 역시 심플한 성분과 빠른 사용법으로 미국 밀레니얼 세대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왼쪽부터)탬버린즈 누드에이치 앤드크림 2만6천원. 헉슬리 마스크; 오일 앤 익스트랙트 3개입 2만7천원. 헉슬리 마스크; 글로우 앤 브라이트니스 3개입 3만3천원. MINIMAL ‘기본에 충실할 것’은 밀레니얼 세대가 화장품 성분에만 요구하는 덕목은 아니다. 패키지 역시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낸 미니멀한 디자인이 인기다. 밀레니얼 세대가 창립한 뷰티 브랜드 글로시에는 심플하고 감성적인 패키지로 미국 내에서 가장 핫한 뷰티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일본 밀레니얼 세대에게 각광받는 와소(waso)는 포뮬러를 한눈에 볼수 있는 투명 보틀에 손잡이 모양의 뚜껑을 달아 성분의 정직함과 휴대성을 강조했다. 헉슬리, 플로우, 탬버린즈 등 최근 론칭한 한국 브랜드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INSTA BEAUTY 영원하리라 생각했던 안티에이징 제품의 인기도 주춤하다. 밀레니얼 세대가 아직 젊기 때문에 노화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걸까? 확실히 이전 세대에 비해 주름이나 탄력 저하에 대한 불안감은 덜한 듯 보인다. 게다가 당장 가시적 효과를 볼 수 없는 안티에이징 화장품에 거금을 투자할 만큼 인내심이나 경제적 여유가 많지도 않다. 또 주름이나 탄력이 고민이라면 당장 피부과로 달려가 주사 한 방이면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저렴한 시술이 늘어나기도 했다. 그 때문에 비싼 안티에이징 제품에 장기적인 투자를 하기보다, 지금 바로 가시적 효과를 볼 수 있는 마스크 팩에 지갑을 연다. 귀여운 모양이 프린트된 시트 마스크가 셀피 만족도를 높여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LESS IS BETTER 취업이나 높은 물가, 치열한 경쟁 등 내적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요인뿐 아니라 미세먼지, 극한을 오르내리는 기온 등 외적으로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밀레니얼 세대는 피부에 또 다른 스트레스를 더하길 꺼려한다. 인공 향료나 색소, 파라벤 등 유해성 논란 성분을 뺀 착한 성분 제품을 선호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화장품에 들어간 성분이 많아질수록 피부에 자극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성분표를 보고 최소한의 성분으로 이뤄진 화장품을 구매하거나, 화장품 구매 전 ‘화해’ 앱을 켜고 유해 성분을 확인하는 사람도 많다. 스트레스 받은 피부를 치유하고 장벽을 강화해주는 시카 성분이 국민 화장품 성분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어떤 고기능성 성분을 넣느냐보다, 어떤 성분을 최대한 많이 빼느냐가 화장품 연구원의 고민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