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현실에서 명상하기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TMI(Too Much Information)’ 시대는 피로하다고? 가상현실로 ‘힐링’마저 할 수 있단다. | 명상,가상현실,VR,힐링,코스모폴리탄

불과 2~3년밖에 안 됐다.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기기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며 등장한 것은. 여러 기사나 광고 등을 통해 알려졌듯, VR의 애초 목적은 눈앞에서 특정 영상(이를테면 게임 속 세상)을 매우 현실감 나게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었다. 꼭 손으로 만져질 것 같은 가상현실 말이다. 이어서 오프라인 게임과 연동해 VR 기기를 쓰고 게임을 하면 마치 진짜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듯한 경험, 롤러코스터를 타고 달리는 것 같은 생생함을 전달해 즐길 거리, 오락의 기능으로 발전해나갔다.지금 코스모에서 주목하는 VR의 기능은 조금은 다른 영역이다. 그저 생생한 오락거리를 넘어, 아날로그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힐링’까지도 VR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람의 지친 마음까지 달래줄 수 있는 최첨단 기기라니!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VR 기기를 통해 특정 장면을 플레이하면서 마음속 걱정이나 불안, 우울감 등을 완화할 수 있다고 한다. 현대 과학 명상의 선구자로 불리는 댄 해리스는 “명상을 하면서 시각 효과가 화려한 가상공간에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 아이러니지만, 명상의 기본 개념은 결국 자기 스스로 공간을 창조해내는 데 있다”라며 VR 명상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의자에 앉아 눈 감는 것도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VR 기기를 통해 숲이나 사원 같은 평온하고 이상적인 공간을 펼쳐주고, 비교적 손쉽게 명상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준다는 것. 마치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시간과 정신의 방’에 들어온 듯한 느낌 말이다.매일같이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떠안고 집에 들어갔을 때, 밀려오는 적막감과 외로움은 겪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위로해줄 남친은커녕 썸남조차 없을 때, 홀로 텅 빈 집에 앉아 울고 싶어질 때, 저기 반짝이는 VR 헤드 기어가 보인다. 손을 뻗어 헤드셋을 쓰고 플레이한다. 순식간에 훌쩍 천국의 섬으로 이동한다. 그곳은 이런 곳이다. 강동원과 정우성이 발에 차이듯 다니고, 나를 압박하는 그 어떤 것도 없는 총천연색 천국의 섬! 나는 VR을 쓰고 황홀한 표정으로 이렇게 중얼댄다. “과학자님들, 땡큐 쏘 머치….” 이게 힐링이 아니면 달리 무엇이 힐링이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