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부기장으로 돌아온 김남길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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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 부기장으로 돌아온 김남길

열 길 물속처럼, 투명하지만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김남길의 말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7.21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던 것보다 텐션이 훨씬 낮아서 놀랐어요.
요즘 화보 촬영을 잘 안 하다 보니 어색해요.(웃음) 연기할 때는 낯을 안 가리는데, 사진 찍는 카메라는 낯설더라고요.
 
촬영하면서 어깨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던데요.
어깨 수술한 지 좀 됐는데, 다른 촬영 때문에 겨울에 제주도 왔다 갔다 하면서 액션 신을 찍다 보니 근육 수축이 와서 몸이 더 안 좋아졌어요. 팔 오래 쓰고 싶으면 운동 안 하는 게 좋다고 해서, 운동을 1년 넘게 쉬고 있고요.
 
재킷 가격미정 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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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축구를 좋아한다고요.
엄청 좋아하죠. 한때 헬스장도 다녔어요. 골프도 왼쪽 어깨를 다쳐서 못 하고 있는 거예요.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걸 좋아해요. 축구나 농구처럼 사회성 있는 운동을 좋아하고요.
 
혹시 MBTI가 어떻게 돼요?
ENFJ요.
 
역시, ENFJ가 공동체나 사회 공헌 활동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고요.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 후원 활동도 설명이 되네요.
(이)병헌이 형도 저랑 같은 MBTI라고 하던데, 제가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고 했어요.(웃음)
 
이병헌 씨는 제작 발표회 때마다 말씀이 정말 많더라고요.(웃음) E는 분명해요.
아주 유쾌하죠. 제가 (하)정우 형, 병헌이 형이랑 개그 코드가 비슷하거든요. 형들도 절 보면서 ‘얘가 왜 이렇게 리액션을 과하게 하지?’ 생각하다가 이제는 ‘쟤가 진짜 이런 개그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깨달으신 것 같아요.
 
1980년생인데 1970년대생 배우들과 워낙 친하게 지내다 보니 오해를 많이 받아요. 팬들 사이에서도 애칭이 ‘영감’이죠.(웃음)
제가 디지털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붙은 별명이에요. 뭐 형, 누나들이랑 더 얘기가 잘 통하는 것도 있고요. BTS 진과 친분이 있고 (차)은우 씨, 서현 씨처럼 젊은 친구들과도 작품을 많이 했는데, 말이 잘 안 통하더라고요.(웃음)
 
‘꼰대’처럼 보일까 봐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는 건 아니고요?
그렇지는 않고, 그냥 얘기를 잘 안 하는 편이에요.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였다고 제가 하는 말이 다 맞는 건 아니니까. 시대가 너무 많이 바뀌었어요. 젊은 친구들이 할 수 있는 일의 영역도 전보다 축소됐다고 느끼고요. 그래서인지 열정에 대한 개념이 제 세대와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연극 무대 위주로 활동하다가 방송국 공채 탤런트로 선발돼 2년 동안 사무직처럼 근무했죠. 김남길의 ‘라떼’는 어땠나요?
연기 아니면 죽음을 달라. 하하하.
 
정말 그런 시기가 있었군요.
근데 경험이 쌓이고 나니 고민하기보다 그냥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게 되더라고요. 외부 요인에 전처럼 휘둘리지 않고요.
 
니트 베스트 12만원대 문선. 팬츠, 슈즈 모두 가격미정 루이 비통. 볼캡 4만원대 클럽 액티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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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상선언〉은 팬데믹 시기에 촬영이 진행됐어요. 개봉이 많이 늦어졌는데 배우 입장에서 부담스럽지 않았나요?
어느 시대에나 통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고, 그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가 있죠. 팝콘 무비라도 그건 있어요. 영화가 꼭 어떤 메시지를 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촬영 당시와 지금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졌으니 아무래도 약간 부담스럽죠. 그래도 지금은 그저 영화가 개봉해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다행이다 싶어요.
 
