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으로 인해 귀머거리가 됐고 목숨을 잃었다’, ‘몸이 붓는 병인 수종, 간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등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은 많다. 그런데 최근 그의 사인이 200년 만에 밝혀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데...
영국, 독일 과학자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1827년 사망한 베토벤이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DNA 정보가 담겨 있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분석하면 유전 병력이나 과거 앓았던 병을 추측할 수 있는데, 연구팀은 베토벤의 머리카락 분석을 통해 그 비밀을 밝혀냈다. 베토벤의 머리카락이 현재까지 남아있던 이유는 유럽의 관습 덕분이다. 유럽은 죽은 사람을 기리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 간직하는 문화가 있는데, 연구팀은 이렇게 전해진 머리카락으로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 베토벤 머리카락 연구가
처음이 아니라고?
」 2005년에도 베토벤의 죽음을 밝히기 위한 연구는 진행됐었다. 당시 미국 아르곤연구소는 머리카락 분석을 통해 ‘베토벤이 정상인의 100배에 해당하는 납에 중독돼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베토벤이 강에서 민물고기를 잡아먹었는데, 산업혁명이 시작되며 중금속에 오염된 물고기가 많았을 것이다”, “포도주를 납 병에 넣어두고 마셨던 당시 문화 때문이다”, “간 질환 치료 때문에 의사 처방을 받았는데 이 처방에 문제가 있었다” 등 여러 가지 주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최근 베토벤의 사인을 밝혀낸 연구팀은 이러한 추측들이 전제부터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미국 연구팀이 분석에 사용한 머리카락이 베토벤의 것이 아닌, 신원미상 여성의 머리카락을 분석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