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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주년! 컴백 앞둔 FT아일랜드

FT아일랜드는 밴드로 10년을 버티며 스스로 아이돌 딱지를 뗐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불리든 별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BYCOSMOPOLITAN2017.05.23



무대에 오르기 전 자유로운 모습의 세 남자.

(재진)셔츠 가격미정 안드레아 폼필리오. 팬츠 가격미정 오디너리피플. 슈즈 74만8천원 아.테스토니.

(홍기)재킷 71만원, 팬츠 47만8천원 모두 푸시버튼. 이너 6만8천원 파퓰러사이언스. 슈즈 1백48만원 쥬세페 자노티. 

(민환)셔츠 9만5천원 오디너리피플. 이너 20만8천원 올세인츠. 팬츠 가격미정 포츠1961. 슈즈 가격미정 로크. 


FT 아일랜드가 데뷔 10주년이라 들었어요. 대한민국에서 사실 한 그룹 심지어 밴드가 10년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죠. 

이홍기(이하 ‘홍기’) 어렵죠. 어렸을 때 데뷔를 한 게 오히려 득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설익을 때 데뷔했으니 음악적으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더 잘해내야 할 것도 많았으니까요. 사실 우리가 몇 년간 활동했는지 별로 생각하지 않고 음악을 해왔는데 ‘10년’이란 숫자는 무게도 느껴지고 의미도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오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홍기 우리가 밴드라서요. 밴드는 할 수 있는 음악의 범위가 워낙 넓잖아요. 그리고 일종의 오기도 있었어요. ‘대한민국은 밴드 시장이 왜 이렇게 침체돼 있을까’ 하는 생각이 FT아일랜드로 활동하는 데 원동력이 됐죠. 사실 밴드라는 우리의 정체성은 원동력인 동시에 위기감을 주기도 했어요. 밴드로서 하는 음악이 가끔 대중성의 궤도를 벗어나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질 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죠. 그래도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생각에 잠겨 잠시 휴식을 취하는 최종훈.

셔츠 가격미정 레이트. 베스트 가격미정 포츠1961. 팬츠 가격미정 에드. 슈즈 22만5천원 로스트가든. 


FT아일랜드의 정체성은 록 밴드인 건가요? 

홍기 늘 말해왔듯이 우린 ‘계절에 맞는 밴드’라는 표현을 써요. 계절에 맞는 음악을 선보인다는 건데 그만큼 우리가 할 수 있는 장르가 많다는 뜻이기도 해요. 모던, 업템포, 재즈, 하드 록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여왔죠. 모두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 우리를 수식하는 하나의 타이틀을 정하긴 힘든 것 같아요. 


FT아일랜드가 데뷔했던 2007년을 돌이켜보면 사실 아이돌이 음악 방송에서 그룹 사운드를 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밴드 음악을 하는 혹은 그를 표방하는 그룹이 많이 생겼죠. 그럼에도 FT아일랜드가 그들과 다르다고 자부할 수 있는 건 뭘까요? 

홍기 오래 해왔으니 그리고 우리가 처음 해봤으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꿋꿋이 우리 음악을 한 것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요. 최근엔 방송국에 음악 방송하러 가면 관계자분들께 칭찬을 받아요. “너희 정말 멋있다”라고요. 우리는 인기를 끌기 위해 밴드 음악을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게 멋있어 보여서도 아니고. 그런 점이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음원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 



장난기 가득한 이홍기도 음악 이야기를 할 땐 진지한 얼굴로 바뀐다.

재킷, 팬츠, 슈즈 모두 가격미정 디올. 이너 가격미정 우영미.


음원을 포기한다고요? 

최민환 소위 ‘대중음악’과 조금 거리가 있는 음악을 하는 거죠. 상대적으로 인기는 떨어질 수도 있죠. 근데 달리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요. 음악 차트 들여다볼 일도 없고요. 한편으론 공연할 때 보면 마니아층도 많이 생겼어요. 그래도 점점 욕심이 나면서 ‘대중의 마음 한편에 우리 음악이 받아들여질 수 있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요. 


차트 볼 일 없다는 말은 엄청 쿨해 보이네요. 하하. 

송승현(이하 ‘승현’) 하하. 솔직히 저는 봐요. 요즘 누가 인기가 많은지 좀 궁금하더라고요. 



편한 자세로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는 이재진과 송승현.

(재진)셔츠, 쇼츠 모두 가격미정 포츠1961. 슈즈 1백10만원대 살바토레 페라가모.

