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STILL 2000 HERE! 세기말 감성, Y2K 템의 모든 것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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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STILL 2000 HERE! 세기말 감성, Y2K 템의 모든 것

아날로그였던 세계가 디지털로 변화했던 세기말, Y2K는 어떻게 2023년에 스며들었나.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Y2K 템’의 모든 것.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3.02.05
 

OLD FEATURE PHONE

잠시라도 손안에 휴대폰이 없으면 급습하는 불안감, 그럴 때면 스마트폰 없던 세상에서 대체 어떻게 살았나 싶은데, 우리는 잘 안다. 아이폰 없이도 두 발 뻗고 잘만 살았다는 걸. 그럼에도 무용지물이 된 이 피처폰을 버릴 수 없는 건 이것이 주는 낭만을 잊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블랙베리’, ‘레이저’, ‘가로본능’, ‘블링블링’ 등 예사롭지 않은 이름부터 자판을 눌러 글씨를 썼던 손끝의 감각, 128화음의 엉성한 벨소리, 빛바랜 사진첩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노이즈 가득한 사진들. 본래 역할을 잃은 피처폰은 이제 다른 이름으로 오늘을 산다. 천일홍(〈코스모폴리탄〉 피처 에디터)
 

HEADPHONE

Y2K에 매료된 건 1990~2000년대 패션에서부터였다. 옷을 따라 입다 보니 자연스레 올드 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덕분에 LP나 MP3, 헤드폰과 같은 아이템을 두려움 없이 시도해왔다. 요즘 자주 사용하는 헤드폰은 1980년대에 출시한 디자인 그대로 유통되고 있는 KOSS사의 Port Pro 헤드폰과 마샬의 메이저4 블랙 두 가지다. Port Pro는 요즘 나오는 헤드폰처럼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없고, 에어팟보다 크니 휴대성도 좋다고 볼 수 없지만, 그게 Y2K의 매력일 것이다. 약간의 불편함이 주는 향수 같은 것! 온드(패션&뷰티 인플루언서)
 

RETRO GADGETS

소니 워크맨, 파이오니아의 LOOP MASTER 플레이어….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하나둘 사 모으기 시작했던 레트로 가젯 수집은 내 오랜 취미였다. 40년 전에 출시됐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감각적인 컬러, 당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독특한 기능은 소장 욕구를 자극하기 충분했으니까. 이 취미는 레트로 가젯을 컬렉팅해 선보이는 ‘레몬 서울’이라는 별천지를 만들었다. 본 적도 구하기도 힘든 희소성과 독특한 디자인이 Y2K 아이템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본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가는 시기, 미래를 상상하며 만든 독특한 그 시대의 감성이 미래적이고 과감한 디자인을 탄생시켰고, 그게 지금 젠지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이 됐다. 김보라(‘레몬 서울’ 대표)
 

TAMAGOCHI

1990년대에 처음 등장한 다마고치는 한동안 자취를 감췄지만 알고 보면 종류도, 개성도 다양한 아이템이라는 사실! 밥 주기, 놀아주기, 혼내기 등의 기본적인 육성에서 결혼, 외출 등으로 확장된 콘셉트, 흑백 캐릭터에서 컬러 버전의 그래픽까지 선택의 폭도 넓어진 것. 1990년대 다마고치의 원조 격인 반다이 다마고치부터 최근 유행을 타고 새롭게 등장한 카카오의 죠르디, BT21 캐릭터 등의 다마고치를 수집 중이다. 하지만 다마고치의 참매력은 본래의 단순함에 있다. 특별할 거 없는 픽셀로 그려졌는데도 캐릭터의 움직임과 감정들이 모두 느껴지는 게 신기하면서도 사랑스러우니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다소르(다마고치 수집가)
 

VINTAGE CAMCORDER

익숙한 동네 풍경, 늘 먹는 음식도 캠코더로 담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990년대 미드의 한 장면, 오래전 다큐멘터리를 떠올리게 하는 이 영통한 캠코더는 내게 평범한 일상에 새로움을 부여하는 장치다. 올드 팝을 찾아 듣고 빈티지 옷을 소비하는 것처럼 살아보지 않은 시대에 대한 동경이 이 캠코더에 담겨 있다고 믿는다. JVC의 빈티지 캠코더로 촬영하다 보면, 내가 이 시절에 태어났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 괜스레 상상해보게 된다. 규린(패션&일상 유튜버)
 

FILM CAMERA

36장의 필름 한 롤을 다 채워 사진을 찍고, 현상한 후 직접 확인하기까지.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건 꽤나 긴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일이다. 찍은 후 바로 볼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와는 많은 것이 다르고 한없이 느리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1년 뒤에나 만나는 내 과거는 필름 카메라를 거치면 애틋하고 아련한 빛으로 물든다. 기억에서 지워질 법한 순간을 필름 카메라는 내게 무척 소중한 순간이었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모든 게 빠르게 생겨났다 사라지는 지금, 나는 코니카 빅미니 301로 사진을 찍는다. 영겁의 시간이 지나도 빛나는 추억으로 남을 사진을 말이다. 소빈(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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