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살>에서 맨날 싸웠다는 이진욱과 이준의 브로맨스 화보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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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살>에서 맨날 싸웠다는 이진욱과 이준의 브로맨스 화보

한국형 판타지 <불가살>의 두 배우, 이진욱과 이준의 고요하고 안온한 다담(茶談).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1.12.17
 
(이진욱)재킷, 톱, 팬츠 모두 가격미정 디올. 슬라이드 가격미정 에르메스. (이준)재킷 34만원 이세. 티셔츠 8만원대 코스. 팬츠 46만원 준지. 앵클부츠 33만원대 코스.

(이진욱)재킷, 톱, 팬츠 모두 가격미정 디올. 슬라이드 가격미정 에르메스. (이준)재킷 34만원 이세. 티셔츠 8만원대 코스. 팬츠 46만원 준지. 앵클부츠 33만원대 코스.

슬리브리스 톱 가격미정 프라다.

슬리브리스 톱 가격미정 프라다.

Lee Joon
드라마 〈불가살〉이 12월 1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어요. 제대 후 정말 오랜만의 복귀작인 만큼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했을 것 같아요. ‘이 작품은 꼭 해야 해!’ 하는 〈불가살〉의 매력은 뭐였어요? 〈불가살〉은 업보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크리처물이에요. 제가 크리처물을 굉장히 좋아해요. 〈스위트홈〉도 재밌게 봤는데, 이렇게 CG 기술이 많이 들어가고 괴수가 나오는 장르를 꼭 해보고 싶었어요. 〈불가살〉은 딱 제 첫 등장 신 보자마자 분량과 상관없이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죠. 
 
이정재 배우의 〈관상〉 등장 신 버금가는 포스를 기대해도 될까요? 보시는 분들이 판단해야 되는 문제긴 하지만 (설명 중) 이게 다 스포라서 되게 난감하네요. 
 
와… 진짜 안 보고는 못 배기게 설명하는데요? 제 분량이 많지도 않은데, 나올 때마다 너무 강렬한 느낌이 있어 진짜 잘해보고 싶었어요. 데뷔 초 이후 처음으로 오디션도 봤는걸요. 
 
감독님이 오디션에서 이준 씨의 어떤 반짝이는 면을 본 걸까요? 얘기해본 적은 없는데….(웃음) 저는 오디션을 이상하게 본 것 같았는데 감독님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저를 믿어주셨어요. 촬영할 때도 부담 없이 저를 ‘놀게’ 놔두셔서 편하고 즐겁게
찍고 있어요. 대사의 30% 이상이 애드리브일 때도 있을 정도로 애드리브도 진짜 많이 하는데, 이 작품에서 제가 유일하게 애드리브를 하는 배우라고 들었어요. 
 
그만큼 작품을 잘 이해하고 몰입하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들리는데요? ‘더 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워요. 매 컷 다른 애드리브를 할 때도 있고요. 대본도 너무 훌륭하고 좋았는데, ‘옥을태’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여기에 이 대사를 더 넣으면 훨씬 극대화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감독님께 “한번 보시고 하지 말라시면 안 할게요!” 하고 도전했는데, 너무 재밌다고 해주셔서 다행이었죠. 그래서 초반에는 (권)나라 씨가 (제가 대본과 다른 말을 해서) 당황하기도 해 미안하긴 해요. 
 
이준 씨가 연기하는 ‘옥을태'는 굉장히 미스터리한 인물이라고 들었어요. 부자 캐릭터라서 나름 기대했는데 실은 굉장히 처절하거든요.(웃음) 피 분장을 많이 하기 때문에 늘 손톱에 물감이 끼어 있어 꾀죄죄하기까지 해요. 촬영할 때는 괜찮은데 일상에서 식당에 밥 먹으러 가거나 친구들 만났을 때 손톱에 때가 껴 있으니까 좀 억울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제가 먼저 “이거는 때가 아니다”라고 선수 치는 부작용이 있어요. 아무리 지워도 안 지워지더라고요. 
 
엄청난 부자 캐릭터라는 설정인데…. 저도 부자 캐릭터라 깔끔하고 화려할 줄 알았죠.(웃음) 현실은 촬영할 때 진흙탕에서 혼자 구르고 한 회 전체를 자갈 위에서 맨발로 걸어 다닙니다. 또 통곡 신과 감정 신이 이렇게 많은 작품은 처음이에요. 매번 촬영장에서 눈물을 빼고 집에 오면 지치기도 하는데, 거기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또 재밌는 점이에요. 
 
