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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와 체취가 섹스에 영향을 준다고? 섹스 직전이라면 라벤더 향기에 주목할 것!

후각을 잃으면 성욕이 줄어든다? 라벤더 향기가 성적 흥분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고? 향기와 체취가 섹스에 미치는 모든 것.txt

프로필 by COSMOPOLITAN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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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취는 얼굴보다 먼저 성적 매력을 결정짓는다

테이가 목청껏 외쳤다. 사랑은 향기를 남긴다고. 사람들은 상대의 얼굴이나 몸매보다 냄새를 통해 성적인 호감을 판단하기도 한다. 실제로 영국 스털링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은 남성의 얼굴보다 체취를 더 강력한 성적 선호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후각이 인간의 본능적 판단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뇌의 변연계(감정과 본능을 조절하는 뇌 영역)가 후각 정보에 빠르게 반응하면서, "이 사람과 섹스하고 싶은가?" 판단을 무의식적으로 하기 때문. 조금 다른 상황이지만 라면 냄새만 맡아도 배가 고픈 것과 비슷하다.



유전자와 향기의 연결

1995년 스위스 생물학자 클라우스 베데킨트(Claus Wedekind)는 아주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일명 '티셔츠 실험'으로 불리는데, 이후 체취 연구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다. 실험은 남성들에게 이틀간 입은 티셔츠를 제공받고, 여성 참가자들이 이를 냄새로 평가하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여성들은 자신의 면역유전자(MHC)와 가장 다른 유전자를 가진 남성의 체취를 더 매력적으로 느꼈다고 한다. 이는 유전적 다양성이 높은 자손을 낳기 위한 본능의 결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섹시한 냄새’는 단지 향긋한 향이 아니라, 유전적으로 잘 맞는 짝을 찾는 신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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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이 예민할수록 섹스가 더 즐겁다

독일 드레스덴 공과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후각 감각이 민감한 사람일수록 성적 만족도가 더 높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후각이 예민할수록 오르가즘 경험의 빈도가 증가한다는 결과도 있다. 냄새를 잘 맡는다는 것은 단순히 향수를 잘 감지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의 체취, 호르몬 변화, 감정 상태까지 미세하게 포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감각의 섬세함이 성적인 친밀감과 쾌감의 깊이를 결정짓는 데 영향을 준다.



배란기에는 냄새 취향도 달라진다

여성의 생리 주기에 따라 선호하는 체취가 달라진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건강 앱 'Clue'에서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여성들은 배란기 무렵 남성적인 향, 즉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성의 체취를 더 매력적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임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에 유전적으로 ‘강한’ 파트너를 선호하려는 생물학적 본능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 시기에는 후각 민감도도 높아진다.



특정 향은 욕망을 자극한다

시카고의 스멜앤테이스트 트리트먼트&리서치 재단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라벤더와 호박 파이 향의 조합에 성적 흥분이 가장 크게 반응했다. 평균적으로 음경 혈류량이 약 40% 증가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특정 향이 성적 반응을 유도한다니. 그래서 라벤더 향수가 어디 있더라… 그러니 향수를 고를 때도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향수는 단순히 좋은 냄새가 아니라, 욕망을 자극하는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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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취는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체취는 감정 상태도 반영한다. 신기하게도 사실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을 느낄 때 사람의 땀은 다르게 분비된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교의 실험에서는, 두려움이나 불안 상태에서 나온 땀을 맡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체취가 단순히 냄새를 넘어 기분이나 감정까지 전달한다는 의미다. 출처는 분명하지 않지만,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오랜 연애를 지속한 커플이 어느 날 갑자기 성적으로 멀어졌을 때, 한쪽이 ‘상대방의 냄새가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후각을 잃으면 성욕도 줄어든다

후각은 섹스와 무관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성욕에 직결된다. 독일 보훔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후각 상실을 겪은 사람 중 상당수가 성욕 감퇴를 경험했고, 그와 동시에 우울 증상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냄새를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꽃향기를 못 맡는 게 아니다. 사람 간의 정서적 교류, 성적인 신호, 본능적 반응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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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박한빛누리
  • 어시스턴트 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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