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나도 모르는 사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스토킹 예방법

스토킹에 노출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

BY김하늘2021.04.08
서울시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현의 신상이 공개됐다. 김태현은 피해자를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되었고 피해자 여성에게 만남을 요구하고 거부하자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인 큰 딸 A 씨의 지인들은 그가 지난 1월부터 피해자를 스토킹했으며 여러 차례 자택에 찾아왔다고 증언했다. 피의자 김태현 역시 A 씨가 직접 집 주소를 알려준 적이 없으며 그녀가 단톡방에 올린 사진 속 택배 상자를 보고 주소를 알아냈다고 말했다. 모든 것의 발단은 피해자의 집 주소가 적힌 택배 상자였던 셈. 이처럼 무심코 올린 사진 하나가 잠재적 범죄자들에게는 큰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누가 진짜 범인인가〉를 쓴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이자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인 배상훈은 자신의 책을 통해 “스토킹 범죄자는 자신의 행위를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피해자는 몇 번 저러다 말겠지 식의 안이한 생각으로 소홀하게 대응했다가 큰 고통을 받는다”라고 말한다. 스토킹은 엄연한 범죄이므로 이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초기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게 그의 말.  숨기고 피하고 어설프게 타이르기 보다 주변에 알려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고 경찰에도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동안 22년간 가벼운 벌금형에 그쳤던 스토킹 관련 법 역시 피해자들에게 힘을 더할 수 있게 됐다. 지난 3월 24일, ‘스토킹 범죄 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기존 1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벗어나 100미터 이내 접근 금지 조치부터 최대 5년형의 징역 또는 벌금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에서 제공한 사이버 스토킹 예방 수칙을 확인해 스토킹에 노출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보도록 하자.  
 
 

1 지인이라도 되도록 개인 정보를 주지 않는다  

 
사이버 경찰청은 스토킹 예방 수칙을 언급하며 지인이라도 되도록 개인 정보를 주는 것을 자제하라고 말한다. 지나친 개인 정보,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은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 스토킹을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경험때문에 택배 주소도 회사로 변경하거나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사나운 남자 이름으로 바꿔야 하나 고민 중이라는 사람까지 나타났다. 전화번호를 바꿀 경우 꼭 필요한 사람, 신뢰하는 사람에게만 알려주고 우편물 관리도 철저히 하도록 한다. 택배 상자 위 주소가 적힌 스티커는 반드시 제거하고 이메일로 받을 수 있는 우편물은 집 주소가 아닌 이메일 주소로 전환해 받는 것. 지인끼리 선물을 주고받을 땐 집주소가 아닌 ‘카카오톡 선물 보내기’ 등을 활용해 주소가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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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성별, 나이, 직업 등을 비공개 설정한다

 
상대방이 나를 유추할 수 있는 개인 정보는 되도록 표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실제로 SNS에 많은 개인 정보가 게시되어 있는 경우 스토커가 이를 이용해 직장, 학교, 거주하는 집으로 찾아오는 등 사이버 스토킹에서 진짜 스토킹으로 발전할 수 있다. 프로 바둑기사 조혜연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조혜연을 스토킹하는 남성이 그녀가 운영하는 바둑학원에 모욕적인 낙서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후 갖은 욕설과 고함을 친 일로 발전한 적이 있는 것. 당시 교습소에는 초등학생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후 조혜연 9단은 스토킹범을 고소했고 현재 그는 2년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에 있다. 스토킹범들은 피해자의 동선을 자주 체크하므로 SNS에 사진을 업로드할 때도 장소 태그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현재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될 수 있어서다.  
 
 

3 모르는 사람의 쪽지 또는 대화 신청은 가급적 답변하지 않는다  

 
스토킹을 경험한 20대 여성 A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익명의 남성에게 메시지를 받았고, 답을 하지 않자 ‘우리 언제 볼 수 있어?’ “왜 연락 안 받아, 죽고 싶냐?’ 등의 위협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말한다. 경찰청에서 공개한 실제 스토킹 사례 중 하나로 신변의 위협을 느낀 A씨가 경찰에 신고하고 조사에 나서자 그제서야 스토킹을 멈췄다.  
스토커의 연락을 끊고 차단해도 그들은 다른 아이디로, 다른 연락처를 이용해 다시 연락해올 가능성이 크다. 김태현 역시 이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므로 모르는 사람의 메시지나 대화 신청, 전화 등은 가급적 받지 않는 것이 좋다. 나를 팔로하는 사람 중에 게시물이 한 개도 없는 유령 계정이 있다면 경계해야 한다. N 번방 사건 당시 조주빈이 가짜 계정으로 여자 연예인을 비롯한 일반 여성의 계정을 팔로하고 있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4 상대방이 계속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거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혀라  

 
경찰청은 메시지를 보내거나 집 앞에 찾아오는 등 원치 않는 접촉을 해오는 경우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히라고 말한다. 상대방이 상처받을까봐 돌려 말하면 오히려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오해해 스토킹이 심해질 수 있다는 거다. 타이르거나 설득하려 하지 말고 ‘더이상 연락하지 마세요’라고 간단하게 의사를 전하도록 한다. 특히 ‘한번 만나주면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원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연락하지 않겠다’는 연민과 동정심을 내세운 말을 절대 믿어서는 안된다. 우석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김태경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이들이 모욕감에 굉장히 취약한 경향이 있으므로 거절을 할 때 모욕감을 유발하지 않게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시당하는 느낌을 주면 그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말이다.  
 
 

5 통화 녹취 및 채팅 대화 캡처 등 증거자료를 확보하여 수사기관에 신고한다  

 
법이 바뀌었다고 해도 스토커의 범죄를 입증하기 위해선 증거가 필요하다. 피해자는 자신이 어떻게 거절했는지 입증해야 하는 만큼 그동안 받아온 문자나 편지, 전화, 녹취, 선물 등 증거자료가 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기록하고 보관해 두도록 한다. 지금 당장은 스토킹이라 정의할 수 없어도 점차 상황이 심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 금지 명령 등의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