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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배 유튜브 10주년 기념 화보와 코스모폴리탄 7월호 인터뷰 전격 공개

"메이크업은 제게 운명 같은 일이죠. 마치 이 일을 하려고 태어난 것 같아요." 뷰티 신 최고 권위자 이사배가 유튜브 데뷔 10주년을 자축하며.

프로필 by 김미나 2025.07.09

세상의 모든 Girl들이 그냥 앞만 봤으면 좋겠어요. 지나간 일은 뒤돌아보지 않고요. 후회 없이 꽉 채운 하루를 보냈다면,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부끄럽지 않다면 잘하고 있는 거예요.

블라우스 Blumarine. 이너 톱, 쇼츠 모두 Zara. 헤어 스카프 Nana Jacqueline. 헤어 액세서리 Joomi Lim.

블라우스 Blumarine. 이너 톱, 쇼츠 모두 Zara. 헤어 스카프 Nana Jacqueline. 헤어 액세서리 Joomi Lim.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시간이죠. 이사배 씨는 유튜버로 데뷔 후 10년 동안 올곧게 뷰티 외길만 걸었어요. 그 시간을 돌아보면 어때요?


저도 이 화보를 계기로 제가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게 됐어요.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벌써 10년이나 된 줄 몰랐거든요. 어느새 저희 구독자분들도 다들 성인이 돼서 사회 구성원이 되기도 하고, 초등학생 때부터 제 영상을 보며 자란 친구들은 대학에 입학도 했죠. 다들 멋지게 자라줘서 무척 고마워요. 그리고 제가 그분들의 일상에 함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니 그게 가장 기분이 좋더라고요.


10년 전으로 돌아가, 어떤 마음으로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게 됐나요?


제가 누군가에게 해주는 메이크업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길 바랐어요. 저를 찾아오시는 여러 셀렙이나 고객들도 오늘 제게 받은 메이크업을 스스로 하고 싶을 텐데 잘 못하는 분이 많으시잖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메이크업 테크닉과 노하우를 유튜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준다면, 제가 가진 능력을 더 의미 있게 나누는 일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어요.


크리에이터로 보낸 시간이 길어서일까요? 이번 화보도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오히려 <코스모폴리탄>이 제 의견을 반영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그날그날 제가 추구하는 모습이 있다 보니 상상하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오늘은 추구미가 총 3개였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배, 투슬래시포 CEO 이사배,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


그에 따라 메이크업 룩도 변경을 요청했죠. 각각 어떻게 해석하고 준비했는지 궁금해요.


우선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배’는 제 얼굴을 그대로 살린 메이크업이었어요. 꾸미지 않은 것처럼, 최대한 덜어내려고 노력했죠. 의상도 자연스럽고 터프하게요. 물론 제가 좋아하는 화려한 포인트는 빼놓지 않으면서요.(웃음) ‘CEO 이사배’는 제가 실제로 출근할 때 자주 하는 메이크업이에요. 한 회사의 대표라는 자리는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아요. 그래서 시야도 넓어야 하고, 짊어져야 하는 책임도 무겁죠. 무엇보다 한 브랜드의 간판이라고 생각하니 가벼운 회의나 일정을 소화할 때도 메이크업에 더 많이 신경 쓰게 돼요. 마지막으로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바이브를 주는 유튜버로서 내면에 있는 다양성을 마음껏 펼쳤으면 하는 마음에 과감하고 화려하게 준비했어요. 가발도 써보고요.(웃음) 사람들이 제 메이크업에 재미를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었죠.

미니드레스 Goomheo. 반지 Still Instant. 슈즈 Giuseppe Zanotti.

미니드레스 Goomheo. 반지 Still Instant. 슈즈 Giuseppe Zanotti.


3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하다 보면 정말 몸이 10개라도 모자라겠어요. 불과 이틀 전까진 투슬래시포 팝업 오픈을 위해 LA에 다녀왔죠. 북미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건가요?


‘머스캣’이라고 K-뷰티 브랜드를 큐레이션해 미주 시장에 소개하는 플랫폼이 있는데, 투슬래시포에 미국 진출 제안을 주셨어요. 늘 북미권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와서 도전하게 됐죠.


투슬래시포의 미국 현지 반응은 어땠나요?


투슬래시포의 포지션이 동양과 서양 트렌드 딱 중간에 걸쳐 있거든요. 그래서 K-뷰티 트렌드를 좇고 싶은 사람도, 좀 더 아티스틱한 메이크업을 하고 싶은 사람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원래 사용하던 제품과 메이크업 루틴에서 투슬래시포 제품 하나로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도 있고, 좀 더 아티스틱한 영역의 메이크업도 가능해요. 확실한 포인트가 되는데 그게 너무 과하지 않다는 점에 매력을 많이 느끼시더라고요. 앞으로도 잘됐으면 좋겠네요.(웃음)


이 일의 기쁨과 슬픔이 있다면요?


사람들이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해주고, 인정해준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제 메이크업이 구독자분들 일상에 도움을 준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도 없죠.(웃음) 이 일의 슬픔은 쉴 수가 없다는 거예요. 뷰티 크리에이터를 하기 전 분장팀이나 숍 소속이었을 때도 쉬면서 일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모든 일엔 양면이 있는 법이니까요. 제가 이 일을 하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미리 정해놨어요. 취미 생활이라든지, 친구들 만나 노는 시간 같은. 이미 10년 전에 내려놓았기 때문에 괜찮아요. 이제는 오히려 일이 없으면 어색하고 몸이 아파요.


