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플'의 선구자, 스튜디오 씨오엠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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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의 선구자, 스튜디오 씨오엠

뜨는 공간 대신 또 오는 공간을 만든다. ‘힙’이라는 단어가 뜨기 전부터 ‘힙플’을 만들어온 스튜디오 씨오엠의 리더 한주원·김세중 디자이너는 카페, 책방, 쇼룸, 전시회, 사무실 등 공간에 영혼을 불어넣는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11.10
 

스튜디오 씨오엠 한주원·김세중

작은 독립 서점의 가구 제작부터, 디스이즈네버댓 매장, 펠트커피, 하이브 사옥 공간 디자인까지. 커리어의 스케일을 무섭게 키워가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씨오엠이 작업한 공간들. 
요즘 가장 잘나가는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중 한 곳이다. ‘씨오엠’의 디자이너이자 공동대표인 두 분은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됐나?
한주원(이하 ‘주원’) 함께한 지는 벌써 8년이 됐다. 처음 ‘프리 선언’을 하고 가장 먼저 한 것이 냅다 명함을 판 일이었는데, 명함을 돌리려고 아는 디자인 스튜디오는 모두 돌아다녔다. 정말 물리적으로 발로 뛰면서. 그때 들렀던 스튜디오 중 한 곳에서 세중 씨가 일하고 있었다. 
김세중(이하 ‘세중’) 당시 양혜규 작가 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마침 독립할 기회를 엿보던 참이었다. 주원 씨 작업물들이 워낙 재미있어 먼저 연락하는 성격이 못 되는데도 정말 용기 내서 연락했다.(웃음) 주원 처음에는 추석 안부 인사 같은 걸로 연락이 왔다.(웃음) 정말 학연, 지연과는 거리가 먼 인연이다.
 
함께한 첫 프로젝트를 소개해준다면?
주원 원래 미술관에서 전시 디자인을 했다. 그래서 작가나 큐레이터와 인맥이 많았다. ‘아티스트 프루프 숍(Artist Proof Shop)’이 함께한 첫 프로젝트였는데, 최경주 작가의 작업물을 판매 및 전시하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거였다. 그때부터 인테리어 디자인에 발을 들이게 됐다. 
세중 이때 디자인한 가구와 조형은 대부분 자투리 조각을 가지고 만들었는데, 같은 방식으로 작업한 최경주 작가의 판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대표작이자 가장 큰 프로젝트였던 하이브(HYBE) 사옥 작업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어떻게 맡게 됐나?
주원 하이브 사옥은 앞서 말한 ‘아티스트 프루프 숍’에 다녀갔던 민희진 디렉터로부터 몇 년 뒤에 인테리어 디자인 의뢰를 받은 것이다. 당시 공간이 재밌어서 기억하고 있었다고 하더라. 건축적인 영역은 우리와 합을 자주 맞추는 ‘푸하하하 프렌즈’가 맡았다.
 
하이브의 사무 공간과 공용 공간의 온도 차가 사뭇 다르다. 어떤 콘셉트로 작업했나?
세중 목재 가구를 써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 공간은 모두 휴게 공간이다. 반면 로비는 회사의 얼굴 같은 공간이다 보니 뉴트럴하면서도 묵직한 재료를 많이 사용했다. 오피스는 기능에 충실했는데, 가운데 놓인 파티션 밑으로 레일을 깔아 모듈화했다. 언제든 핸들을 돌려 원하는 크기의 룸을 만들고 해체할 수 있다.
주원 당시에 굉장히 많은 층을 디자인해야 했기 때문에 자재를 모두 5단위로 맞추는 규칙도 정했다. 바닥 타일이나 천장 자재, 파티션에 모두 적용해 시공할 때 커뮤니케이션 오류를 줄이고 합리적으로 작업하려고 애썼다.
 
개인전 〈The Last Resort〉에 전시된 가구들.

개인전 〈The Last Resort〉에 전시된 가구들.

천장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주원 하이브 직원들이 맥북을 많이 쓰는데 모니터에 빛반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요청 사항이 있었다. 그래서 천장 등은 모두 간접조명이다. 그리고 CCTV와 설비류 등 오피스 천장에 달려 있으면 미관을 해치는 것은 모두 구조물 안쪽으로 집어넣었다.
 