오늘 화보 촬영을 함께한 이진욱 배우와 특히 많이 울었다고요. 서로 싸우는 신이 많았다는데, 둘 사이에 재밌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둘이서 너무 찝찝하고 힘든 촬영을 많이 해서 늘 예민했어요. 예를 들면 맨발에 옷이 다 찢어진 채로 울면서 매달리는 신을 찍을 때 대사량도 많고 감정도 격해서 힘들었죠. 진욱이 형도 대부분 분노와 슬픔을 격정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신이 많아요. 둘 다 일반적인 신이 없다 보니 서로 배려한 것 같고요. 이번 드라마는 특수 효과도 많은데요, 불난 장면을 찍는 세트장에서는 호흡이 안 될 정도여서, 장난치고 얘기할 타이밍이 없기도 했어요. 다른 작품에서 만났다면 더 재밌게 지냈겠지만요. 
 
아쉬웠겠다, 많이 못 친해져서. 대신 진욱이 형이랑 합이 너무 좋아 연기하면서 희열을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제가 뭘 해도 믿을 수 있는 편안한 배우시니까요. 진욱이 형 앞에서 애드리브도 제일 잘해요. 다른 배우들에겐 ‘내가 이렇게 하면 싫어하겠지?’ 싶어 살짝 눈치가 보이는데, 진욱이 형 앞에서는 진짜 마음대로 다 하거든요. 1년 가까이 드라마를 촬영했는데, (공)승연 씨와 나라 씨는 두세 번 본 게 다예요. 형이랑 둘이만 찍는 신이 많아 더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드라마가 인연, 업보 같은 불교의 개념을 많이 다뤄요.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인연이 있어요? 어렸을 때 키우던 강아지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죽었는데 제 인생에 처음 찾아온 고통이자 이별이었던 것 같아요. 다음 생이 있다면 또 만나면 좋지 않을까 해요. 
 
강아지 이름 기억나요? 1990년대 이름이라 촌스러워서 말하기 좀 부끄러워요. 제가 옛날 사람 같잖아요.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렇게 이름을 지었을까 싶어요. 뽀삐….(웃음) 
 
뽀삐랑 다시 만나려면 환생해야 하는데 윤회를 믿나요? 저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 믿어요. 과학적이고 우주적인 것, 수학적으로 계산된 것들, 눈에 보이는 것만 믿습니다. 
 
그래도 다시 태어난다면요? 뭘로 태어나고 싶어요? 사랑받는 강아지요. 강아지를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현대인들은 피곤하잖아요. 저마다의 고통이 있어요. 청소년 때는 수능 준비도 해야 하고, 초등학생 때는 구구단 외워야 하고. 어릴 때는 행복하다고들 하는데 가만 보면 모든 게 스트레스야.(웃음) 애교도 많이 부리고 마냥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강아지가 되고 싶습니다. 
 
2019년 제대 이후 공백기가 길었어요. 라디오 진행한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는데 어떻게 지냈어요? 저도 그게 의문인데요, 사실 저는 쉰 적이 없거든요. 작품이 지금 한꺼번에 공개돼 그렇지 제대하자마자 일했어요. 〈불가살〉과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는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도 2019년부터 준비했고, 집에 2주 동안 못 들어간 적도 있을 만큼 쉰 적이 없는데…. 한번은 헬스장 탈의실에서 어떤 분이 “요즘 왜 이렇게 안 나와요?” 하셔서 갑자기 자존심이 상해 “저 일하는데요?” 한 적도 있다니까요.(웃음) 두 작품 모두 유독 CG나 후작업이 많아 준비 기간이 길었던 것 같아요.
 
하긴 〈불가살〉 〈고요의 바다〉에 이어 새해에 선보일 드라마 〈붉은 단심〉까지 무려 세 작품을 한 거잖아요. 정말 한시도 쉰 적이 없어요! 하지만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갑자기 제가 출연한 작품이 쭉쭉 나오니까 또 당황스러울 것 같긴 해요. 쟤 뭐 있나? 쟤 빽 있나?(웃음) 
 
대중과 못 보는 동안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냈어요?  맛있는 것 많이 먹으러 다녔고요. 
 