(승현)니트 톱 27만원 아크네. 셔츠 가격미정 우영미. 쇼츠 가격미정 오디너리피플. 슈즈 24만5천원 로스트가든.


그래도 민환 씨의 말대로 밴드 음악이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음악 시장이 다양해지는 것이기도 하니까. 

승현 그렇죠. 둘 다 가져가면 최고겠죠. 욕심이 나기도 하고요. 

홍기 맞아요, 점점 앨범을 낼 수록  그 부분에 대해 슬슬 욕심이 생겨요.


FT아일랜드는 계속해서 음악적 변화를 꾀했죠. 데뷔 곡은 상당히 이모셔널한 음악이었지만 어떨 땐 하드 록을 선보이기도 하고요. 10주년 기념 앨범이 나온다고 들었는데, 이번엔 어때요? 

홍기 주변 지인들에게 이번 앨범의 모니터링을 부탁했는데 다들 이 말을 했어요. “밴드가 할 수 있는 음악 장르는 다 했다”라고요. 그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았어요. 스케일이 큰 빅 밴드 같은 느낌의 곡, 펑키, 발라드, 칠아웃한 것, 상대적으로 감성적인 곡도 있고요. 


이번 활동을 앞두고 멤버들끼리 정한 목표가 있어요? 작은 거라도. 

홍기 오랜만에 차트에서 우리 노래를 좀 보고 싶긴 해요. 하하.

이재진 너무 오래 못 보긴 했죠. 이제 슬슬 좀 아래쪽이라도 차트 안에 존재는 좀 해보자! 

홍기 예전엔 나름 팬분들 덕분에 ‘Take Me Now’나 ‘Pray’가 차트에 진입했는데 말 그대로 ‘광탈’했죠. 하하. 




10년을 함께해온 그들의 얼굴에서 단단함이 느껴진다.

(승현)셔츠, 팬츠 모두 가격미정 오디너리피플. 슈즈 39만8천원 캠퍼. 

(재진)셔츠, 이너, 팬츠 모두 가격미정 오디너리피플. 슈즈 57만5천원 아.테스토니.

(종훈)셔츠, 팬츠 모두 가격미정 포츠1961.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홍기)셔츠 가격미정 펜디. 팬츠 가격미정 에드. 슈즈 가격미정 디올.

(민환)팬츠 가격미정 오디너리피플. 슈즈 1백10만원대 살바토레 페라가모. 셔츠 스타일리트 소장품.


하하. 그런데 혹시 10주년을 맞은 밴드인 FT아일랜드에게 아이돌이란 수식어가 붙는 게 불편한가요? 

홍기 당연히 예전엔 ‘아이돌 밴드’라는 수식어가 싫었죠. 우리의 음악이 아이돌 음악은 아니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좋아요. 아이돌이라고 안 하면 나이 들어 보이잖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꼬리표가 떨어진 것 같기도 해요.   

최종훈 그러게요. 지금은 모두 그냥 밴드 FT아일랜드라고 부르니까요. 


회사로 치면 FT아일랜드는 근속 연차 10년을 맞은 거죠. FT아일랜드로 얼마나 더 근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홍기 제 성대가 찢어질 때까지요! 사실 얼마 전 콜드플레이 공연을 보고 큰 자극을 받았어요. 제가 알기론 콜드플레이도 시작이 그리 좋진 않았거든요. 처음에 “라디오헤드 짝퉁이다”라는 평도 있었고요. 하지만 점점 그들만의 색을 가지게 되고, ‘Yellow’ 같은 곡이 흥행하며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됐죠. 그들의 그런 면면이 저에겐 자극이 돼요. 음악적인 행보나 공연을 이끌어가는 힘도 대단하다 생각하고요. 그렇게 음악으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고, 또 누군가의 우상이 될 수 있는 그런 밴드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아주 오래 해야겠죠. 그사이에 군대도 다녀와야 할 테고. 하하. 다들 사고도 안 쳐야 할 테고. 


FT아일랜드는 지금껏 사고 친 거 없지 않아요? 

승현 없었죠. 다행히도. 

홍기 그렇게 계속 사고 안치고  우리는 누가 결혼을 하건 뭘 하건 간에 계속 FT아일랜드라는 이름하에 한 무대에 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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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Photographs by Choi Moon Hyuk
  • Feature Editor 김소희
  • Stylist 전진오 Makeup 문주영
  • Hair 서진이 Assistant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