〈비상선언〉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과 필연적으로 묶일 수밖에 없는 작품이에요.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봐줬으면 하나요?
(전)도연 누나가 했던 말이 정답인 것 같아요. 재난으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그것도 약간 조심스러운 얘기죠. 코로나19로 다 같이 힘들었다고는 하지만 누군가는 오히려 호재를 누렸잖아요. 각자의 입장이 돼보지 않고는 섣불리 말할 수 없는 거죠. 그냥 재난 상황에서 그에 대처하는 여러 군상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촬영을 위해 비행기 본체까지 직접 미국에서 공수해 왔다고요.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 다들 기대감이 높아요. 부기장 ‘현수’ 역을 위해 개인적으로 준비한 게 있다면요?
항공 재난 영화다 보니 웬만한 곳에서는 협조를 잘 안 해줬는데, 티웨이항공사에 계신 기장님 한 분이 도와주셔서 모의 훈련을 받았어요. 우리나라 F-16 전투기 최다 비행시간 기록을 보유한 분이죠. 이때까지 본 영화 캐릭터 중 진짜 기장에 가까웠던 사람이 누구였냐 여쭸더니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의 톰 행크스라는 거예요. 배우 입장에서는 욕심이 생기잖아요. 저도 정말 기장 같아 보이고 싶어서 이륙, 랜딩 순서는 물론이고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입력해야 하는 버튼 순서도 다 익혔어요. 비행기 시스템부터 구조까지 많이 배웠죠. 일반 항공사 기장들이 하는 유튜브도 많이 찾아보고, 항공 비행 게임용 패드를 사서 계속 연습했어요. 나중에는 촬영차 제주도 왔다 갔다 하면서 비행기를 타면 “지금 바퀴 올렸다”, “지금 스로틀을 어느 정도 당겼다”, “지금은 자동 항법이야” 하고 다 캐치하는 정도가 됐어요.
 
‘현수’를 연기하며 한재림 감독과 소름 돋을 정도로 마음이 잘 맞았다고요.
저는 신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제가 맡은 역할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연기 면에서는 재난 영화에 적용되는 대부분의 공식에 충실했죠. 모니터할 때 감독님이 “내가 생각했던 걸 똑같이 표현해줘서 좋았다”라 하시면 속으로 ‘배우라면 당연한 거 아닌가, 뭐’ 하고 생각했어요.(웃음)
 
감독의 의도대로라면, 〈비상선언〉은 캐릭터보다는 전체 역할이 맞물려 사건을 구성하는 큰 그림이 더 중요한 작품이죠.
맞아요. 자칫 캐릭터 하나가 튀어서 극을 끌고 가는 데 몰입을 방해하면 안 되는 작품이죠. 그 부분이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해요. 다른 장르 할 때보다 훨씬 더 소극적으로 표현했죠.
 
배우로서는 내려놓는 게 더 힘들었다는 말인가요?
그렇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관객들이 감정을 따라올 수 있게 리드하는 장면도 있으니까요. 밸런스를 주의해야 해요. 하물며 주인공도 조연과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어떤 작품이든 관객들이 주인공의 감정을 잘 따라올 수 있게 구성이 짜여 있잖아요. 그런데 조연은 중간중간에 나와서 극에 반전 요소를 부여하거나 긴장감을 형성해요. 다른 배역들이 중요하게 드러나야 하는 장면에서 주인공이 욕심을 부리면 해가 되죠.
 
역시 공동체가 중요한 타입이군요.(웃음)
제가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숟가락 얹어 가야죠. 근데 이렇게 말해놓고 예능 〈출장 십오야〉에서 다른 이야기를 해서 찔리네요.(웃음)
 
퀴즈 말인가요?
네. 밸런스 게임이었는데, ‘영화는 대흥행했는데 나만 못 뜸’과 ‘영화는 흥행 실패하고 나만 광고 10개 찍음’ 사이에서 저만 후자를 택했더라고요. 저는 지금 제가 먹고살아야겠어서 그렇게 얘기했는데 다들 살 만하신 건지….
 
사실 광고 10개 찍어서 혼자 잘 먹고 잘 살려는 생각은 아니잖아요? 길스토리 후원 활동도 하고, 또 집에 모셔야 할 부모님도 있으시고요. 어깨가 무거울 테죠.(웃음)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어깨가 아픈가 봐요.(웃음)
 
연극 무대에서 활동할 당시엔 ‘꼭 사람들에게 알려져야만 배우인가’라고 생각했다고요. 중요한 건 본질인 연기라는 말로 들렸어요. 배우로서의 목표는 변함없나요?
알려지지 않아도 배우라고 한 건, 배우로서 늘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직업적 윤리 의식에서 나온 말이었어요. 다른 말로 하면 프로 의식이죠. 연기에 대한 열정이나 목표는 지금도 똑같아요. 유명하지 않을 때 작품이 10개 들어오고 유명해지고 나서 작품이 100개 들어온다 해도 제가 하는 작품은 결국 하나예요. 좋은 작품들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늘 좋은 작품에서 좋은 캐릭터를 하는 게 꿈이죠. 저를 시작점으로 기획되는 작품도 있지만, 여전히 다른 배우들과 경쟁해 저 자신을 입증해야 하는 순간도 오거든요.
 