김치볶음밥이요? 과거에 디스패치가 한동안 이준 씨를 미행했는데, ‘집-김치볶음밥-집’으로 이어지는 깨끗한 사생활이 화제가 됐었잖아요. 저는 김치볶음밥을 좋아한 적이 없어요. 10년 전 이야기고 수년째 해명을 하는데, 아무도 몰라줘요. 당시 매니저분이 제가 아무거나 잘 먹으니까 김치볶음밥만 사다 준 건데.(웃음) 저는 어디 가서 김치볶음밥 좋아한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너무 민망해요. 꼭 아니라고 밝혀주세요. 
 
연말연시를 맞아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인사가 있다면요? 〈불가살〉과 〈고요의 바다〉가 함께 공개되는데, 무엇이 저의 복귀작인지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고요의 바다〉는 크리스마스이브에 공개되고 〈불가살〉 첫 방은 12월 18일이에요. 
 
팽팽한데요? 근데 제가 먼저 나오는 건 〈고요의 바다〉예요. 〈불가살〉에선 4회부터 나오니까 25일 이후에 등장하거든요. 촬영은 〈고요의 바다〉를 먼저 시작했고 오픈은 〈불가살〉이 먼저인데 등장은 〈고요의 바다〉에서 먼저 하니 제 정체성을 잘 모르겠네요. 무엇보다도 지금 되게 뭐 있나 싶을 정도로 바쁘고 갑자기 나오지만, 이준이 한시도 안 쉬고 쉼 없이 달려왔다는 점도 꼭 알아주세요.(웃음) 
 
그렇게 열일해서 12월 24·25일에 모두 시청자를 만나는 셈이네요?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어차피 요즘 집 밖이 위험하니, 연말에 집에서 두 작품 모두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두 배우의 인터뷰를 따로 진행해 아쉬웠는데, 이진욱 씨로부터 도착한 질문이에요.“준이에게 행복이란?” 평탄한 삶, 무탈한 삶이 행복이 아닐까요. 항상 새해를 시작할 때 서로 올 한 해 안 좋은 일 겪지 않고 무탈하게 보내자는 다짐을 나누잖아요. 그게 가장 중요하지 싶어요. 소소한 즐거움이 가득한 삶이 가장 큰 행복이지 않을까요. 이진욱 선배는 물론 제가 아는 사람들과 모르는 사람들 모두 무탈하게 건강하셨으면 해요.
 
실크 코트, 셔츠, 목걸이 모두 가격미정 생로랑.

실크 코트, 셔츠, 목걸이 모두 가격미정 생로랑.

Lee Jin Wook
〈불가살〉은 한국 설화를 소재로 한 드라마예요. 뱀파이어라면 모를까 한반도의 불사 캐릭터를 다룬 드라마는 처음이죠? ‘한반도에 살았던 불사의 캐릭터’라는 표현이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환상을 줄 것 같아 조금은 경계하고 있어요. 불가살이 가진 능력이라고는 죽지 않는 것뿐이거든요. 특별할 것 없는 불사의 존재가 불사의 시간을 보내는 게 어떤 건지, 그 삶 속에서 얽히는 인간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그린 이야기가 매력적이었어요.
 
많은 문학과 영화에서 불사의 존재는 혼자만 죽지 않는 고독한 인물로 그려지죠. 영생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인간의 마음으로 공감했던 점이 있다면요? 죽지 않는다는 건 커다란 능력도 아닐뿐더러 결코 좋은 일도 아닌 것 같아요. 자신의 시대를 같이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것 자체가 인간의 삶인데, 나만 혼자 오래 살아남는 게 불사의 삶이라면 그건 지옥이겠죠. 
 
600년을 산 ‘단활’을 연기했는데, 그의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나 봐요. ‘단활’은 복수심에 맹목적으로 빠져 있는 캐릭터예요. 우스갯소리로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20년간 칼을 갈았다”라는 말을 하잖아요. 20년이면 칼도 닳아 없어지고 감정도 닳아 없어질 시간인데, ‘단활’은 무려 600년이라는 시간을 그 복수 하나만 생각한 거죠. 불교적 관점의 해탈은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지만, 불가살은 죽고 환생하는 인간의 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해요. 갇혀 있다고밖엔 생각되지 않아 그 시간이 굉장히 갑갑하게 다가왔어요. 
 
