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미트볼이 40살? 스웨덴에서 펼쳐진 이케아 미트볼 40주년 기념 행사 에디터 ‘찐’ 후기!
이케아의 초대를 받고 날아간 스웨덴. 이케아 미트볼 40주년 기념행사 ‘스막페스트’ 현장으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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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볼 쿠션과 인증 샷을 찍는 관람객의 모습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DIY, 예쁜데 합리적이기까지 한 가구와 생활 소품. 오늘은 ‘이케아’ 하면 떠오르는 가구가 아닌 다른 주제를 꺼내보려 한다. 쇼핑도 식후경! 이케아에 방문하면 꼭 한 번 먹어본 적 있을 음식, 바로 ‘미트볼’이다. 전 세계 이케아 고객들이 사랑하는 메뉴이자, 이케아 정체성의 한 축을 이루는 미트볼이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았다. 미트볼이 탄생한 1985년으로 시간을 되돌려보자. 스웨덴의 유명 셰프 세베린 셰스테드트는 이케아 창립자 잉바르 캄프라드로부터 전 세계 모든 이케아 매장에서 판매할 미트볼 레시피를 개발해달라는 주문을 받는다. 가구를 사러 온 고객들이 긴 대기줄에서 이탈해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 모습을 보고 푸드가 필요하겠다고 판단한 잉바르가 1960년 최초로 오픈한 이케아의 레스토랑. 이 레스토랑에서 판매할 음식이 필요했던 것. 수많은 음식 중에서 왜 미트볼이었을까? 세베린 셰스테드트 셰프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하나의 메뉴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이케아를 대표할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었어요. 미트볼은 저와 잉바르, 나아가 스웨덴 사람들의 삶에 깊이 연결된 음식입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집에서 자주 만들어주셨던, 아주 일상적인 가정식이죠. 이케아가 단순히 가구를 파는 곳이 아닌, ‘스웨덴다움’을 전달하는 공간을 지향하니 음식 또한 이케아, 그리고 스웨덴의 정체성을 보여줘야 했어요.
매시드 포테이토, 완두콩, 링곤 베리 잼과 곁들이는 이케아 미트볼 플레이트.
그런 점에서 미트볼은 이케아를 상징할 음식으로 완벽했죠.” 이케아의 제품에 ‘데모크래틱 디자인(Democratic Design):디자인(form), 품질(quality), 기능(function),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낮은 가격(low price)’이라는 디자인 철학이 적용되는 것처럼 레시피 역시 일정한 디자인 언어를 가져가는 것이 필요했다. 그 방향성은 오리지널 스웨덴 미트볼을 기반으로 레시피를 완성하는 것. 예를 들면 독일식 미트볼은 너트메그나 마늘 향이 강한 편이지만 정통 스웨덴 미트볼에는 향이 강한 재료를 넣지 않는다. 스웨덴 지역별로 레시피도 조금씩 달라, 돼지고기 비중이 높은 남부와 소고기 비중이 높은 북부의 특성을 절충해 소고기와 돼지고기 혼합을 선택했다. 전 세계 매장에서 일정한 맛의 미트볼을 판매할 수 있도록 10kg, 400kg, 1500kg씩 양을 늘려가며 고기의 분쇄 정도, 향신료 투입 타이밍, 기계의 회전수까지 정교하게 다듬는 과정도 필요했다. 그렇게 10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금의 이케아 미트볼이 완성됐다.
매년 10억 개 이상 판매되는 글로벌 아이콘, 이케아 미트볼의 4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전 세계 취재진과 인플루언서, 그리고 이케아의 멤버십 회원 ‘이케아 패밀리’ 1000여 명이 모인 스톡홀름의 이케아 쿵엔스 쿠르바 매장. 1965년 개점 당시 북유럽 최대 규모 매장이자, 이케아의 현대적 매장 모델을 확립한 핵심 공간이다. 불이 꺼진 쿵엔스 쿠르바 매장은 미트볼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스막페스트(SMAKFEST)’의 생동감 넘치는 현장으로 변모했다. 스웨덴어로 ‘맛의 축제’를 뜻하는 스막페스트는 그 이름답게 이케아 80년 역사상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열린, 미트볼과 이케아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형 이벤트다. 합창단의 환영 노래와 함께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그야말로 미트볼의 무궁무진한 세계가 펼쳐진다. 스웨덴 스타일로 재해석한 다양한 미트볼부터 한국에선 아직 맛볼 수 없는 치킨볼, 밴드 공연, 퍼포먼스 아트, 그리고 미트볼을 이색적으로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블라인드 시식 공간과 설치미술, 이케아를 대표하는 소파 ‘클리판’ 모양으로 만든 케이크 디저트까지. 지난 40년간 이케아 미트볼이 세계인의 식탁에 자리 잡기까지의 여정을 먹고 보고 느끼는 경험으로 풀어냈다. 세계에서 모인 이들이 이케아 매장 곳곳을 유영하며 미트볼을 체험하고 함께 기념하는 이 축제는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스웨덴의 포용성, 나아가 이케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이케아 푸드 제품 개발과 생산을 총괄하는 푸드 디자이너 다니엘 윙베손은 “미트볼은 이케아에 매우 특별한 존재입니다. 스웨덴의 전통 음식인 미트볼에서 시작해 지역성과 시대성을 반영한 치킨볼, 피시볼, 플랜트볼까지 확장해온 과정은 저희의 큰 자부심이죠”라며 스막페스트의 소회를 전했다. 그의 말대로 이케아의 미트볼은 확장과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각 나라의 지역성과 시대성을 투영한 새로운 ‘볼’들이 이케아 푸드의 ‘뉴 오리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이케아는 미트볼을 새롭게 즐길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어요. 캐나다에서는 치킨볼에 커리 소스를 곁들인 메뉴가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앞으로는 피시볼을 보다 현대적인 레시피로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조합을 연구할 예정이에요. 언젠가 한국식 바비큐 문화를 미트볼이나 플랜트볼과 결합한 메뉴를 선보일 수도 있고요.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이 식물성 위주 식단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채소 기반의 메뉴로 넓혀가고 싶어요. 결국 이케아 푸드의 목표는 다양한 문화와 취향을 담아내는, 확장성을 지닌 음식을 선보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통을 간직하고 있지만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은 음식. 변주에 변주를 더해가며 정체성을 확장해가는 이케아 미트볼의 세계에 ‘유한함’이란 없을 것이다. 40년 전에도, 지금으로부터 40년이 지난 후에도.
Credit
- 에디터 천일홍
- 포토 IKEA/천일홍
- 아트 디자이너 김지은
- 디지털 디자이너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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