비교적 최근 인터뷰에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라고 얘기한 적 있어요.
지금도 그래요. 어릴 때보다 돈은 더 벌지만 제 위치가 달라지는 만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쓰는 돈도 그만큼 커져요. 전보다 분명 많이 벌었는데 여전히 돈이 없어요. 재테크해서 건물 사는 사람도 있는데…. 얼마 전에 우연히 꽤 좋은 건물을 하나 봤는데, 성인이 돼서 갑작스럽게 보호 종료된 친구들의 임시 거처를 마련해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또 모르죠, 이렇게 말해놓고 마음이 바뀔 수도. 나라에서 제도가 잘 정비돼 제가 그런 걸 할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르고요.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것도 무형의 재테크라 볼 수 있겠죠. 도움을 준 분들에게 또 어떤 도움을 받을지 모르잖아요.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은 일을 제반 비용 때문에 시도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으면 좋겠어요. 그런 사람들 도와주는 게 목표 중 하나예요. 제 도움을 받아 무언가를 이룬 분들이 언젠가 인터뷰할 기회가 생겼을 때 “김남길 씨 덕분이다”라고 한마디해주면 제 목표를 응원해준 것 같아 참 뿌듯할 거예요.
 
김남길 씨도 연극 무대에서 활동할 때는 경제적으로 힘들었죠?
엄청 힘들었죠. 먹고사는 일 때문에 포기하는 친구들도 많이 봤고요.
 
그런데 어떻게 꾸준히 했어요?
제가 한곳에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라 이것저것 해보고 그랬어요. 어떤 것들은 대충 한번 해보고 나면 ‘이 정도면 알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드는데, 연기는 그렇지가 않았던 거죠. 부모님도 초반에는 반대하셨지만 제가 몇 년 동안 꾸준히 하는 걸 보고 별 말씀 안 하셨어요. 연기가 지치지 않는 건 지금도 그래요. 알면 알수록 참 어렵구나 싶어요. 단순하게 한두 달, 1년 열심히 한다고 해서 이병헌이나 송강호 같은 배우를 따라갈 수 없거든요. 그들이 여태까지 쌓아온 필모그래피나 인생에 대한 것들이 다 담겨야 하는 거니까요. 그런 매력이 있고 그래서 연기가 어려워요. 자꾸 좋은 작품과 좋은 역할에 목말라하는 이유죠..
 
좋은 작품이나 역할의 기준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어릴 때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작품을 골랐다면, 그다음에는 작가주의적인 시나리오를 좋아했던 시기가 있고, 조금 대중적인 것을 좋아했던 시기도 있었어요. 지금은, 과한 욕심이지만 작가주의와 대중성이 반반 있어야 좋다고 생각해요. 이번 〈비상선언〉도 그런 측면에서 끌렸고요. 〈비상선언〉 하기 전에 제가 도연 누나에게 “1천만 관객 영화나 시청률 터지는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이 부럽지 않느냐”라고 물었는데 누나가 그랬어요. 너무 획일화된 케이스만 있으면 재미없다고. 그런 배우도 있고 나 같은 배우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요. 그러면서 “넌 모르겠지만 나 탤런트 출신이다”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러더니 “너도 탤런트 출신이잖아”라고….
 
전도연 씨라면 부러울 게 없을 것 같은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죠. “좋은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향기가 짙어지는 법이야”라는 얘기를 누나랑 자주 하거든요. 그럼에도 숫자라는 건 관객과 소통하는 지표잖아요. 누나도 “전도연이 나오는 영화는 어렵다”는 편견에 신경을 쓰더라고요. 이번에 1천만이 될지 안 될지는 몰라도 둘이 같이 농담 삼아 “묻어 가자!” 했어요. 이 조합이면 망할 수가 없다고. 근데 또 이렇게 기대를 부풀려놓으면 실망도 큰 법인데…. 제가 항상 하는 얘기지만 모든 작가, 배우, 감독은 겸손해야 돼요.(웃음) 어떻게 될지 몰라요.
 
