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만 따라하세요. 현실적인 '눈 밑 지방' 케어 솔루션
다크서클은 가릴 수 있어도, 볼록하게 올라온 '눈 밑 지방'은 숨길 수 없다. 매끈한 눈매를 되찾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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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당당하게 드러낼 것
」요즘 집에서 지키는 나만의 룰이 하나 있다. 바로 천장 조명을 절대 켜지 않는 것. 얼굴 위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조명은 최근 내 눈가에 찾아온 불청객인 ‘눈 밑 지방’을 고스란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은은한 간접조명 아래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던 얼굴도 강한 조명 아래에선 유독 단점이 도드라진다. 내 눈가에 드리운 이 그림자는 제나 오르테가나 빌리 아일리시의 퀭하면서도 묘하게 섹시한 ‘타이어드 걸’ 룩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들의 눈매는 메이크업으로 연출이라도 할 수 있지, 중력에 의해 처진 눈 밑 지방은 트렌드도 아닐뿐더러 단순히 컨실러로 가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두껍게 덮을수록 부피감만 도드라질 뿐.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YSL 뷰티 메이크업 아티스트 레나 베노스는 컨실러 대신 하이라이터 펜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부어 오른 눈 밑 전체를 가리려 하지 말고, 그 아래 꺼진 ‘그림자 존’을 밝혀보세요.” 하이라이트 펜이나 밝은 코렉터를 눈 밑의 파인 라인에 얇게 채워 넣으면 빛이 반사되며 경계가 흐려지고, 훨씬 평평한 눈매를 만든다. 실제로 해보니 꽤 감쪽같았다. 적어도 집 안 조명 아래와 화상회의 화면 속에서는 말이다(물론 퇴근길 지하철 차창에 비친 얼굴에는 여전히 눈 밑에 볼록한 파우치가 도드라져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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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밑 지방, 유전일까?
」메이크업 팁만으로는 부족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왜 유독 눈 밑만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 걸까? 안타깝게도 눈 밑 지방은 대부분 노화와 유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 속 콜라겐이 감소하면서 눈 밑 조직의 탄력이 약해지고, 안구를 보호하던 지방이 점점 앞으로 밀려 나오게 되는 것이다. 물론 유전자와 시간을 되돌릴 순 없다. 하지만 상태를 악화시키는 생활 습관은 충분히 조절 가능하지 않은가. 수면 부족, 불균형한 식단, 과도한 자외선 노출, 그리고 과음. 특히 염분은 최악의 적이다. 짠 음식을 먹은 날에는 체내에 남은 나트륨이 수분 배출을 방해하면서 눈가에 부종을 쉽게 유발하기 때문이다.
부기 OUT, 탄력 IN! 홈케어 루틴
」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건 ‘순환’이다. 아침마다 반복되는 눈가 부기는 림프 흐름만 원활해져도 확연히 달라진다. 아이 세럼이나 크림을 바른 뒤,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콧대 옆에서 눈썹 뼈를 따라 관자놀이 방향으로 부드럽게 쓸어보자. 이어 눈 밑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가볍게 밀어내듯 마사지하면 고여 있던 림프액 배출에 도움이 된다. 목 뒤와 쇄골 라인까지 함께 풀어주면 순환 효과는 극대화된다. 여러 크림과 세럼을 사용하며 림프 마사지를 꾸준히 해본 결과,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성분은 PDRN과 펩타이드. 피부 장벽과 탄력을 동시에 케어해 얇고 쉽게 처지는 눈 밑 피부를 보다 탄탄하게 정돈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페인 성분이 함유된 하이드로젤 패치를 더하면 즉각적인 쿨링과 부기 완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뷰티 디바이스나 쿨링 제품으로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얼마 전 동료 에디터에게 눈 밑 지방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눈가 전용 쿨링 패드가 장착된 LED 마스크와 쿨링 마사지 스틱을 추천해줬다. 흔히 얼음이나 얼린 숟가락을 직접 피부에 대는 방법을 떠올리지만, 이는 예민한 눈가에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다. 그 대신 아침에는 LED 마스크의 쿨링 모드로 열감과 부기를 진정시키고, 낮 동안에는 쿨링 스틱으로 수시로 마사지하며 림프를 뚫어줘야 한다.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면이다. 너무 적게 자도, 지나치게 오래 자도 눈 밑은 쉽게 붓는다. 일정한 수면 시간과 안정적인 수면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 내 경우에는 7시간 30분 정도가 가장 이상적인 수면 시간이었다. 침실 온도는 약간 서늘하게 유지하고, 잠들기 3시간 전부터는 수분 섭취를 줄여 밤사이 눈 밑에 수분이 정체되지 않도록 한다. 베개를 평소보다 약간 높게 베는 것 역시 중력을 이용해 림프 배출을 돕는 꽤 효과적인 방법이다.
결국 리프트 시술?
」홈케어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시술을 고민하게 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피부과 전문의 마리온 루네바움 박사는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는 시술 중 하나로 ‘엔돌리프트’를 꼽았다. 피부 절개 없이 레이저를 이용해 눈 밑 지방과 탄력을 동시에 개선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회복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 물론 보다 확실한 변화를 원한다면 하안검이나 눈 밑 지방 재배치 성형술이 가장 드라마틱하다. 늘어진 지방과 피부, 근육 구조 자체를 재배치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 역시 전후 사진을 보며 여러 번 흔들렸지만, 아직은 수술대에 오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대신 오늘도 기능성 아이 크림을 듬뿍 바른 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를 틀어놓고 눈가를 열심히 문지른다. 그러다 문득 화면 속 위노나 라이더를 보며 생각했다. 그녀 역시 눈 밑에 작은 지방 주머니를 달고 있지만, 그 모습은 1990년대 영화 <가위손> <작은 아씨들>에 출연했을 때처럼 여전히 시크하고 아름답지 않은가. 어쩌면 눈 밑 지방을 완벽하게 없애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이를 결점이 아닌 나만의 개성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인지도 모른다.
부기 완화에 좋다고 알려진 국화 크림이나 캐머마일 티백 찜질은 의외로 눈가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국화 성분은 점막을 자극할 수 있고, 캐머마일 역시 미세한 식물성 입자가 눈 주변 피부와 점막에 자극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 예민한 눈가일수록 검증된 아이 케어 제품을 사용할 것을 명심, 또 명심하자.
Writer 안야 델라스틱(Anja Delastik, <코스모폴리탄 독일> 에디터)
Credit
- 에디터 이유진
- 어시스턴트 조영희
- 일러스트 Raissa Oltmanns
- 아트 디자이너 변은지
- 디지털 디자이너 이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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