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ITY
당신 옷장 속 '무조건' 있는 브랜드 디자이너의 비밀
아모멘토, 이솝, 르베이지, 아카이브앱크, 비브비브… 20~30대 여성들의 옷장에, 화장대에하나쯤은 꼭 있는 브랜드들 모두 파운데이션 토아를 거쳐갔다. 윤샘 대표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일상에서 경험한 모든 ‘예쁜 것’들이 축적돼 지금의 파운데이션 토아가 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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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토아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비비드한 색감마저 차분하고 조신하게 어우러지는 특유의 무드가 흐른다. ‘토아 실장’으로 불리는 윤샘 대표는 뷰티부터 패션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비주얼 브랜딩을 맡고 있다. 파운데이션 토아 윤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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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사진 찍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고.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 굳이 사진에 얼굴이 나와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항상 있다. 꼭 인물의 얼굴이 중요한 것일까? 그 사람을 대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공간이든 음악이든, 오브제든 간에.
마르지엘라 같은 사람들은 일부러 신분을 숨긴다.
일부러 그렇게 콘셉트를 잡은 건 아니다. 나는 정말 개인적으로 사진에 내 얼굴이 나오는 게 싫다. 비주얼을 만드는 사람이다 보니, 그 반대가 되는 상황이 불편한 거지.
당신은 혼자 일하다가 ‘파운데이션 토아’라는 비주얼 브랜딩 에이전시를 차렸다. 이름의 뜻이 뭔가?
‘토아’라는 이름은 우연히 지은 것이다. 예전에 불어 학원을 다닌 적 있는데, 그냥 아무 의미 없이 ‘토아’라는 말의 어감이 좋아 내 불어 이름을 그걸로 정했다. 그 뒤로 이메일을 만들거나 웹사이트에 회원 가입할 때 아이디로 무조건 ‘toa’를 쓰기 시작했는데, 한번은 한글 키보드로 ‘toa’를 잘못 입력했다가 내 이름인 ‘샘’이 된다는 걸 알았다. 지금은 나를 ‘토아 실장’이라 부르는 사람이 많다. ‘파운데이션’은 역시 어감이 좋아 붙였다. 럭셔리 하우스 브랜드마다 ‘폰다지오네 프라다’, ‘폰다시옹 루이 비통’ 같은 갤러리가 있잖은가? 해외로 출장 가면 꼭 한 번씩은 들르는 곳들이고, 그 단어를 무척 좋아한다. ‘기초’라는 단어의 뜻도 좋았고. 그 말이 앞에 붙으니 ‘파운데이션 토아’로 이름이 완성돼 보이고 어감도 좋았다.
텍스트도 비주얼처럼 생각하네.
나는 나를 둘러싼 시각적 환경이 무조건 예뻐야 하는 사람이다.

더바넷 신규 브랜딩, B1, 전체 디자인.
그런 성향은 언제부터 가지게 됐나?
태어날 때부터.(웃음) 조금의 과장도 없이. 어릴 때 좀 별난 성격이었다. 내 눈앞에 예쁜 머리띠를 한 친구가 있으면 그 머리띠를 뺏고 싶어 했다. 나는 인생에서 내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고, 늘 나 자신이 1순위다. 예쁜 것이라면 모조리 내 손에 넣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다행히 어릴 때 어머니가 많은 걸 경험하며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찾도록 도와주셨다. 어머니가 유아교육과를 나와 유치원을 하셨다. 교육 방식이 남다르셨다. 내가 얌전히 앉아 공부할 애는 아니라는 걸 일찌감치 깨달으셨던 것 같다. 어머니와 함께 거의 주말마다 전시를 보러 가거나 서점에 다니고, 사생대회에 나가 상도 타고, 아무튼 미술·음악 등 예체능을 두루 배워두었다. 5살 때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김영만 선생님의 종이접기를 배웠던 기억이 난다. 색깔과 꼭짓점을 맞춰 종이를 접으면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그 밖에 베란다 창에 스테인드 글라스로 그림도 그리고, 소품을 만들어 붙이는 놀이도 많이 했다. 그 덕분에 내가 지금 이만큼 비주얼을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대학에서는 패션을 전공했나?
패션디자인을 전공했다. 어릴 때는 플루트 전공 과정을 쭉 해오다가 고등학생 때 미술로 방향을 틀었다. 우리 가족 중에 예체능 계열이 많긴 하다.
동생 윤진 씨도 잡지 <아침>을 만들고 있다.
동생은 나랑 좀 다른 성향인데, 같이 서점에 가면 나는 예쁜 책을 찾아다니고, 동생은 좋은 책을 찾으면 앉아서 읽는다.