드라마가 인연, 업보 같은 불교의 개념을 많이 다룬다고 들었어요.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인연이 있나요? 죽는 순간이 돼봐야 알 것 같아요. ‘이제 죽는구나’ 생각하면 사람뿐 아니라 풀 한 포기도 중요하게 느껴질 것 같거든요. 근데 저는 다음 생을 생각하기보다는 지금의 인연을 잘 끝내고 싶어요. 마지막 눈감는 그날 모두에게 후회 없이 인사를 건네고 다시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식으로요. 다음 생이 없다 해도 아쉽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요. 
 
환생을 믿나요? 별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다시 태어나고 싶을 마음이 안 들 정도로 열심히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길 바라고요.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독수리? 나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어 비행기를 타는 것만으로도 되게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독수리는 최상의 포식자기도 하고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있죠. 
 
〈불가살〉의 네 주인공이 600년간의 인연과 업보로 얽혀 있어요. 그만큼 많은 신을 함께 촬영했을 텐데, 동료 배우들과의 케미는 어땠어요? 가장 많이 촬영을 함께 한 (권)나라는 성격이 워낙 좋아요. 개그 코드가 비슷한데, 뜬금없는 포인트에서 터져 눈만 마주치면 웃어 촬영하다 혼난 적도 있어요. 웃음이 너무 안 멈추면 제 컷 찍을 때 나라에게 “땅 보고 있어, 땅!” 한 적도 있어요. 또 공승연 배우는 제가 너무 애정하는 후배예요. 단아하고 목소리도 좋고 사극이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극 초반에 저와 부부로 나오는데 사이좋은 커플은 아니거든요. 제가 “한때는 사이좋은 때도 있었을 텐데 그런 장면을 좀 넣는 게 어떠냐”는 우스갯소리를 던질 정도로 연기 케미가 좋았습니다.  
 
오늘 화보 촬영을 함께한 이준 배우는요? 준이랑은 자주 만나지도 못했는데 매번 아주 처절한 신만 찍었어요. 극 중 앙숙 관계라 만나면 싸우기만 하다 보니 서로 본능적으로 가까워지지 않는 그런 게 있거든요? (연기를 위해) 알아서 피해주고 배려한다는 걸 서로 알고 있었는데, 그 자체가 굉장히 새로운 케미였어요. ‘브라더후드’ 느낌의 케미는 아니었지만 적과의 케미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신화적 캐릭터를 차용한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이 드라마 〈도깨비〉를 떠올리며 〈불가살〉을 기대하기도 해요. 그동안의 현대 판타지 작품과 다른 〈불가살〉만의 매력이 있다면요? 〈도깨비〉의 ‘도깨비’는 좀 사회화된 캐릭터 같아요. 긴 시간 동안 도깨비로서의 삶에 적응한 캐릭터라 이야기가 밝을 수 있죠.  반면 〈불가살〉의 ‘단활’은 좀 멈춰 있는 캐릭터라 현대사회와는 어울리지 않는 외골수적인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극 초반엔 약간 이상해 보일 수 있어요. 불완전해 보이고, 굳이 저렇게까지 처절하게 표현해야 되나 싶고요. 그래도 점점 이야기의 실타래가 풀리면서 ‘아, 단활이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실 거예요. 그러니 꼭 끝까지 봐주세요. 
 
그런 처절한 캐릭터를 1년 넘게 촬영하고 있다고요. 감정이 극단으로 치닫는 연기를 자주 하다 보면 빠져나오기도 쉽지 않겠어요. 저도 영향을 받고 있죠. 그래서 최근에 친구들이랑 통화하면 사람처럼 얘기하라고, 왜 이렇게 비장하게 얘기하냐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웃음) 
 
지난해부터 SNS를 시작했어요. 그렇죠!  
 
너무 감사합니다. 하하하하. 
 
남친짤의 정석으로 불리는 사진이 쏟아지고 있는데, 매니저의 실력인가요? 저희 매니저는 지극히 평범한 남자라 그런 걸 찍을 능력이 안 됩니다. 제 친구들이 마케팅 등 각 분야의 전문가인데 모두 머리를 맞대고 멋진 장소를 찾아요. 무심히 툭 찍어도 멋있는 것 같지만 실은 여러 사람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물이죠. 
 
OOTD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이렇게 스트리트 패션을 좋아하는 줄 몰랐어요. 그동안 SNS를 안 해서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제가 스트리트의 원조입니다.(웃음) 사람들이 저를 너무 고리타분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슬랙스에 셔츠 입게 생겼대요. 댄디한 느낌으로 면바지 입고 그럴 것 같다고. 
 
