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오름에 따라 식탁 물가가 치솟고 있다.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식품 기업의 원부자재 구입 부담이 커졌고 이것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17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15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인상했다. 국내 영업이익이 2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상황이 악화하자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든 것.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73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820원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다른 기업의 사정 역시 다를 바 없다. 오뚜기도 10월 10일부터 라면류의 출고가 기준 제품 가격을 평균 11%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진라면은 620원에서 716원으로, 진짬뽕은 1495원에서 162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재료 값 상승에 고환율이 지속되고 제반 비용이 급등해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농산물 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해 2배 안팎으로 올랐다. 올여름 폭염과 잦은 호우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배추의 경우 10kg 기준 3만4240원으로 1년 전 1만4792원보다 2.3배 올랐다.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 물가 역시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환율이 치솟으면서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