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재킷 1백29만원 준지. 팬츠 2백10만원 발렌티노. 목걸이 가격미정 베르사체. 슬리브리스 톱, 벨트,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3>(이하 <낭닥 3>)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장동화’는 소위 ‘금쪽이’ 캐릭터인데 잘생긴 외모가 모든 걸 상쇄한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낭닥 3>의 ‘장동화’를 어떻게 연기하려 했나요?
일단 대본에 캐릭터가 너무 명확하게 그려져 있어 뭔가를 더하거나 덜어내려고 하지 않았어요. 다만 모든 일에 감정적으로 행동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며 살아본 적은 없어(웃음) 일상에서도 ‘장동화’처럼 살아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제스처나 표정, 말투를 따라 하는 건 물론이고 ‘장동화’가 입을 만한 옷들을 사보고, 갈 만한 음식점이나 카페에 갔어요.
드라마에서 ‘동화’는 늘 수술복만 입고 있던데, 사복은 어떤 스타일을 살까요?
흰 셔츠나 파스텔 톤 분홍 셔츠를 타이 없이 입을 것 같아요. 트렌치코트도 정사이즈보다는 루스하게 입을 것 같고요. 어떤 옷이든 캐주얼하게 소화할 것 같은데, ‘장동화’의 사복 센스를 드라마에서 보여드릴 수 없어 아쉽네요.(웃음)
<낭닥 3>도 종방을 앞두고 있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요?
촬영이 끝나자마자 일주일 정도 휴식기를 가졌는데 늦잠도 자고, 집에서 커피도 마시고, 밀린 게임도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농구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영화 <리바운드> 멤버들과 함께 만든 농구 클럽이 있는데, 다들 워낙 실력이 좋아 저는 누가 되지 않으려고 가입을 미루고 있거든요.(웃음) 합류하기 위해 혼자 열심히 연습 중입니다.
재킷 가격미정 프라다. 셔츠 1백22만원 돌체앤가바나. 쇼츠 77만원대 웰던. 반지 가격미정 벨앤누보.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차기작 소식도 있더라고요. 스포일러 가능한가요?
네. 이제 막 촬영을 시작한 단계라 조심스럽긴 한데요, 회사 차원에서 저의 차기작을 홍보하지 않는다면 방영될 때 저인지 아무도 못 알아보실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제 평소 모습에서 많이 벗어난 캐릭터예요. 모니터링하면서도 ‘이게 진짜 나 맞나’ 싶을 정도로. 팬분들도 저의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여기까지만 말할게요!(웃음) 아마 내년에 공개될 것 같아요.
그때 또 코스모와 만나면 되겠네요.(웃음) <낭닥 3> 촬영 현장 분위기도 궁금해요. 촬영장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면?
이미 한 번 호흡을 맞췄던 선배님들이셔서 저는 촬영 들어갈 때도 ‘나만 잘하면 된다’ 이 다짐만 했어요. 조금 걱정되기도 했는데, 어떻게 보면 ‘동화’라는 인물도 처음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점차 스며드는 캐릭터잖아요. 그런 설정 덕분에 처음엔 다른 배우들과의 케미가 어색해 보이더라도 스며드는 과정이라 설명될 수 있으니 조금이나마 부담감을 덜었던 것 같아요. 그다음에는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시기도 했고요.
방영된 부분 중에 제가 ‘서우진’(안효섭) 선생님을 안는 장면이 있어요. 긴 인생을 살아온 건 아니지만 어떤 건장한 남성을 그렇게 오랫동안 안고 있어본 적이 없어 굉장히 어색했던 기억이 있어요.(웃음) 화면에선 잠깐인데 카메라 구도 잡을 때부터 계속 안고 있었거든요. 긴장도 하고 세트장이 덥기도 해서 그런지 땀이 엄청 많이 나더라고요. 그 신 이후로 내적 친밀감이 높아졌어요.(웃음) 급속도로 우애가 깊어졌달까요?
재킷, 킬트, 팬츠 모두 가격미정 디올 맨. 실버 목걸이 3만원대 아티카. 슈즈 18만원대 아식스. 골드 목걸이, 반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네. 제가 출연진과 스태프분들 전 인원을 통틀어 막내였거든요. 그래서 보살핌과 챙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한석규 선생님께서도 정말 많이 챙겨주시고 밥도 사주셨죠. 주로 건강식을 드시다 보니 촬영 현장에서 함께 오리 백숙을 먹은 기억이 있어요.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더라고요. 그게 바로 선배들의 보살핌을 독점할 수 있는 비결?(웃음)
노력을 했기에 열정으로 비치는 것 같아요. 연기를 시작하고 정말 많은 연기자 선배님을 만나왔는데 저는 그들만큼 달란트가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할 수 있는 게 노력밖에 없었고, 그렇게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좇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열정만 가지고는 안 되는 게 많더라고요.(웃음)
애착이 많이 가는 ‘아픈 손가락’ 같은 작품도 있나요?