‘펠트커피’ 청계천점에 붉은 커튼을 단 이유가 있나?
주원 인테리어 의뢰를 받으면 주변 제약이 많은 경우가 있다. 펠트커피 사장님은 음향을 굉장히 중요시해 빵빵한 스피커를 설치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위층이 수술하는 병원이라 소음을 최소화해야 했다. 그때 건물주와 클라이언트의 요구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었던 것이 그 빨간 커튼이었다.
세중 천장에 큼지막한 스피커 2개를 달았기 때문에 울림을 잡아줄 수 있는 흡음판을 천장에 시공했다. 거기에 무대용 빨간 커튼까지 달아 음악 소리를 풍성하게 하고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했다.
주원 사실 빨간 커튼의 기능은 그게 다가 아니다. 당시에 공사를 2주 만에 끝내야 했는데 실현할 수 있었던 이유가 벽 마감 과정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커튼을 달았기 때문이다. 커튼 달기 전까지 클라이언트 사장님의 심각하던 표정이 잊히지가 않는다. 오픈이 코앞인데 벽 마감이 하나도 안 돼 있었으니까. 다행히 완성됐을 땐 굉장히 만족해했다.(웃음) 빨간색인 이유는, 멀리서도 눈에 확 띄기 위해서다. 마침 바로 맞은편엔 ‘블루보틀’이 있다. 블루와 레드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도 같고, 태극무늬 같아 보이기도 해서 과감하게 선택했다.
 
중요한 고객사로 ‘디스이즈네버댓’을 빼놓을 수 없다.
세중 백화점 같은 경우 공사 기간이 항상 짧다. 그래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사만 하고, 가구를 외부에서 만들어 집어넣기만 하면 공간이 완성되는 방법을 고안했다. 붉은 계열의 무늬목 가구는 매장 공간이 널찍하게 빠진 지점에만 사용한다. 묵직하고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소재라 협소한 공간에 들어가면 답답해 보이기 때문이다. 
주원 백화점 매장을 만든 프로젝트는 디스이즈네버댓이 유일하다. 이곳을 위해 만든 가구들은 단순히 매대나 진열장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가벽, 탈의실, 창고, 스피커 수납장, 동선 등 기능적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이렇게 상업 작업을 하는 와중에 틈틈이 전시도 한다. 2가지를 동시에 하는 입장에서 차이점이 있다면?
주원 상업 작업은 늘 공간적인 제약이 있어 힘들지만 풀어가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좋은 디자인이 나오곤 한다. 그렇게 나온 좋은 결과물과 작업 방식, 디자인을 모아 정리하는 의미에서 전시를 한다. 그렇게 한번 전시를 하고, 텍스트로 정리까지 하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레벨업하는 느낌이다.
세중 이제는 중간에 전시를 하지 않으면 그냥 어지럽히기만 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그동안 해왔던 작업 방식을 조금씩 담아 정리한다는 느낌이 크다. 우리가 자주 쓰던 소재인 합판을 그만 쓰겠다 선언했을 때도 그동안 합판으로 만들었던 모든 가구를 다시 만들어 전시했다. 합판 졸업 전시회처럼.(웃음) 앞으로도 매년 혹은 2년에 한 번이라도 전시를 하는 게 목표다.
 
디스이즈네버댓 판교 매장.

디스이즈네버댓 판교 매장.

단 하나의 작업물로 씨오엠 스튜디오를 대표해야 한다면?
세중 〈The Last Resort〉다. 옛날에 헌책방에서 샀던 동화책 속 삽화를 모티브로 한 전시다. 그 책 제목이 바로 전시 제목이다. 삽화 속 그랜드피아노, 체커보드, 당구대 등 호텔 로비를 구성하고 있는 사물을 모티브로 가구를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사물이나 특정한 형태에서 디자인을 차용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업데이트된 작업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애착이 가는 ‘아픈 손가락’ 같은 작업이 있다면?
주원 합판으로 만든 모든 것?(웃음)
세중 우리가 반달 스툴이라고 부르는 합판 의자가 있는데, 정말 예산이 없던 가난한 시기에 만든 가구다. 그래서 반달 스툴은 합판 한 장으로 최대한 많이 만들 수 있는 의자 도안을 고민하다 나온 결과다. 나비 모양 다리 2개를 십자로 겹치고 그 위에 원형 좌석을 붙여 만든 형태다. 이 도면은 합판 하나에 1.5개의 의자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일반 스툴보다 높이가 2cm 정도 낮은데 우리의 시그너처 가구가 돼버려 ‘아픈 손가락’ 같다. 주원 씨가 아무 맥락 없이 우리가 진행한 프로젝트마다 반달 스툴을 도장처럼 갖다 둔다.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 사람처럼.(웃음)
 
