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나티, 신입사원 되다?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Celebs

빅나티, 신입사원 되다?

성실한 빅나티, 매일같이 6 to 9으로 작업해 두 번째 음반을 내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6.22
 
20살이 됐고, 학교에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고 알고 있어요. 요즘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뀌었겠네요.
아침에 매니저 형이 깨우면 ‘아, 오늘 스케줄 있구나’ 하면서 일어나요. 작업할 때는 올빼미 라이프로 지내고 있습니다. 자는 시간이 한 시간씩 늦어지다 한 달이 지나니 아예 밤낮이 바뀌더라고요. 그것도 계속 미뤄지면 또 한 번씩 정상적인 패턴으로 돌아와요.
 
앨범 작업할 때가 제일 힘들었죠?
맞아요. 정답이 없는 거랑 싸우는 게 더 힘든 것 같아요.
 
셔츠 53만원 무홍. 팬츠 18만9천원 유스토리. 넥타이 3만8천원 타이러스트. 안경 55만5천원 J.T.O 오리지널스. 이어 커프 15만4천원 누니프. 슈즈 26만8천원 손신발.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셔츠 53만원 무홍. 팬츠 18만9천원 유스토리. 넥타이 3만8천원 타이러스트. 안경 55만5천원 J.T.O 오리지널스. 이어 커프 15만4천원 누니프. 슈즈 26만8천원 손신발.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번 앨범 콘셉트는 ‘낭만’의 의미를 찾는 정답 없는 여정이죠. 얼마 전 인터뷰에서는 ‘낭만’을 “사랑의 끝맛”이라고 표현했던데요.
무엇이든 시작할 때는 항상 즐겁잖아요. 입에 넣었을 때 달고. 그런데 끝맛이 더 기억에 남죠. 결국 가장 낭만처럼 느껴졌던 건 끝으로 갈수록 맛이 달라지는 사랑 같은 거예요. ‘낭만적이다’ 할 때의 그 뜻만 낭만이 아니라 ‘슬프거나 공허한 감정도 낭만이지 않을까’ 하고 질문을 던지는 앨범이죠.
 
왜 그렇게 ‘낭만’이라는 단어를 좋아할까 늘 궁금했어요.
낭만, 사랑, 젊음, 이런 주제는 어릴 때부터 조금씩 꾸준히 생각해왔던 것들이에요.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큰 시련 없이 자랐기 때문에 그런 무용한 주제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요즘 유튜브 댓글을 보면, 왜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맨날 싸우고 욕하나 싶어요. 그런 욕하는 사람들은 살면서 같은 실수를 한 번도 안 했을까요? 그런데 옛날 노래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하면 거기에는 첫사랑을 추억하거나, “누구누구 잘 지내니?” 하고 안부 묻는 댓글이 가득해요. 휴대폰이나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대한 동경 같은 게 있어요.
 
예전에 비해 지금은 낭만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군요.

노력해서 찾아야 하는 어떤 가치가 돼버렸다고 생각해요. 제 인생 드라마는 〈미스터 션샤인〉인데, 거기서 ‘유진’과 ‘애신’의 관계가 제가 생각하는 낭만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지막 트랙에 “I’m your Mr. Sunshine”이라는 가사도 넣은 거예요. 사람들에게 낭만을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제가 그런 생각을 좀 더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 건 저에게 주어진 좋은 몫이니까요. 처음에 앨범 제목도 ‘낭만을 믿으십니까?’로 가려고 그랬어요. “도를 아십니까?” 느낌으로.
 
첫사랑 얘기도 음악의 꾸준한 주제 중 하나죠. 빅나티의 노래에 첫사랑은 언제까지 등장할까요?
이번 앨범에서 ‘정이라고 하자’까지가 실제 있었던 일이고 ‘Actor’부터는 허구의 이야기예요. ‘마침표,’라는 마지막 트랙에 쉼표가 붙은 것도 ‘허구’라는 표시죠. 첫사랑 얘기는 사실 이번 앨범까지 하고 그만하려 했어요. 그런데 막상 앨범 낼 때가 되니까 우리가 결말을 안 봤는데 이야기를 끊는다는 게 너무 아쉽고, 끝내면 안 될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 거예요. 그래서 발매 직전에 쉼표를 넣었어요. 언젠가 그 친구랑 결말이 나면 끝나지 않을까요?
 
