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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이 말하는 '남자에게 첫사랑'이란?

여자에게 ‘그의 첫사랑’ 이야기만큼 궁금한 것이 또 있을까? 풋풋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되감게 만드는 영화 <고양이 장례식>의 주인공 강인이 남자의 첫사랑에 관해 입을 열었다.

프로필 by COSMOPOLITAN 2014.12.28


<고양이 장례식>에서 재희는 동훈에게 ‘첫사랑’이 누군지 묻잖아요? 동훈은 “음악”이라고 둘러대고요. 근데 정말 남자한테 첫사랑의 기준은 대체 뭔가요? 처음 좋아한 여자? 처음 교제한 여자? 

혼자 좋아해도 첫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죠. 첫사랑은 정말 처음으로 느낀 그 감정의 상대를 말하는 거니까요. 보고 있으면 심장이 터질 듯이 쿵쾅대고, 둘이 손잡고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꿈도 꾸는 상대요. 


상남자 강인 입에서 ‘무지개 다리’라는 말이 나오다니, 못 들어주겠네요. 

정말이에요! 제가 고1 때 첫사랑을 만났거든요? 긴 생머리 여자애가 버스에 타는데, 정말 후광이 비치더라고요.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땐 정말 순수했던 것 같아요. 교복 입고 만나서 커피숍 가고, 길거리에서 떡볶이 먹고…. 어쩌다 제 친구들이 그 모습을 보면 정말 어이없어했어요. 그때 한창 유행했던 대학생 스타일 있죠? 폴로 셔츠에 면바지, 거기에 닥터마틴 워커. 그렇게 맞춰 입고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구경하던 기억이 나네요.  


남자들도 첫 키스의 순간을 기억하나요?

근데 ‘첫 키스’의 기준이 좀 애매하잖아요? 처음으로 이성과 입술이 닿은 걸 말하는지, 아니면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하는 키스를 말하는지…. 저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전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처음으로 했던 키스가 첫 키스라고 생각해요. 물론 기억하고요. 


남자들은 첫사랑을 못 잊는 남자와 잊는 남자로 나뉜다고 하죠? 본인은 어느 쪽에 속하나요?

그런 말 있잖아요? “남자는 첫사랑을 못 잊는 게 아니라 첫사랑에 빠졌던 자신의 모습을 못 잊는 거다.” 전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첫사랑이었던 친구에 대한 기억보다 그 친구를 좋아했던 그때의 제 감정에 대한 기억이 더 크게 남아 있는 거죠. 


첫사랑을 다시 볼 기회가 생긴다면 만날 거예요?

아니요! 첫사랑을 다시 보고 싶단 생각은 전혀 안 해요. 서로한테 실망할 것 같거든요. 


남자가 뒤늦게 “네가 나의 첫사랑이었어”라고 말하는 의도는 뭘까요?  

글쎄요. 늦게라도 그때의 마음을 고백하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 이제 와서 그 말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괜히 상황만 혼란스럽게 만드는 거잖아요? 전 이성 문제로 얽히고설키는 거 딱 질색이에요. 


뮤지션인 동훈은 데뷔도 계속 밀리고, 수입도 마땅치 않아서 어느 순간부터 자격지심이 심해져요. 음반 회사 대표인 선배(정겨운 분)가 재희에게 관심을 보이자 그녀한테 막 화도 내고요. 남자가 그런 식으로 나오면 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그랬던 때가 있었어요. 연습생 시절에, 군대 가기 전후로 힘들었을 때, 참 어깨가 좁아지더라고요. 그래서 동훈이 그러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남자가 계속 그런 식으로 못나게 굴면 헤어져야 한다고 봐요.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투정을 한도 끝도 없이 받아줄 수는 없잖아요? 그럴 필요도 없고요. 사귀는 남녀 사이는 정말 가까운 이성 친구지, 가족이 아니에요.     


왜, ‘사랑해서 보내준다’는 말 있잖아요? 남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고 느끼면 헤어지고 싶나요? 

포기하는 거겠죠. 예를 들어 남자는 결혼 생각이 없는데, 상대가 무리하게 요구하다가 헤어지는 것처럼요. 만약 제가 만나는 사람이 그럴 수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 공개적으로 연애를 하자고 하면 좀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영화에서 보면 재희가 둘이 동거하는 사실을 주변 사람들한테 말해도 된다고 하잖아요? 가만 보면 남자보다 여자가 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전 동훈이 재희한테 “헤어지자”라고 말하면서 집을 나가고, 재희는 그가 돌아오기 전에 짐을 챙겨서 나가는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같이 살던 사이인데, 짐은 같이 싸는 게 예의 아니에요?

그 말을 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겠죠. 동훈의 마지막 배려는 고양이는 자신이 키우겠다고 하는 거죠. 둘이 헤어지면 재희가 그 집에서 나가야 하니까요. 그걸 아니까, 재희는 동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짐을 정리해서 떠나는 예의를 차린 거고요. 


헤어진 남녀는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전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편하게 자주 만나는 사이는 아니더라도 힘든 일이 있거나 고민이 있을 때 통화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요? 사귀었던 남녀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친구는 별로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진심으로, 서로가 잘되기를 응원해주는 거죠. 동훈이랑 재희가 헤어진 후에도 서로의 일이 잘 풀리길 바라는 것처럼요.


모두 자기 맘 같을 순 없죠. 여자 친구가 전 남자 친구와 친구로 지내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요? 상대한테 미련이 남은 것일 수도 있잖아요?

그러네? 그럼 안 돼요, 안 돼! 


영화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처럼 시간을 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뭘 하고 싶어요?

헤어진 여자 친구들한테 사과하고 싶어요. 내가 서운하게 했던 거, 마음 아프게 했던 것들에 대해서요. 한때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추억이잖아요? 저를 만난 그 시간을 좋은 추억으로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고양이 장례식>은 커플이 봐야 하는 영화인가요, 아니면 동성 친구끼리 봐야 하는 영화인가요?

커플이 봐도 좋지만, 여자 친구들끼리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보고 나서 할 말이 많은 영화거든요. 예전 남자 친구 씹으면서 맥주 한잔하기 좋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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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김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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