공간에 실용을 넘어 디자인이 필요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주원 우선 실용이 충족돼야 공간이 작동하는 거고 그다음이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경험이 많이 없던 시절에는 멋만 부리고 실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은 배후 공간이나 동선 등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인다. 그 루틴을 따르다 보면 공간에 맞는 디자인이 나온다.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우리 일이다.
 
중절모를 자주 쓰는 클라이언트의 습관을 캐치해 중절모의 곡선을 차용한 의자를 만들었다는 작업 소개가 인상적이었다. 비슷한 일화가 또 있나?
주원 ‘대충유원지’라는 카페의 의자였는데, 공간 디자인을 의뢰한 사장님이 늘 중절모를 쓰고 있었다. 디자인에 중절모를 차용했다고 설명하니 그 뒤로 모든 것이 다 ‘오케이’였다.(웃음)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레퍼런스보다 우연한 계기로 모티브를 얻었을 때 더 짜릿하다.
세중 유기 동물 보호센터 인테리어 작업을 했을 때는 기본적으로 가구 디자인을 둥글둥글하게 했고, 강아지와 고양이의 시력으로 볼 수 있는 컬러만 사용했다. 묘사에 있는 캣타워도 고양이와 강아지가 갖고 있는 자연스러운 무늬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가구를 디자인할 때 예쁘다고 아무 형태나 컬러를 쓰는 것에 대해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든다. 굳이 먼저 얘기하지 않더라도, 클라이언트가 물어봤을 때 디자인의 당위성에 대해 대답해줄 수 있다면 늘 마음이 놓인다.
 
〈The Last Resort〉에 전시된 피아노 테이블과 재즈 스툴.

〈The Last Resort〉에 전시된 피아노 테이블과 재즈 스툴.

여전히 소재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한다고. 합판 사용을 ‘졸업’하고 지금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세중 다행히도 지금은 재료를 다양하게 고를 수 있는 스케일의 일들이 들어온다. 특별히 선호하는 재료가 있다기보다는 공간에 맞는 것을 고른다. 다만 너무 고급이거나 공예 기술이 필요한 재료 등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마감을 끌어올리는 데 과도한 품이 들어가는 재료는 지양한다. 베이식한 재료로 남다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주원 재료에 속지 않으려는 노력도 꾸준히 한다. 인테리어업계는 그 시기에 유행하는 자재가 나오면 몰려가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열화가 많이 된 테라조 타일 같은 경우 사실 그냥 붙여놓기만 해도 예쁘다. 그렇다 보니 디자이너의 노력이 더 들어갈 게 없다. 그러면 변별력도 없고 재미도 없다. 나무, 쇠, 유리, 콘크리트 이 정도의 소재만 쓴다. 이 안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대량생산을 해서 판매한다든지, 대중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가구 생산 방법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나?
세중 3년 전부터 늘 하는 얘기다. 하나의 가구를 디자인할 때마다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대부분 단발성 프로젝트로 소비되고 끝나는 경우가 많으니까 괜찮은 것들은 제품화해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아직 발도 못 뗐다.(웃음)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주문서를 받아본 경험이 있나?
주원 2017년에 작업한 독립 서점 ‘유어마인드’가 기억에 남는다.
세중 아무래도 클라이언트가 책을 다루고 글을 쓰는 작가다 보니 상당히 구체적인 주문서를 작성해왔다. “계산대는 둥글게 처리하면서 앞쪽 하단에는 굿즈 및 소형 책을 진열, 뒤쪽 하단에는 운영용 짐과 포장재 등을 보관하려 합니다”, “메인 책장이 새로 생긴 창문을 자연스럽게 감싸는 형태면 좋겠습니다” 등 15개 항목을 텍스트로 정리해 오셔서 10계명 외우듯 가슴에 새기고 작업했다. 결국 모든 걸 충족시켰다! 단서가 많을수록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 빠르고 재밌게 작업할 수 있다.
 
