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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눈으로 이태환이 세상을 바라볼 때
호기심과 모험심이 그렁그렁한 반짝이는 눈으로, 배우 이태환이 세상을 바라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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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데님 팬츠 모두 Recto.
얼마 전 KT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시구를 했죠. 생애 첫 시구는 어땠어요?
드라마 첫 촬영 때보다 더 떨렸어요. 야구장 처음 가보는 거였거든요. 많은 관중들 앞에서 공을 던지려니 정말 떨리더라고요. 그래도 시구를 담당하시는 관계자분께서 지금껏 시구자로 만난 남자 연예인 중에 제가 제일 잘했대요.(웃음)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구로 멋있게 던져보고 싶습니다.
야구는 평소에도 좋아했어요?
보는 거, 하는 거 둘 다 좋아해요.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랑 캐치볼도 하면서 놀고 했었죠. 그래도 직접 경기장에 가서 보는 건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다 같이 팀을 응원하는 문화도 너무 재밌었어요.
제대와 함께 업데이트된 태환 씨의 소식들이 있더라고요. 먼저 명예 경찰 활동이 연장됐죠?
<도시경찰:kcsi>(이하 <도시경찰>)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기회를 얻게 됐는데, 벌써 세 번째 연장이에요. 2년 주기로 교체되는데 올해로 6년째 명예 경찰로 활동하게 됐죠.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고, 그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블루종 Gucci. 데님 팬츠 BONBOM. 스니커즈 Converse. 슬리브리스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기억나요. <도시경찰>에서 열혈 새내기 경찰의 모습을 보여줬잖아요.
하하, 맞아요. 경찰분들과 같이 피의자 검거도 하고, 피해자분들도 도와드리는 일을 직접 해보며 많은 걸 느꼈죠. 덕분에 지금은 일상생활을 할 때도 주변을 더 돌아보게 돼요. 그냥 지나치고 가는 게 없나 하고요. 명예 경찰로서 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경찰분들은 위험에 처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존재라는 점이에요. 어렸을 때 막연히 그런 말들을 하곤 하잖아요. 잘못하면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고요. 경찰차가 지나가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눈치를 보는 때가 있었는데,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경찰분들은 마냥 무섭고 주눅 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서 도움을 주는 존재라는 걸 꾸준히 알리고 싶어요.
제25회 가치봄영화제의 홍보 대사로도 선정됐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의미 있는 영화제던데요.
국내에 다양한 영화제가 많잖아요. 그중 이런 좋은 취지의 영화제가 있다는 것도 알리고 싶었고, 장애인분들께서 만드신 영화도 함께 보며 나누고 싶었어요. 그분들이 만든 작품을 통해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걸 보게 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요. 제겐 더없이 감사한 기회죠.
사회를 두루두루 세심하게 바라보고 있는 게 느껴져요.
제가 이런 활동을 한다고 해서 갑자기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한 명 한 명의 영향력이 쌓이면 변화하는 사람도, 관심을 갖는 사람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세상엔 이렇게 좋은 마음으로 행해지는 일이 많거든요. 제가 통로가 되어 세상의 선한 영향력을 나눠드리고 싶어요.
정기적으로 유기 동물 봉사 활동을 할 정도로 동물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죠. 어쩜 이럴 수 있는 거죠?(웃음)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는데,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다 보니 선뜻 데려오지 못하겠더라고요.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채워보려고 유기견 보호소 봉사를 가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느끼는 보람이 무척 커요. 처음엔 사람의 손길 자체를 무서워하던 친구가 어느새 절 보며 꼬리를 흔들고, 제가 주는 간식도 받아 먹으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뿌듯해요. 이 기분을 한번 느끼고 나니 안 갈 수 없더라고요. 이젠 일정이 없을 때면 꼭 보호소에 가요.

재킷, 셔츠 모두 Eenk. 안경 Ray-Ban.
누구나 좋아하는 마음은 가질 수 있지만, 그 마음이 행동으로 옮겨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원체 호기심이 많아요.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세계는 지금 어떻게 돌아가는지 늘 궁금하거든요.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여러 분야의 뉴스를 찾아봐요. 잘 모르는 분야여도 일단 관심을 가지고 보죠. 이런 것들이 쌓여 세상을 좀 더 세심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호기심이 선한 마음을 만들었군요. 어릴 때도 호기심 많은 아이였어요?