사실 아쉬움은 항상 남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박광범’. 정말 좋은 기회가 와서 하긴 했지만 연기에 대해 너무 무지할 때라 요령도 없이 부딪히기만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시놉시스와는 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는 했는데 다행히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셨죠. 사실 ‘광범’은 되게 멋있는 캐릭터예요. 저도 그렇게 연기하려고 했는데 결과물은 좀….
데님 셔츠 1백30만원 로에베. 블랙 목걸이 10만원 최창남메이드. 시계 5백만원대 오데마피게 by 빈티크. 골드 목걸이, 반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웃음) 맞아요. 많은 분이 귀엽게 봐주시고,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던 작품이라 감사하긴 한데 사실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좀 더 멋있게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
햇수로 6년째 배우의 길을 걷고 있어요. 배우로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는다면?
촬영을 할 땐 언제나 힘든 것 같아요. 보통 6개월에서 8개월 동안 촬영분을 모두 찍어야 하는데 시간에 쫓길 때가 많고, 하루에 많은 분량의 대사를 외워야 할 때도 있죠. 그럴 때면 정신적·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에요. 아시다시피 연기자라는 직업이 하고 싶을 때 작품에 들어가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늘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감사함과 스케줄에서 오는 힘듦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낭닥 3>은 <리바운드> 촬영이 끝나자마자 들어가 무릎이 굉장히 안 좋은 상태였어요. 그래서 30분 이상 서 있기가 버거울 때도 있었죠.
하필 <낭닥 3>도 몸을 많이 쓰는 캐릭터라 더 그랬겠어요. 책상에만 앉아 있는 배역이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맞아요. 몸도 많이 쓰는데 대사도 어려워 애를 많이 먹었던 것 같아요. 특히 수술 신은 리허설만 한 시간 반씩 해요. 그래서 압박 스타킹을 달고 살았어요. 다행히 저희 세트장에 휠체어랑 침대가 많아요. 힘들 때면 누워서 쉬었죠.(웃음)
셔츠 가격미정 보디 by 분더샵. 팬츠 1백15만원 김서룡. 실버 목걸이 3만원대 아티카. 슈즈 89만원대 캠퍼. 벨트, 골드 목걸이, 반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럼에도 연기하며 행복했던 순간을 회상해보자면?
사실 정말 많죠.(웃음) 연기가 정말 힘들지만 해낼 때마다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며 행복을 느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워낙 겁이 많아 매사에 소극적인 태도를 개선하고 싶었는데 배우의 길을 걸으며 많이 극복했어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을 자주 맞닥뜨리게 되니 ‘눈 딱 감고 그냥 해보자’ 했던 일들이 많은 도움이 됐죠. 그럴 때마다 두려움을 한 스푼씩 덜어냈고 지금은 담력도 많이 세졌어요. 그 모습을 보며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죠.
이번 <낭닥 3>을 떠나 보내며 배우로서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나요?
아무래도 발성과 발음이죠. 제 목소리 자체가 톤이 낮고 전달력도 좀 떨어지거든요. 그걸 고치려고 발성 학원도 다니고 보컬 수업도 받으며 노력을 하고 있죠.(웃음) 사실 ‘장동화’ 목소리는 제 실제 톤보다 더 높아요.
셔츠 1백22만원 돌체앤가바나. 반지 가격미정 벨앤누보.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맞아요. 실제 목소리를 들으니까 훨씬 낮아서 놀랐어요. MZ 캐릭터를 맡기엔 너무 중후했군요.(웃음)
사실 감독님께서 목소리를 높여 연기해달라고 직접 코멘트를 주셨어요. 그래서 목소리 톤을 조정하며 어색해 보이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죠.
조금 뜬금없기는 하지만 옷을 워낙 좋아해요. 그래서 재봉 기술을 배워 테일러 숍을 차리고 싶어요.
‘예능’이나 ‘뮤지컬’ 같은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예요.
늘 옷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꿨어요. 정확히는 저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건데,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태블릿 pc에 기록하기도 하고 전문가의 유튜브를 보며 배우기도 해요. 지금 당장 실현할 수는 없지만 유용한 정보를 미리 알아두면 좋으니까요.
재킷 4백40만원, 팬츠 1백70만원, 벨트 65만원, 슈즈 1백87만원 모두 발렌티노. 목걸이 가격미정 벨앤누보. 반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더 웨일>이라고 영화 <미이라>의 주연이기도 했던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가 이번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이에요. 영화 내용이 배우의 실제 삶과 비슷한 구석이 있어 캐스팅됐다고 하더라고요.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보니 더 이입이 잘되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예고편에도 나오는데, 주인공 ‘찰리’가 아내에게 “알아야겠어. 내 인생에서 잘한 일이 하나라도 있다는 걸”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딸을 두고 하는 말인데 정말 슬퍼요. 영화관에서 못 본 것이 너무 아쉬워 집에서 몇 번이고 다시 봤어요.
이신영도 다른 배우에게 영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나요?
데뷔 전에는 대중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너무 막연했죠. 지금은 한 사람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