재킷 1백2만원 뉴인. 후디 34만9천원 산드로. 안경 55만5천원 J.T.O 오리지널스. 목걸이 20만8천원 써티투던.

재킷 1백2만원 뉴인. 후디 34만9천원 산드로. 안경 55만5천원 J.T.O 오리지널스. 목걸이 20만8천원 써티투던.

‘Vancouver’가 반응이 가장 좋았는데 타이틀곡으로 정하지 않은 건, 첫사랑에 대한 얘기이고 나름의 기준이 있어서라고요. 지켜야 하는 삶의 태도가 있나요?
조금 오글거리는데, 상식에서 한참 벗어난 일이라도 낭만에 부합하면 그렇게 살고 싶어요. 이번 앨범 커버 사진에 뮤직비디오 한 편 찍는 비용보다 더한 비용을 썼거든요.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말도 안 되는 쪽을 택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첫사랑이랑 정말 잘된다면 음악 접고 밴쿠버에 가서 정착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첫사랑 얘기가 나오니 유독 머리를 만지작거리네요.
(웃음)

 
이 인터뷰를 그 친구가 읽을까요?
아마 안 읽을 거예요. 막 찾아보는 성격은 아니라서요
 
노래는 들은 거 아니에요? 전화도 왔었다면서요.
노래는 듣는데,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 안 하고 그냥 초등학생 때 좋아했던 감정으로 계속 쓰나 보다 하는 것 같아요. “노래 좋다”, “고맙다” 이 정도? 약간 답답하죠. 
 
계속해서 낭만이나 첫사랑에 대해 곡을 쓰는 게 어떤 종류의 성실함이라고 느껴지기도 해요.
맞아요. 낭만을 계속 얘기하는 거….
 
동현 씨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성실한 사람인가요?
하고 싶은 거엔 성실하고, 하기 싫은 거엔 안 성실해요. 가끔은 인터뷰도 정말 대충 하거든요.
 
어쨌든 학창 시절에는 공부를 성실하게 한 거잖아요?
성실하다기보다는 효율을 추구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들어가서 초반에는 거의 공부를 안 했죠. 약간 방황했어요.
 
그러다가 〈쇼미더머니 8〉에 나가게 된 거군요.
그것도 상식적으로 하면 안 되는 선택이었죠. 6~7년을 입시 공부만 했는데 남은 2년을 그렇게 버리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예전 인터뷰에서 “내가 입시 시스템을 이긴 지는 좀 오래됐다”고 한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해요.
“너는 무조건 대학교를 잘 가야 성공할 수 있어” 하는 기성세대의 가스라이팅을 이겨냈다는 의도였던 것 같아요.
 
오, 좀 재수없네요.(웃음)
실제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한 말이고, 그 생각은 아직도 하긴 해요.
 
남들에게 보여지는 ‘페르소나’라는 게 있잖아요. ‘뮤지션’ 혹은 ‘래퍼’라는 타이틀을 얻으면서 좀 더 편해진 면도 있나요?
뮤지션이 돼서 바뀌었다기보다는 그냥 ‘사춘기가 왔나?’ 싶을 때가 있어요. 그때보다 말을 더 조심하지 않게 됐어요. 학생 때는 힙합 앨범 듣다가 ‘이 래퍼 별론데?’ 싶어도 혼자 속으로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친한 래퍼라면 별로라고 대놓고 말할 수 있죠.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좋아요. 재밌어요
 
10대 시절 인스타그램에 ‘2030 인생 꼬이는 과정’이란 짤을 포스팅했어요. 인생 ‘한 방’을 믿고 노력은 안 하다가 우울에 빠지는 2030을 비꼬는 내용이었죠. 솔직히 너무 뜨끔했어요.
저도 찔려서 포스팅한 거였어요. 너무 보편적인 일인 것 같아요. 40대도 보고 그렇게 느낄걸요.
 
재킷 98만원, 팬츠 61만원 모두 무홍. 셔츠 18만9천원 더발론. 목걸이 30만원 써티투던. 반지 가격미정 고이우. 스니커즈 78만8천원 골든구스.

재킷 98만원, 팬츠 61만원 모두 무홍. 셔츠 18만9천원 더발론. 목걸이 30만원 써티투던. 반지 가격미정 고이우. 스니커즈 78만8천원 골든구스.

다행이다.(웃음) 주변에서 그런 어른을 많이 봤나 했거든요.
어른들을 저격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다른 얘기지만 요즘 세상에 이상한 어른이 정말 많다는 걸 느껴요. 나이만 먹은 사람들요. 그래서 좀 어질어질하죠.
 
