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비슷한 줄 알았던 K뷰티, 이 네 곳은 자세히 보세요
얼핏 보기엔 다 비슷해 보이는 요즘 K-뷰티.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한 끗이 있다. 얼터너티브스테레오, 호미어, 투크, 로지킴까지. 자신만의 취향과 디테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신생 K-뷰티 브랜드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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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게툭, 투크
라테 잔 세트 4만2천원 Nuflaat.
“아름다워지기 위해 꼭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별다른 기술 없이 툭 바르는 것만으로 분위기를 바꿔주는 투크. 사용하는 순간만큼은 무심하게, 만드는 과정은 누구보다 집요하게. 이것이 투크의 방식이다. 투크의 물크림 수채화 블러셔가 대표적인 예다. 크고 둥근 애플리케이터로 양 조절이 쉽고, 피부 위에 맑고 투명한 생기를 더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대표 제품인 아이라이너는 대표 임다경의 아주 개인적인 고민에서 출발했다. 눈을 크고 또렷하게 강조하기보다 부드러운 색감으로 눈매에 분위기를 더하고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트임 메이크업’을 구현하고 싶었던 것. 이미 좋은 화장품이 수없이 많은 시장에서 투크가 주목하는 건 단순히 신제품을 하나 더 만드는 일이 아니다. 기존 제품에서 느낀 사소한 아쉬움이나 소비자 스스로도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던 니즈를 발견하고, 그만한 이유가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데 의미를 둔다. 투크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그렇게 완성된다.
(위부터)물크림 수채화 블러셔 베베살몬 1만9천9백원, 워터프루프 슬림 아이라이너 쿨 티어 1만4천9백원 모두 Tooq.
럽마이셀프, 로지킴
“바쁜 와중에도 설레는 마음으로 열어볼 수 있는 편지 같은 브랜드로 기억되길 바라요” 로지킴의 ‘L’은 ‘Self-Love’로, 메이크업을 통해 자신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제품에 담았다. 같은 맥락에서 제품명 앞에 주요 스킨케어 성분을 표기하는데, 이는 매일 아침 전투를 치르듯 메이크업하는 사람들에게 로지킴을 사용하는 시간만큼은 피부를 돌보듯 자신을 보듬는 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2025년 3월 처음 선보인 PDRN 틴티드 립 앰플은 PDRN이 지금처럼 주목받기 전, 립 앰풀이라는 카테고리조차 생소하던 시기에 탄생했다. 괄사 형태의 립 애플리케이터로 입술에 위생적으로 바를 수 있고, 입술 위에 맺히는 듯한 독보적인 광택을 연출해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제품이다. 로지킴은 제품을 바르는 순간의 변화만이 아닌 먹고, 자고, 입고, 어떤 취향을 선택할지 고민하며 자신만의 정체성을 쌓아가는 것처럼 뷰티 역시 자신을 알아가고 돌보는 경험으로 제안한다. 눈뜨면 출근하고, 밥 한 끼 챙길 여유조차 부족한 일상에서도 잠시 나를 돌볼 수 있도록, 바쁜 하루에 작은 다정함을 보태는 것이 로지킴이 꿈꾸는 아름다움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VOL 멜로우 블러싱 세럼 로즈프레소 2만5천원, VOL 멜로우 블러싱 세럼 시나몬 2만5천원, PDRN 틴티드 립 앰플 타이즈 2만4천원 모두 Losy Kim.
익숙한낯섦, 얼터너티브스테레오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계속 고민하면서, 매번 새로움을 내놓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아날로그 특유의 멋이 깃든 로파이 컬처를 바탕으로 빈티지한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얼터너티브스테레오. 컬러와 텍스처는 물론 독창적인 패키지 디자인까지, 익숙한 요소를 낯설게 조합하며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쌓아왔다. 그렇다고 정해진 이미지에 스스로를 가두지는 않는다.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정답을 제안하기보다 각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메이크업을 제안하는 것이 목표기 때문. 1990년대 누드 메이크업에서 영감을 얻은 브랜드 대표 제품, 립 포션 카라멜 글레이즈는 독특한 패키지에 이끌려 구매했다가 전에 없던 컬러와 입술 위에 도톰하게 차오르는 쫀쫀한 텍스처에 반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제품을 기획할 때도 이미 시장에 있는 것을 답습하기보다 지금 사람들이 어떤 컬러와 룩을 새롭게 즐길 수 있을지 고민한다. 출시 후의 결과를 확신할 수 없더라도 자신이 필요하고 좋아하는 제품이라면 먼저 세상에 선보이는 브랜드인 것. 너무 익숙하면 재미없고, 지나치게 낯설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법이니, 그 미묘한 경계에서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게 하는 것이 바로 얼터너티브스테레오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위부터)립 포션 카라멜 글레이즈 밀크 카라멜, 립 포션 카라멜 글레이즈 체리 콩포트, 립 포션 카라멜 글레이즈 바닐라 로즈, 립 포션 슈가 글레이즈 초코 카라멜 볼 각각 1만9천원 모두 Alternativestereo.
그저나답게, 호미어
“특별하거나 새로운 제품으로 혁신을 이끌겠다는 거창한 생각보다 실제로 매일 쓰고 싶은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나를 더 선명하게 하는 것’에서 시작한 호미어. 얼굴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꾸기보다 본연의 피붓결과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살리는 메이크업을 추구한다. 특별한 날을 위한 제품이라기보다 매일 손이 가고, 자연스럽게 생활 안에 놓이는 제품을 만드는 일, 그게 호미어가 지향하는 바다. 호미어의 대표 아이템, 포켓 멀티 팔레트 역시 미팅과 약속 사이사이 짧은 이동시간에 메이크업을 고쳐야 하는 개인적인 불편함에서 시작됐다. 메이크업을 수정할 때마다 가방에서 파우치를 꺼내 거울과 립, 그리고 블러셔를 찾는 과정에 지쳐 이 모든 걸 그냥 휴대폰 뒤에 붙였다. 지금도 새로운 제품을 기획할 때 “이게 새로워 보이는가?”보다 “내가 실제로 이걸 계속 사용할까?” 같은 질문을 하며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그저, 호미어답게!
(위부터)포켓 립앤치크 브라운, 포켓 립앤치크 블루, 포켓 립앤치크 크림 각각 3만9천원 모두 Homure.
Credit
- 에디터 이유진
- 사진 이호현
- 자문 임다경(루크 대표)·김재이(로지킴 파운더)·지혜란(얼터너티브스테레오 대표)·호미어(호미어 비주얼팀 과장)
- 어시스턴트 조영희
- 아트 디자이너 김진림
- 디지털 디자이너 유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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