당신 역시 잡지사에서 꽤 오랫동안 패션 에디터로 일했다.
그때도 개인 작업을 조금씩 했다. 언젠가 해외 매체에서 일해보고 싶어서다. 특히 런던에서 일하고 싶었고, <판타스틱 맨>이라는 잡지를 무척 좋아해 이력서를 넣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를 온전히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를 만든 거다. 결국 지원은 하지 않았고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여기까지 왔다.
당신의 개인 인스타그램이나, 파운데이션 토아 공식 계정에 올라온 작업이 모두 비슷한 톤&매너로 통일돼 있는 것 같더라. 토아만의 감각을 원해 찾아오는 브랜드가 대부분인 건가?
보통은 브랜드의 콘셉트에 맞는 비주얼 디렉터를 찾아가는 건 맞다. 하지만 사실 나는 내가 한 작업 중에 나의 결을 잘 대변할 수 있는 극소수만 업로드한다. 나 역시 연예인 화보, 누구나 아는 브랜드의 비주얼 디렉팅 경험이 있다. 다만 나 같지 않은 작업물은 클라이언트 요청이 아니면 파운데이션 토아의 포트폴리오에는 꼭 보여줄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아모멘토 2022 S/S 영상 프로젝트 디렉팅과 스타일링.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작업하는 경우 전체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나?
3~10% 미만인 듯하다. 그래도 나와 결이 맞는 그 소수를 업로드한 게 결국은 대중적 눈높이와 맞아떨어지더라.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걸 다행히 사람들도 예쁘다고 한다. 프리랜서는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게 중요하니까 대중적 시선에 맞게 퀄리티를 조정한다.
예를 들면?
브랜드 커미션 작업을 할 때 대부분의 브랜드가 원하는 콘셉트는 내가 소화 가능한 어렵지 않은 작업이다. 그런데 보통은 더 퀄리티 있게 할 수 있는데, 브랜드 측에서 “고객들이 어려워할 것 같다”라고 피드백을 준다.
대중적인 것과 아닌 것의 경계가 뭘까?
나의 클라이언트는 주로 심플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좋아한다. 그로테스크하거나 강렬한 이미지를 원하는 경우는 드물다. 나는 클래식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더 우아하고 세련되게 만들 수 있는데, 그런 이미지가 너무 이국적이거나 해서 이질감이 느껴지면 ‘고객과 소통하지 않는’ 비주얼이 되는 거다.
그럼 최근에 한 것 중 당신과 결이 가장 잘 맞았던 비주얼 브랜딩 작업은?
아모멘토 2022 S/S 캠페인 영상.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걸 더 많이 담았다. 내가 클래식하고 깨끗한 것만 잘하는 게 아니라, 사실 색감과 소재의 믹스매치를 정말 좋아한다. 재정적인 이유로 많은 브랜드가 시도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깔끔하고 심플하게 매치하는 걸 좋아하고, 레이어링을 정말 많이 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보니 그걸 시도할 수 있게 해주는 클라이언트가 거의 없었다. 반면 아모멘토 영상 작업에서는 주변 환경의 색감을 다양하게 섞었고, 스타일링에 좀 더 믹스매치가 들어간 편이다.
요즘은 사진 뿐만 아니라 영상 작업도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그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나?
애초에 두 가지가 갖는 울림이 다른 결이라고 생각한다. 영상은 음악과 무빙 등이 합쳐져 이미지가 된다. 가장 중요한 건 음악. 음악이 무드를 거의 결정하다 보니, 영상에서는 음악도 비주얼의 일부라 생각한다.
당신이 작업할 때 가장 큰 원천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소비를 많이 한다는 것. 소비를 하려면 봐야 하고, 보려면 직접 움직여야 한다. 모든 것은 경험에서 비롯한다. 내가 옷을 많이 입어봤으니까 모델에게도 어떤 옷이 어울리겠다는 판단이 가능한 거지. 매거진에서 일하기 전부터 정말 많이 돌아다녔다. 일종의 시장조사인 거다. 장소도 보고, 옷도 보고, 소품도 사고. 혼자 예쁜 걸 보러 다니는 일이 너무 좋다.

이솝 x 매거진 <아침> 프로젝트 디렉팅과 프롭 스타일링. 그가 가장 좋아하는 원물 질감 촬영.
예전에 인테리어 작업도 했던 걸로 안다.
