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같은 여름 옷은 싫다면? '썬번 하우스'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이번 여름, 곁에 두고 싶은 2가지 취향.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햇볕에 탄다." 썬번(SUNBURN)은 그 시간을 옷으로 기록한다. 빈티지 패브릭으로 완성한 원앤온리 피스, 그리고 여름의 장면을 담은 옷들. 썬번이 생각하는 여름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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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BURN HOUSE
해가 지기 직전의 바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발견한 원단, 잊을 수 없는 여름의 한 장면. 썬번 하우스는 그런 순간들을 수집해 세상에 하나뿐인 옷을 만든다. 누군가의 시간을 품었던 원단은 썬번 이종경 대표의 손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되고, 익숙한 것들은 또 다른 형태로 이어진다.
썬번 하우스를 이끄는 이종경.
플로럴 자수 디테일이 돋보이는 롱 슬리브 셔츠.
'썬번' 이름부터 여름이 떠올라요. 썬번 하우스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나요?
썬번(Sunburn)은 말 그대로 햇볕에 타는 것에서 시작됐어요. 저는 서핑을 좋아해 바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어느 날 문득 ‘우리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햇볕에 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행을 하든, 일을 하든, 사랑을 하든요. 그래서 썬번 하우스 슬로건도 ‘We all got sunburned’예요. 단순히 여름을 뜻하는 이름이라기보다, 무언가에 푹 빠져 있었던 시간의 흔적 같은 의미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썬번 하우스의 ‘시간의 흔적’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네요. 그래서인지 어떤 장면이나 기억을 기록하는 브랜드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처음 디자인 작업을 시작할 때도 그런 기억과 감정을 많이 반영하기도 해요. 트렌드보다 특정 장면을 먼저 떠올리는 편이거든요. 여행지에서 본 색감이나 바다에서 보낸 하루, 친구들과 보냈던 시간 같은 것들이요. 그래서 ‘이번 시즌에 뭐가 유행하지?’보다는 ‘이 옷을 입으면 어떤 장면이 떠오를까?’를 더 생각하는 편이에요.
썬번 하우스는 ‘세상에 하나뿐인 옷’을 만들죠. 여름에 원앤온리 피스가 주는 힘은 무엇일까요?
여름에는 옷차림이 단순한 만큼 한 벌의 존재감이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티셔츠 하나, 쇼츠 하나만으로도 취향이 드러나니까요. 썬번 하우스의 옷은 같은 디자인이어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와 똑같은 옷을 입을 일이 없어요. 그 점이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만큼 결과물의 불확실성에 대한 걱정도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모든 걸 통제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썬번 하우스만이 가진 특색이라고 생각해요. 빈티지 원단마다 색감이나 질감도 다르고 깃든 이야기도 다르니까요. 제가 최대한 좋은 조합을 만든다면, 마지막 개성은 원단이 완성한다고 생각해요.
휴양지의 자유로운 에너지를 담은 트러커 캡.
(위)리조트 무드의 그래픽 셔츠와 쇼츠. (아래)시간의 흔적이 담긴 빈티지 블랭킷을 재구성한 쇼츠.
마지막 개성은 원단이 완성한다는 말이 재밌네요. 원단을 고를 때 눈이 가는 건 뭔가요?
패턴과 색이요. 상태도 중요하지만 결국 선택의 기준은 그 원단만이 지닌 분위기예요. 어떤 원단은 여행지의 오래된 숙소를 떠올리게 하고, 어떤 원단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불러오기도 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원단이 있나요?
여행지에서 발견한 오래된 자수 원단이나 블랭킷들이에요. 누군가의 집에서 오랫동안 사용했던 물건이라는 게 단번에 느껴지거든요. 그런 원단을 다시 옷으로 만들었을 때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이게 바로 썬번의 여름이다’ 싶었던 제품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자수가 가득한 반팔 셔츠인 것 같아요. 빈티지 원단 특유의 색감과 패턴 위에 더해진 자수 디테일이 매력적인 제품이기도 하고요. 여행이나 바다에 갈 때 그냥 툭 걸쳐 입기 좋고, 썬번 하우스가 생각하는 여름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썬번 하우스를 여름의 한 장면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해가 뉘엿뉘엿 지기 직전의 바다. 하루 종일 놀고 나서 젖은 머리 그대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순간. 특별한 계획은 없는데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는 그런 장면이요.
그 장면을 떠올리니 올여름 계획도 궁금해지네요. 휴가를 준비하고 있나요?
사실 휴가와 일이 크게 구분되지 않는 편이에요. 여행지에서도 원단을 찾고, 바다를 보러 가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거든요. 올여름도 아마 새로운 원단과 파도를 찾아다니고 있을 것 같아요.
처음 썬번 하우스를 접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요?
자수 셔츠 그리고 블랭킷 쇼츠를 추천하고 싶어요. 썬번 하우스가 어떤 브랜드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블랭킷 쇼츠는 같은 디자인이어도 모두 다른 원단으로 만들어져서 세상에 똑같은 제품이 하나도 없어요. 썬번 하우스가 추구하는 재미를 가장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이죠.
Credit
- 에디터 김성재
- 사진 인스타그램(@sunburn_house)
- 디지털 디자이너 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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