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POLITAN

요즘 미디어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연하남’ 캐릭터들이 20대 초중반 MZ세대 여자들의 ‘누나’ 본능을 일깨웠다. 〈솔로지옥〉에서 4살 연상인 강소연에게 ‘나는 친구도, 연하도, 연상도 가능’하다며 연하 같지 않은 연하의 매력을 보여준 ‘오진택’. 그와는 전혀 다른 유형의 ‘공명’은 어떠한 가. 〈바퀴 달린 집3〉에서 이하늬에게 꼬리를 흔들며 달려가 와락 안기는 댕댕미로 방구석 누나들 마음에 불을 질렀다. 드라마 〈멜랑꼴리아〉로 국민 연하남에 등극한 ‘이도현’은 성숙함과 댕댕미 모두 가진 마성의 매력을 보여준다. 그저 귀엽기만 한 연하는 굿바이, 요즘 ‘젊은이’들의 연하남 앓이 유형은 이렇게나 다양하다.
 
 
솔로인 친구와 함께 둘이서 술을 마시고 있었어요. 술에 잔뜩 취하니 외로운 기분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 헸죠. 그때 친구와 저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고 거기엔 제가 흠뻑 빠지게 될 연하남(20세)이 있었어요. 우리는 자연스럽게 2대2로 술을 먹은 뒤 SNS 맞팔을 했죠. 연하남은 다음날 집에 잘 들어갔냐는 안부와 함께 ‘보고싶어ㅠㅠ’라며 귀여운 이모티콘을 남발했어요. 승천한 입꼬리는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더라고요. 그후로 둘이 데이트를 하며 본격적인 썸을 타기 시작했는데. 한 살 차이긴 하지만 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연하남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대학생이었어서 더 어린 느낌이 들더라고요. 철없게 보일 수 있는 말투나 행동들도 그의 댕댕미 넘치는 애교 덕분에 오히려 귀여워 보였죠. 댕댕미낭낭한 연하남의 매력은 훅! 들어오는 심쿵 멘트들이에요. 가령 ‘누나한테 취해서 많이 마시면 죽어’, ‘나는 낮엔 착하지만 밤엔떽띠한 남자야!!’, ‘으응~ 뽀뽀!’ 같은 것들. 미지근한 순간에 한 번씩 쿵!하는 살인 애교로 홀리는 연하남 출구없다.. (21세 직장인)
 
 
연하남(22세)을 처음 만난 건 친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요. 평소 연하엔 관심이 없었어서 그저 친한 누나 동생으로 지내게 됐죠. 그러다 연하남의 위험한(?) 매력에 빠지게 된 건 그의 입영 일주일 전이었어요.. 단둘이 술을 마신 건 처음이었는데 꽤나 진지하고 배려 넘치는 모습들이 많더라고요. 사소한 거지만 문을 열어 주는 것부터 밥 먹기 전에 수저를 챙겨주는 것, 음료를 흘렸을 때 재빠르게 휴지로 닦아주며 귀여운 잔소리를 늘어놓는 것 등등.. 오빠들이 했을 땐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들이 연하가 해주니 또 다르더라고요. 연하남이 입영하기 전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데이트를 즐겼어요. 짧은 순간에 이렇게 깊이 빠지게 된 건 또 처음이었죠. 섹스를 할 때도 연하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 만큼 능숙했고요. 군대 때문에 잘 되지는 못했지만 그 연하남과의 일주일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성숙한 연하는 나이는 어리지만 오빠 같은 의외의 모습들에 반전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한번 맛보면 끊을 수 없는 마약 같달까.. (25세 학생)
 
 
작년에 재수를 해서 조금 늦게 캠퍼스 생활을 하게 됐을 때였어요. 부 과대를 했던 경험은 제 인생에서 가장 애틋했던 연하남(21세)을 만나게 해주었죠. 과대였던 그와는 자연스럽게 자주 연락하고 만나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어요. 연하남은 학교에서는 과대라는 이미지 때문에 말수도 적고 줄곧 진지 모드로 저를 대하곤 했어요. 그러다 둘이 있게 되면 저만 아는 애교 쟁이로 변해 있었죠. 처음엔 지킬 앤 하이드 마냥 적응이 안됐지만 계속 지내다 보니 두가지 모습을 모두 지닌 마성의 매력에 홀린 듯 빠지게 되었어요.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한 후에도 성숙한 면과 귀여운 면을 모두 볼 수 있어서 다른 연애보다 더 재미있고 흥미로웠죠. 그 후로 연하남만 만나고 있는데 성숙미와 댕댕미를 모두 지닌 연하는 그 아이가 유일무의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직도 잊지 못하고 그 아이의 매력에서 허우적 대는 중이에요. 흔치 않아서 더 끌리는 멀티플레이어 연하남, 후유증 감당 가능 하다면 만나보세요.. (23세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