지금도 인테리어 의뢰가 들어온다. 하지만 파운데이션 토아의 주요 역할이 비주얼 디렉팅, 비주얼 브랜딩이다 보니 인테리어는 적극적으로 하지는 못한다. 현재 하는 일에 대한 시스템이 완벽히 구축된 후 적극적으로 확장할 생각이다.
최근에는 ‘더바넷’의 브랜딩과 BI 디자인도 했다. 방금 말한 ‘비주얼 디렉팅’과 ‘비주얼 브랜딩’은 어떻게 다르다고 보나?
사실 그 둘의 경계는 모호한데, 나는 ‘비주얼 브랜딩’이란 표현을 주로 쓴다. 요즘 ‘디렉터’라는 말이 너무 흔해지다 보니 ‘비주얼 디렉터’의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더라. 나는 시각적으로 브랜드를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 자체가 결국 ‘브랜딩’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당신이 생각하는 ‘비주얼 브랜딩’의 범위는?
우선 촬영이 주가 되고, 그 촬영을 위해 콘셉트 제안부터 스태프 섭외, 현장 컨트롤 등을 모두 디렉팅하는 것. 그 외에도 리브랜딩과 신규 브랜딩도 포함될 수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의 공간 디자인이나, 팝업 스토어 디자인, 인테리어 및 공간 연출까지 비주얼 브랜딩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모든 것을 하는 비주얼 브랜딩 스튜디오라고 소개한다.
사무실이 작지만 꽤 많은 직원이 있다. 프리랜서에서 시작해 언제 이렇게 몸집을 키웠나?
클라이언트와 미팅하는 일로 낮 시간을 대부분 쓰다 보니, 실무까지 혼자 하기에는 벅차다. 지금은 직원들이 잘할 수 있는 파트를 찾아 믿고 맡긴다. 어느 순간부터는 업무의 양과 강도, 퀄리티를 생각해 직원을 조금씩 더 채용해야 하는 시점이 오더라. 직원들에게 가장 좋은 복지 중 하나는 좋은 동료라 생각하기도 하고.
비주얼 브랜딩 회사를 경영하는 일은 어떤가?
너무 어렵다.(웃음) 경영책을 사서 보고 있고, 주변에 사업하는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나는 원래 1인 체제로 일했으니까. 만약 한두 명이 스타일링하고 촬영만 한다면 굳이 사무실까지도 필요 없다. 하지만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업무 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내 경우 엄청난 계획형이다. 어릴 때부터 습관화했던 부분이다. 뭐든지 큰 틀을 두고 세세한 디테일을 살펴 일을 진행한다.
비주얼 디렉터에게 자신의 색깔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포트폴리오가 좋다고 생각하나, 혹은 톤&매너가 다 제각각이라도 타 브랜드가 혹할 만한 큰 프로젝트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좋다고 생각하나?
나는 내가 원하는 걸 브랜드에 납득시키는 편이다. 미팅을 한 뒤에 내가 생각한 콘셉트를 정리해 보낸다. 우리만의 결을 표현해야 하니까.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한데, 난 내가 하고 싶고 잘하는 일을 재미있게, 오래 하고 싶다.
당신 스타일대로만 해도 이미 성업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그렇다. 나는 다수의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이미지를 만든 뒤, 거기에 딱 하나씩 포인트를 더 넣는다. 그게 무엇인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나만 아는 그런 거다. 작업하다 보면 내게 잠재돼 있는 무언가가 나올 때가 있다.
당신은 천재형인가, 노력형인가?
글쎄, 천재이고 싶은 노력형? 가장 이상적인 건, 천재가 노력까지 하는 거겠지.
비주얼에 절대적인 퀄리티가 있다고 생각하나?
물론! 딱 보면 퀄리티가 ‘좋다’, ‘나쁘다’가 눈에 보인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포트폴리오를 본다고 하자. ‘이거 잘 만들었다’,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면 퀄리티가 좋은 거라 생각한다.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는 자체가 그만큼 성의와 노력, 감각이 묻어 나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당신에게 있어 노력은 아까 말한 경험 부분인가?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늘 보고 있다. 거의 생활화 수준이다. 인터넷에 ‘비주얼 트렌드’를 검색해 공부하는 일이 아니라, 그냥 예쁜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일이 즐거운 거다. 많은 이미지를 수집하다 보면, 나중에 어떤 의뢰가 들어왔을 때 조합할 수 있는 재료가 많아지는 거지.
만약 굳이 천재형, 노력형 중에서 당신을 표현하는 말을 고르라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노력형이라고 답할 것 같은데,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사실 다들 속으로는 자기가 천재형이라고 생각할 거다.

더바넷 2021 윈터 캠페인 프로젝트 디렉팅과 스타일링.
