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ruangbin - White gloves
JTBC 예능 <효리네 민박>에서 이상순과 이효리가 석양 속으로 드라이브를 하면서 들었던 곡. 잔잔하게 가슴을 후벼 파는 멜로디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다가도 울컥하게 만든다. 이상순 이효리 부부로 인해 ‘나만 알고 싶었던’ 음악이 온 국민에게 공개되었지만, 역시 좋은 음악은 같이 들어야 제 맛이다.
Kings Of Convenience - Cayman Islands
내 안의 감성을 모두 끌어내버릴 듯한 기타 선율, 그 위에 부드럽게 얹혀진 두 남자의 목소리. 어쩜 이리 따뜻할까. 운전하면서 스쳐가는 거리, 거리에 서 있는 가로수, 빨간 불로 바뀐 신호등까지 모두 ‘사정 있게’ 만들어버리는 노래다. 아, 첫사랑이 생각나는 건 기본이고.
3rd Storee - Dry your eyes
우선 이 노래를 아는 사람은 ‘30대’라는 걸 인정하는 셈. 왜냐면 현재 음원 사이트에 존재하지 않는 노래기 때문이다.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전설적인 ‘Dry your eyes’. 앨범이 나온 지 1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비 오는 날 차 안에서 듣기 좋다.
Doctor Rockit - Cafe De Flore
구구절절한 가사 하나 없이 멜로디만으로 사람 마음을 가지고 노는 괘씸한 음악. 이 음악을 듣고있으면 뻥 뚫린 도로에서 풀악셀을 밝는 상상을 한다. 애절한 리듬에 허를 찌르는 템포. 제멋대로이고 싶은 날, 딱이다. 8분 25초가 길다면 워밍업으로 ‘Charles Webster Remix’ 버전부터 들어보는 것도 좋다.
The XX - Intro
한 앨범의 인트로인 짧디 짧은 첫 트랙이지만, 그 음율이 너무나 강렬해 오히려 이 밴드의 대표곡이 되었다. 손가락 하나로 곡을 이끌어가는 키보드, 둥둥거리는 기타, 베이스, 웅장한 드럼… 보컬 없이 전개되는 밴드의 세션만으로도 이렇게 멋질 수 있다. 음악이 흐르는 순간, 차 안엔 정적이 흐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