지금처럼 매사 궁금한 게 많았어요. 그리고 목표를 정하면 꼭 해보는 성격이었고요. 불암산이 있는 동네에서 나고 자랐는데, 그때도 친구들과 “불암산 저기까지 가보자” 하는 날엔 그 길이 험하든 그렇지 않든 쭉 가보는 거예요. 지금도 그래요. 궁금한 게 생기면 직접 가보려 하고, 보고 싶은 게 있으면 훌쩍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오곤 해요.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자라났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 하지만 저는 놀랍게도 J입니다.(웃음)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세상에서 무엇이든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무얼 바꾸고 싶어요?
너무 뻔한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전쟁이 없는 세상으로 바꾸고 싶어요. 언젠가 전쟁에 대해서도 찾아본 적이 있어요. 인간은 왜 전쟁을 할까, 전쟁을 하는 인간의 본성은 뭘까 궁금했거든요. 동물들 사이에 서열이 있듯 인간에게 지배욕은 본성과도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럼에도 서로 조금씩 배려하면 전쟁 없이 모두가 잘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니트 톱 Ami. 트랙 팬츠 Gucci.
인터뷰가 훈훈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웃음) 제대 후 첫 복귀작인 드라마 <DNA러버>에서도 태환 씨처럼 우직한 캐릭터를 연기해요. 태환 씨가 이해한 ‘서강훈’은 어떤 인물이에요?
우직하고 솔직한 사람. 그리고 사람들에게 살갑게 다가갈 줄 알고, 누군가를 위해 진정성 있는 공감과 답을 제시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어른이 됐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한구석엔 여전히 아이 같은 모습이 남아있는 친구기도 하죠. 요즘은 MBTI로 캐릭터를 분석해보는 걸 좋아하는데, MBTI로 정의해보자면 이 친구는 ENTJ가 아닐까 싶어요.
언젠가 음악을 듣는 게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 적 있죠. ‘강훈’을 연기하면서도 노래의 힘을 받았어요?
네. 어떻게 보면 노래를 듣는 것도 연기와 비슷한 것 같아요. 특히 전 가사를 유심히 듣는데, 가사에 집중해 듣다 보면 노래 속 이야기를 간접경험할 수 있잖아요. 제가 실제로 겪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가사로 경험해보며 감정을 풍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받아요. 이 노래를 작사하신 분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감정을 느끼셨길래 이런 가사를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웃음)
노래를 들을 때도 호기심이 발동되는 거예요?
그런가 봐요. 지금도 생생한 기억인데, 어렸을 때 가족과 돈가스를 먹으러 식당에 간 적이 있어요. 그때 ‘사랑과 우정사이’라는 노래가 흘러 나왔는데,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날 보는 너의 그 마음을 이젠 떠나리”라는 가사가 귀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집에 돌아와 그 가사를 찾아보며 이건 대체 무슨 감정일까 한동안 생각에 빠졌었죠.

재킷, 셔츠 모두 Dior. 데님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호기심 많던 소년을 고뇌에 빠뜨린 최초의 노래였네요. ‘강훈’을 준비하면서는 어떤 노래를 들었어요?
캐릭터를 분석할 때 그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감정과 비슷한 노래를 찾아보려는 편이에요. ‘강훈’이라는 친구를 연기하는 동안에는 하동균 선배님의 ‘그녀를 사랑해줘요’라는 노래를 계속 들었어요.
DNA로 운명의 짝을 찾는다는 드라마의 소재가 참 재밌어요.
저도 그게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굉장히 끌리는 점이었어요. 혈액형과 별자리, MBTI는 이제 너무나 익숙한 소재인데, DNA로 운명을 알 수 있다니 너무 재밌었죠. 드라마 안에서도 그 과정이 그려질 거예요.
태환 씨는 어때요? 운명을 믿어요?
이게 참 신기한 게, 어릴 땐 운명을 진짜 믿었거든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혼자 떠난 여행길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일도 꿈꿔왔었고요.(웃음)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운명을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 운명을 만들어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제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수 있을 테니까요. 제 운명은 제가 잘 만들어보겠습니다.
내 운명은 내가 만든다, 좋은 말이에요. DNA, MBTI처럼 이미 정해진 건 다 빼고 인간 이태환을 정의한다면요?
스펀지. 생각해보니 전 일이건 여행이건 직접 경험하며 ‘이런 세상도 있구나’를 느끼는 걸 아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전 항상 모든 걸 열어두고 모든 걸 흡수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그게 인간 이태환의 인생도, 배우 이태환의 인생도 더 깨어질 수 있는 길이라 믿어요.
Credit
- Feature Editor 천일홍
- Photographer 김선혜
- Hair 오지혜
- Makeup 문지원
- Stylist 윤슬기ㆍ김수진 by very nine
- Assistant 이나라
- Location 어쩌다 책방
- Art designer 김지원
- Digital designer 민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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