엄청난 스니커즈 소장품 컬렉션 사진도 화제가 됐잖아요. 사실은 나이키 마니아의 원년 멤버죠. 스니커즈 소장품도 하루이틀 만에 모인 게 아니라 엄청나게 많은 세월이 녹아 있는 컬렉션이에요. 스니커즈 모으는 건 저의 큰 낙 중 하나거든요. 
 
그 어떤 질문을 했을 때보다 눈이 반짝거리는데요? 또 제가 직구의 원조예요. 지금 스니커즈 신에 있는 수많은 친구도 사실은 저와 같이 시작했던 후배들이죠(웃음) 지인 사이에서는 제가 스트리트 애호가로 되게 유명한데, 사람들은 저를 드라마 캐릭터로 생각하다 보니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SNS도 그래서 시작한 거예요(웃음). 
 
최애 스니커즈는 뭐예요? 신발장이들이 인정하는 진짜 좋고 잘 만든 신발들이 있죠. 최애 모델은 조던 1 유니온이에요. 신발로서는 정말 완벽한 신발인 것 같아 제일 애정해요. 파란색, 검은색 두 버전이 있는데 2개 다 있습니다. 얼마 전에 요단강을 건넌 버질 아블로와 컬래버한 조던 1 시카고 모델, 전설적인 에어디올까지, 그 3개를 제일 좋아해요. 
 
이렇게 신나서 얘기하는데 패션 이야기 안 물어봤으면 어쩔 뻔했어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의외의 면모가 또 있는데, 맛집도 좋아하죠? 제가 또 친한 친구 중에 최자가 있거든요? 함께 맛집 사랑하는 사이죠.  
 
압구정 D국수에도 자주 출몰하잖아요. 이진욱 씨가 하도 자주 목격돼 맛있는 국숫집이 아니라 멋있는 국숫집이라는 말도 있어요. 정말 농담이 아니라 그 집 국수는 죽기 전에 먹고 싶은 음식이에요.  
 
아까는 죽기 전에 생각날 인연을 물으니 “나중에 가봐야 알지” 이러더니! 왜냐하면 거기 18년 단골이라, 저희 어머니 밥보다도 많이 먹었어요. 배우 하기 전부터 다녔으니까요. 한 음식점이 그렇게 오래 존재하기도, 또 그렇게 꾸준히 다니기도 힘들잖아요.. 
 
그동안 몰라봤던 스니커헤드, 미식가로서의 새로운 이진욱 씨를 만난 기분이에요. 연말에 추천하는 겨울 맛집이 있다면요? 이태원의 K육회요. 육회가 안 비싼데 퀄리티가 나쁘지 않아 가볍게 자주 시켜 먹어요. 그리고 충주의 B백반집. 맛집은 밑반찬부터 티가 나는데 밑반찬이 너무 정성인 거예요. 반찬도 매일 바뀌고요. 이 집은 호박볶음부터 적당한 식감에 적당한 간에 엄마가 만들어준 것 같은 정성이 있어요. 제육볶음이 진짜 맛있어서 심지어 그걸 먹으러 충주까지 갈 의향이 있어요. 
 
오늘 두 배우의 인터뷰를 따로 진행해 아쉬웠는데, 이준 씨로부터 도착한 질문이에요.“남녀 모두에게 이렇게 인기 많은 사람으로 사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 준이 귀여워요. 불특정 다수에게 사랑받는 것도 중요한데, 남자든 여자든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사랑받는 게 진짜 좋은 거거든요. 저는 더더군다나 그렇게 생각하는 타입이라 불특정 다수에게 사랑받는다는 건 기분 좋은 정도?(웃음) 
 
새해에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가 있다면요? 자기 자신을 좀 더 돌아보고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는 한 해를 보내시길 바라요. 
 
진짜 덕담 재질인데요? 지나보니 그런 시간이 꼭 필요하더라고요. 발전하기 위해서도, 더 행복을 많이 느끼기 위해서도요. 새로운 행복을 만드는 건 막연하고 어려운 일이지만, 주변에 있는 작은 행복을 찾고 느끼는 게 훨씬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 같아요. 지금 자기 자신이 가진 행복에 집중할 수 있는 한 해를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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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eature Editor HA YE JENE
    Photographer MOK JUNG WOOK
    art designer 오신혜
    Stylist 정환욱
    Hair 이에녹(이진욱) 박규빈(이준)
    Make up 이봄(이진욱) 구현미(이준)
    Assistant 김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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