어느 순간 ‘내가 이런 어른이 되고 싶었나’ 하는 생각도 들 거예요.
벌써 들어요, 그런 생각이. 이번 앨범은 아니지만 얼마 전에 ‘어른’이라는 곡도 만들었거든요. 꽤 오랫동안 제 마음속 슬로건은 “어른들이 하는 말은 다 개소리야”였는데, 제가 바로 그 어른이 되니까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그 모습이 이해가 되기도 해요.
 
그래서 어른이 되고 보니 어떤 게 달라졌나요?
옛날에는 여름이 너무 좋고 물놀이하기 바빴는데 이제는 그냥 덥다는 생각뿐이에요. 저의 10대 끝자락이 너무 휘리릭 지나간 것 같거든요. 내가 진짜로 아는 건 파란색뿐이고, 빨간색은 ‘파란색의 정반대’라고만 아는 느낌? 친구들이 모여 술 먹자고 불러도 선뜻 나가지를 못 해요. 특히 앨범 작업할 때면 친구들이 하는 말 하나하나가 마음에 탁 걸리기도 하거든요. ‘이게 맞나?’ 싶을 때가 있어요. 술 먹자 하면 다음 날 겪을 숙취부터 생각나고.
 
낭만이 없네요.(웃음)
그렇죠. 모순적이에요. 저는 낭만을 찾다가 낭만을 잃어버렸어요. 찾을수록 모르겠어요, 진짜. 너무 찾을 수 없는 걸 찾으려 하나? 저의 낭만을 퍼다가 다른 사람한테 준 것 같아요. 앨범을 내면서 10대 후반과 20살 초반의 낭만을 고작 10곡에 바쳤다 싶죠.
 
그래도 낭만이라는 주제에 대해 더 얘기하고 싶을 것 같아요?
예. 왜냐하면 그래도 저는 여전히 꽤 낭만적인 편에 속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제 음원 내고 멜론 검색어 순위를 보니 ‘낭만’이 제일 위에 떠 있어서 많이 뿌듯했어요. 그래, 이거지.
 
오늘 회사원 콘셉트로 촬영했잖아요. 회사원이 된다면 어떨 것 같아요?
솔직히 회사원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지 않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매일 시키는 것만 하고 따박따박 승진하는 것 외에 비전도 없고. 그런데 저랑 성격이 정반대인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를 보면서 안정적인 것 안에서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사람도 있구나 싶었어요. 회사라면 마케팅팀에 한번 들어가보고 싶어요. 이상한 상상을 좀 많이 하거든요. 갤러리아백화점에서 구제 팝업을 한다거나, 갤러리아백화점 벽에 그래피티로 “0원” 쓰고 도망가는 거? 
 
압구정에 있는 그 갤러리아백화점이요?
네.(웃음)
 
아까 화보 모니터링하면서 계속 오글거린다고 했죠. 비싼 옷 입고 멋있는 척하고 있어서요?
말로 설명이 잘 안 돼요. 뭘 입고 뭘 하든, 남의 시선 신경 안 쓰고 온전히 자기 자신에 집중하는 사람이 멋있어 보여요. 
 
좋아하는 브랜드가 뭐예요?
반스 제일 좋아해요. 그 밖에 일본 브랜드요. 후지와라 히로시와 니고에서 시작한 일본 뒷골목 패션들. 고 버질 아블로가 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했고요. 사실 이제 패션을 좋아하지도 안 좋아하지도 않아요. 그냥 엄마가 사주는 옷 입었던 때가 제일 멋있었던 것 같아요, 인간이. 
 
그때도 엄마가 골라주는 대로만 입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골랐죠. 그런데 그때는 크롬하츠 반지랑 천 원짜리 반지를 갖다 줘도 내가 천 원짜리가 멋있다고 생각하면 그걸 골랐어요. 그게 진짜 멋있는 거였던 것 같아요. 그걸 다시 찾아가야죠. 
 
 
*기사 본문 내용이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오역 및 확대해석됨에 따라 (웹사이트 한정)부분 수정되었음을 알립니다. 
 
 

Keyword

Credit

    Feature Editor 김예린
    Photographer 장기평
    Stylist 강수민
    Hair&Makeup 윤혜정
    Assistant 김미나
    digital designer 김희진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