재킷, 팬츠, 슈즈 모두 가격미정 보테가 베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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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우주최강배우’라는 별명은 자칭이라면서요.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을 꼭 나쁜 뜻으로만 해석하라는 법은 없잖아요. 제가 예전 인터뷰에서 꿈이 뭐냐는 질문에 “아카데미에서 외국인으로서 남우주연상을 타고 싶다”라고 답했더라고요. 잊어버리고 있다가 어떤 기자님이 말씀해주셔서 알았어요. ‘이런 미친!’ 싶었죠.(웃음) 한편으로는 내 목표라는 걸 내가 잊고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 사람들에게 내 꿈을 광고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조금 유명해졌다고 그런 얘기 하나 보네” 할 수도 있지만, 전 어릴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드라마 〈열혈사제〉도 전혀 잘될 줄 몰랐고, 〈선덕여왕〉은 이미 시청률이 좋을 때 제가 투입된 거였고요. (휴대폰 알림이 울린다.) 잠시만요, 통신비 내야 해서.
 
혹시 휴대폰 요금 미납된 건 아니죠?(웃음)
아, 제가 자동이체 신청을 안 해뒀거든요. 미납 고지 문자를 받으면 액수를 확인하고 이체하는 게 더 좋아요. 불편한데 그냥 그게 좋더라고요.
 
근검절약하는 편인가요? 평소 옷도 추리닝 위주로 입는 걸로 아는데요.
무척 그런 편이죠. 아니, 그러니까 돈 쓸 일이 별로 없어요. 원래는 꾸미는 걸 좋아하는데, 제가 꾸미기로 마음먹었으면 집안 살림이 거덜 났을 거예요. 그런 것보다는 내면을 가꾸기로….(웃음)
 
그럼 축구 말고는 취미 활동을 안 하나요?
사람들을 굉장히 많이 만나요. 집에서는 책도 읽었다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오락도 했다가, 음악도 들었다가 해요. 갑자기 피아노 치고 싶으면 한 곡 치고, 그다음 곡 생각 안 나면 닫아버려요. 웹툰 좋아하고, 애니메이션은 작품 활동에 영감 얻으려고 일부러라도 꾸준히 찾아보고요.
 
돈은 안 들지만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군요.
비디오 게임 하나에 비싸면 7만~8만원인데 살 때 엄청 고민해요. 내가 과연 이걸 사서 얼마만큼 할 수 있을지. 그러고 남들한테 밥 살 때는 헤프게 써요.
 
베풀 땐 ‘우주최강배우’처럼.(웃음)
그래 놓고 나중에 ‘이상하다, 통장에 왜 돈이 없지’ 하죠. 제가 여유가 있어야 남을 도울 때 적극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해요. 사회 공헌 활동이라는 것도 사실 거창하고, 그냥 내 관심사인 거죠.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사람들이 자기 꿈을 키웠으면 하는. 이게 베푸는 거라 생각했으면 NGO 활동 같은 거 하지도 않았겠죠.
 
오늘 김남길의 정말 많은 모습을 본 것 같아요. 아까 촬영장에선 조용히 있느라 힘들었겠어요.(웃음)
제가 텐션이 너무 높다 보니 옆에 있는 사람들이 가끔 그 텐션을 따라가느라 힘들어하기도 해요. 나이 먹고 경력이 쌓이니 일단 주변을 관찰하게 된 거죠. 그런 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오늘 기분 엄청 좋은 거예요. 표현을 잘 못 해서 그렇지.
 
〈비상선언〉에서 ‘현수’는 부기장이니 큰 책임을 안고 결정을 내리는 인물이죠. 김남길이라는 사람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치나요?
여러 사람에게 최대한 의견을 많이 물어봐요. 결론적으로 결정은 제 마음대로 하지만.(웃음) 조금이라도 다수의 의견을 따르거나, 혹은 제가 명확하게 책임질 수 있는 일이라면 과감히 결정하기도 하고요. 작품도 결국 선택이 중요하잖아요. 한 작품으로 잘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으니까요. 늘 최악을 생각하고 결정해요. 그러다 보니 잘돼도, 잘 안 돼도 동요가 별로 없어요.
 
지금 〈비상선언〉 관객 수 1천만이라는 말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에요.(웃음) 혹시라도 징크스가 되면 어쩌죠?
제작 발표회 때 도연 누나는 2천만 얘기하려다 참았다잖아요. 그 얘기 듣는데 등에 땀이 나더라고요. 그냥 많은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 정도?
 
그래도 진짜 1천만 간다면요?
도연 누나 얼싸안고 울어야죠.
 
 
*본문 중 BTS 진 언급에 사실관계 오류가 있어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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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eature Editor 김예린
    Photographer 강혜원
    Stylist 정환욱
    Hair 박규빈
    Makeup 이봄
    Assistant 김미나
    art designer 진남혁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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