이 일의 기쁨에 구독자와 팬들의 비중이 꽤 크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이사배 콘텐츠의 코어는 ‘사람’ 그 자체인가요?


처음부터 사람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뭘 보고 싶어 할까’ 하나만 생각했어요. 그래서 라이브로 직접 소통하며 받은 의견들로 콘텐츠를 만들었죠. 덕분에 많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콘텐츠를 만들 때 꼭 지키는 이사배의 철학은요?


사람들이 제 영상을 볼 때 편안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 바쁜 일상의 민낯을 그대로 보이면 불쌍해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인 기분이나 고민, 잠 못 잘 정도로 바쁜 일상 같은 것은 아예 공유하지 않아요. 팬분들이 저를 보고 에너지와 정보만 얻어 가셨으면 좋겠거든요. 그런데 이젠 오랜 팬들이 많다 보니 작은 표정 변화만으로도 저의 기분이나 컨디션을 알아차리긴 하더라고요.(웃음)


슬리브리스 후드 톱 Dohye Yun.

슬리브리스 후드 톱 Dohye Yun.

지금껏 구설이나 스캔들 한 번 없었던 것도 이사배를 믿고 보는 이유죠.


맞아요. 안심할 수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배입니다.(웃음) 스스로를 잘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 덕분인 것 같아요. 술도 잘 안 마시고, 연애할 생각이 없기도 하고요. 하고 싶은데 억누르고 그런 건 아닙니다.(웃음) 제 커리어에 먹칠을 하거나, 팬분들과의 신뢰를 깨뜨리고 싶지 않아 더 신경 쓰는 것도 있죠.


팬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게 느껴져요.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더 인플루언서>에선 팬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 중 미안함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죠.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눈물을 글썽이며) 원래 사람들한테 부탁하고 그러는 거 미안해서 진짜 안 좋아하는데, 또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자니 그것도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한테 하면 안 될 일 같고…. 그때 감정이 정말 복잡했어요. 근데 또 다들 피곤할 텐데 라이브 방송 보러 와주신 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가 재미있는 콘텐츠를 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었는데 그 친구들이 그냥 아무런 조건도 없이 무한한 마음으로 저를 서포트해준 거니까요. <더 인플루언서> 촬영 자체가 무척 힘들었는데 우리 꼼화 아가씨, 도련님들 덕분에 버틴 것 같아요. 다시 한번 팬분들의 마음을 확인하는 계기도 됐고요. 평생 갚을 수나 있을까요?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달려야 하는 이유죠.


이사배의 행보는 ‘FUN FEARLESS FEMALE’의 정점 그 자체예요. <코스모폴리탄>의 슬로건이기도 하죠.


‘FUN FEARLESS FEMALE’ 캠페인 너무 좋은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저는 정점에 있다기보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 길을 향해 가는 사람 중 하나예요. 두려움도 없으면서, 유머 감각은 잃지 않는. 제가 정말로 꿈꾸는 여성상이죠. 그래서 저 ‘COSMO GIRL’ 하고 싶어요. 하하.


그렇다면 코스모 독자들과 꼼화 아가씨들, 더 나아가 동시대 여성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세상의 모든 Girl들이 그냥 앞만 봤으면 좋겠어요. 지나간 일은 뒤돌아보지 않고요. 후회 없이 꽉 채운 하루를 보냈다면,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부끄럽지 않다면 잘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유머도 잃지 말고요! 저는 유머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거든요. 심각한 상황이 오더라도 유머를 통해 부드럽게 넘길 수 있고, 무엇보다 누군가를 즐겁게 해준다는 건 굉장히 좋은 일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다시 태어나면 ‘개가수’ 하고 싶어요.(웃음)


이사배 씨가 생각하는 FUN하고 FEARLESS한 FEMALE은 누군가요?


우리 ‘꼼화 아가씨’들이요! 사실 제가 메이크업을 “이렇게 해보세요, 저렇게 해보세요” 하지만 자기 분야가 아니면 선뜻 따라 하기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엄청 열심히 따라 하시더라고요. 하다가 안 되면 저한테 댓글을 달기도 하고요. “언니 따라 코끝에 셰이딩을 했는데 그냥 코에 뭐 묻은 사람 됐어요”, “블러셔가 언니처럼 안 발려요” 등등 고민도 다양해요.(웃음) 서툴러도 시도하려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대견하지 않나요? 그래서 저도 최대한 답을 다 주려고 노력해요. 그냥 두면 안 되잖아요. 제가 책임져야죠. 제가 알려준 거니까.(웃음)


미니드레스 Rokh. 귀고리 Joomi Lim. 헤어 액세서리 Q millinery.

미니드레스 Rokh. 귀고리 Joomi Lim. 헤어 액세서리 Q millinery.

이사배의 꿈은 뭐예요?


모든 사람이 메이크업을 저처럼 잘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이사배에게 메이크업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운명 같은 일이죠. 전 이걸 하려고 태어난 사람 같아요. 그래서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일 열심히 잘하다 떠나고 싶어요. 근데 에너지를 너무 당겨 써서 오래 살진 못할 것 같네요.(웃음)

Credit

  • 피처 에디터 김미나
  • 사진 배준선
  • 헤어 이지 By 오드샵
  • 메이크업 이사배
  • 스타일리스트 정설
  • 어시스턴트 함상우
  • 아트 디자이너 진남혁
  • 디지털 디자이너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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