최근에 시선을 사로잡았던 신선한 비주얼은 무엇이었나?
신선, ‘신선하다’라…. 아, 내가 언젠가 촬영을 위해 온양에 있는 미술관을 간 적 있다. 고전적이고 학문적인 색채가 강한 박물관에 가까운 곳이었는데, 거기 도록이 너무 센스 있더라. 한국 전통 장식품이나 그릇, 질감 등을 주제로 한 5권의 도록이었는데, 책마다 표지 컬러나 종이의 종류도 모두 다 다르게 써서 내용물과 조화를 이루게 했다. 도록마다 폰트도, 포토그래퍼도 다르다. 한국에도 예쁜 게 정말 많은데 너무 해외의 미적 기준에 치중돼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기존의 미감을 잘 발굴한 케이스다.
너무 잘한 작업물이다.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촬영을 한동안 못 나갔었는데, 지난 5월쯤부터는 거의 매달 해외에 나간다. 5월에 정말 오랜만에 뉴욕을 다녀왔고, 그 뒤로 유럽도 여러 번 갔다. 그런데 갈 때마다 새롭다고 느끼는 게 하나도 없었다. 예전에는 해외 마트에서만 파는 물건들 털어 오는 게 취미였는데, 이제 다 한국에 들어오기 때문에 굳이 거기서 살 필요가 없고, 한국의 미감도 전체적으로 발전했다는 걸 느낀다.
사실 ‘지금의 한국적인 미감’이라고 하면 하나로 뾰족이 모아지진 않는 것 같다.
어수선하다. 해외의 미감이 많이 흡수되기도 했고. 그런데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면, 그 자체로 아름답고 예쁜 것이 많은데 그걸 잃고 사는 것 같다. 최근에 우연히 한국적 미감을 요구하는 브랜딩 의뢰를 받았는데, 앞서 말한 그 도록을 적극 참고할 예정이다.
당신이 특별히 의식하게 되는 작업자나 이미지가 있다면?
방금 보여준 도록 같은 것들. 어떤 브랜드의 컬렉션 캠페인을 보고 충격을 받거나 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업계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보다, 내가 직접 발품 팔아 보고 경험한 모든 것들 하나하나가 나에겐 너무 소중하다.

리트 2021 S/S 캠페인 프로젝트 디렉팅과 스타일링.
당신은 앞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작업한다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요즘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소위 말해 ‘잘 팔리는’ 비주얼에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가령 ‘인스타그래머블’에 정의가 있다고 보나?
전혀 없다. 나는 그냥 내 기준에서 예쁘다고 생각하는 걸 올리는 거고. 세상에는 정말 수많은 취향을 가진 사람이 존재한다. 만약 좀 더 강렬하고 센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내 이미지를 보며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거다. 그건 엄청나게 개인적인 것 아닐까?
말을 듣고 보니 ‘인스타그래머블’이라는 말에 우리가 많은 표현을 가두고 있는 것도 같다.
동감한다. 더 어린 친구들을 보면 정말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느낀다. ‘내가 예쁘면 됐지’라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점점 더 그렇게 될 거다. 나 역시 내가 예쁘다 생각하고, 그걸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혹여 내 작업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

샹프리 프로젝트 디렉팅과 제품 스타일링.
이곳 사무실의 분위기도 당신의 작업물과 결이 비슷하다. 집은 어떻게 꾸몄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집이 훨씬 더 예쁘다. 실은 이 사무실이 내겐 최선은 아니었다. 나는 시멘트 벽을 싫어한다. 집 인테리어는 여기 사무실에 보이는 가구의 색처럼 블랙, 스틸, 레드 위주로 꾸몄다. 그 안에 세세하게 나의 취향을 녹인 오브제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단 하나의 작업물로 당신을 대표한다면 무엇을 꼽겠나?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하나만’ 꼽으라는 게 정말 어렵다. 사실 애착이 가장 많이 가는 건 당연히 내가 처음부터 참여한 ‘더바넷’인데, 그건 또 다른 문제고. 거기에 ‘아모멘토’나 매거진 <아침>과 협업한 ‘이솝’ 작업 정도를 추가할 수 있겠다. 특히 나는 이솝과 했던 원물 촬영류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어쨌든 상업적인 에디토리얼이기 때문에 내가 온전히 컨트롤할 수 있지 않다. 나를 대표하는 게 내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이라면, 나를 대변하는 작업물은 파운데이션 토아의 공식 계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 결을 보여주는 모든 것의 총합이니까.
Credit
- editor 김예린
- Photo by 송시영
-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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