유어마인드 2017년에 작업한 독립 서점.

유어마인드 2017년에 작업한 독립 서점.

최근 본 광경 중 신선하다고 느낀 것이 있다면?
주원 얼마 전 공연을 보러 갔는데 장소가 종로에 있는 콜라텍이었다. ‘국일관’이라는 이름을 가진. 거기서 트로트 가수 이박사가 공연을 하고 그 뒤를 이어 뉴진스의 메인 프로듀서이자 ‘Attention’을 작곡한 DJ 이오공(250)이 공연을 했다.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이오공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가수이자 존경하는 선배가 이박사라고 한다. 세대와 장르를 뛰어넘은 컬래버 무대를 보고 있으니 한국 대중가요의 흐름을 총망라하는 느낌이었달까. 굉장히 많은 자극을 받았다.
 
뉴진스 ‘Attention’의 작곡가가 콜라텍에서 공연을 했다니, 흥미롭다.
주원 자신의 뿌리는 서브컬처에 있고 취향 역시 확고하지만, ‘Attention’처럼 그걸 상업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역량이 정말 멋있고 닮고 싶다. 을지로 ‘신도시’나 ‘더북소사이어티’ 사람들도 우리에게 그런 의미다. 신도시도 지금은 을지로에서 ‘힙’한 바라고 입소문이 났지만 을지로가 뜨기 훨씬 이전에 거의 최초로 생긴 곳이다. 여기서 했던 공연 연출과 포스터 제작을 맡아서 했는데, 그때 세중 씨와 단돈 5만원으로 모든 걸 해결했다. 그리고 이곳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곧 우리의 클라이언트다. 민희진 디렉터도 그렇고 펠트커피 사장님도 그랬다. 결과물은 전혀 연결되지 않지만 모두 같은 취향에 뿌리를 두고 향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요즘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의 특징은 뭐라고 생각하나?
주원 안 그래도 클라이언트들이 ‘인스타그래머블’한 것을 많이 요청한다. 그런데 너무 일회성으로 소비되기만 하는 공간보다는 최소 5년은 사랑받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서 지금 유행하는 모든 것을 다 피하려고 부단히 애쓴다.
세중 요즘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들의 특징은 아무래도 테마파크화되지 않았나 싶다. 예전에는 단순히 포토존, 배경으로서의 역할을 했다면 요새는 입구부터 출구까지 철저하게 계산된 동선과 완벽한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근데 진짜 한 번 가서 경험하고 나면 끝이다. 그러 곳을 두 번 찾지는 않으니까. 언제 가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 사실 진짜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가 아닐까?
 
그런 곳이 있나?
세중 우리가 인테리어한 공간인데(웃음), ‘호지(HOJI)’라고. 
주원 너무 속 보인다.(웃음) 
세중 우리가 작업한 내부 공간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해 없길 바란다.(웃음) 호지는 올해 초에 오픈한 스테이인데 강릉으로 귀농한 부부의 의뢰를 받아 작업했다. 주변에 바닷가도 없고 그냥 논밭에 서 있는 건축물인데, 사시사철 다른 경관이 굉장히 아름답다. 봄에는 감자꽃이 피고, 가을엔 벼가 황금빛으로 익는 곳이다. 어떤 풍경이 드리워도 건축물과 정말 잘 어우러진다. 처음에 주춧돌을 세울 때만 해도 조경이 하나도 안 돼 있어 풍경이 괜찮을까 의심했는데, 완공된 모습을 보니 ‘이게 되네’ 싶었다.(웃음)
 
펠트커피 청계천점.

펠트커피 청계천점.

이 시대에 필요한 공간 디자인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
주원 시간을 10년 단위로 끊어 우리 작업을 본다고 상상했을 때 조금일지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다. 항상 최선을 다했지만 옛날 작업을 보면 부끄러운 게 많다. 그렇지만 흑역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나중에 깨닫게 되는 게 없어지는 순간 우리의 발전은 멈췄다는 거니까. 
세중 유행에서 완전히 벗어난 작업을 하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공간 디자인이 아닐까? 5년, 10년 뒤에 봤을 때도 부끄럽거나 촌스럽지 않은 디자인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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