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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30호, 과거 히스토리를 찾아보니..

눈뜨고 보니 덕질 중, ‘싱어게인’ 30호 매력 탐구.

BY김혜미2020.12.24

#웅성웅성, 어딜 가나 논란이 되는 30호
JTBC 〈싱어게인〉 3라운드 라이벌 전에서 이효리의 ‘치티 치티 뱅뱅’을 불러 심사위원들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뜨린 이 남자 덕분에 한 주가 뜨겁다. ‘이 남자 뭐지?’, ‘내가 지금 뭘 본 거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무대였고, 호불호가 갈릴 법도 한데 이상하게 자꾸 생각이 난다. 마치 서태지와 아이들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심사위원들이 받았을 충격이 이런 것이었을까? 새롭다, 신선하다, 내가 원래 알던 노래와 많이 다르다. 그런데 더 보고 싶다!? 더 충격적인 건 이 모든 걸 그는 계획하고 있었다는 거다. “애초에 불호를 감수하자가 목표였고 호이신 분들은 호이실 겁니다. 저는 어중간하지 않아요.” 정말 그랬다. 방송 후 3일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머릿속에 그가 부르는 ‘뱅~뱅~뱅~’이 들리는 걸 보면 말이다.  
 
#입덕 부정기 없이 바로 입덕
30호는 3라운드 무대 시작 전 심사위원들을 패배자로 만들겠다 선언을 하더니 보는 사람 모두를 패배자로 만들어 버렸다. 기묘한 전주로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고 넓은 무대를 휘젓고 돌아다니더니 마지막엔 마이크를 심사위원에게 넘기는 여유까지 부리기도 했다. 오디션장에서 이런 풍경이 연출될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MC 이승기가 성의 없게 마이크를 넘겼는데도 ‘예예~’하며 호응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분했다고 말한 것처럼 나도 모르게 검색창에 그의 이름 ‘이.승.윤’ 세 글자를 써넣으며 왠지 모를 분함을 느끼게 된다. 시작 전부터 벌써 진 느낌이랄까. 이런 게 바로 입덕인가 싶다. 하지만 어떡해! 머릿속에 자꾸 생각나는 걸!  
 
#기타 책으로 음악을 시작
이승윤은 중학생일 시절 〈이정선의 기타교실〉이라는 책을 통해 음악을 시작했다. 사실 첫째 형이 기타를 치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따라 한 것이었다고. 이후 혼자 노래를 만들고 부르며 음악을 해오다가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노래를 잠시 쉬기도 했다. 인간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학업에 집중하다 자기 안에 부유하는 멜로디나 가사를 어찌할 수 없어 다시 노래를 하게 됐다고 한다. 꾹꾹 눌러도 노래를 하고 싶다는 그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는 게 그의 말. 역시 본 투 비 아티스트다운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방구석 음악인에서 세상 밖으로  
그는 2011년 MBC 대학가요제를 시작으로 2016년 앨범 〈무얼 훔치지〉를 통해 데뷔했다. 현재 밴드 ‘알라리 깡숑’에서 보컬로 활동 중이다. 2011년 대학가요제 당시 영상을 보면 자기소개 타임에 ‘짱구는 못 말려’ 주제가를 구슬프게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지금 그의 똘끼 넘치는 모습과 겹쳐 보여 웃음이 절로 나게 된다. 소름 돋는 건 당시 MC가 이효리였다는 사실. 이효리는 9년 뒤 그가 자신의 노래를 이렇게 멋지게 바꿔줄 줄 상상이나 했을까. 나중에 이승윤과 이효리가 한 무대에 서는 날이 온다면?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기타는 잠시 거들 뿐  
‘싱어게인’ 첫 무대 ‘honey’를 부를 때부터 그는 기타와 함께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포크 가수로 생각했지만 기타는 그의 몸을 잠시 봉인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사실 그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전천후로 해내는 가수다. ‘치티 치티 뱅뱅’이후 페스티벌 무대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심사위원 김이나가 말한 것처럼 말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큰 무대가 나오는 영상과 음악을 들어서 항상 무대에 서는 것을 상상하면서 노래를 써왔다고 한다. 그가 기타에만 매여있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 그가 작사, 작곡한 알라리깡숑의 노래 ‘개인주의’를 들어보면 그의 알 수 없는 음악이 어디에서 왔는지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싱어게인 6화 스포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개인주의와 치티치티 뱅뱅이 묘하게 닮아있으니 말이다.  
 
#어차피 우승은 30호!?
비록 3라운드 대결에서 63호 이무진이 승리하면서 탈락 보류자가 되었지만 아무도 그가 떨어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어차피 그는 다시 올라올 것이고 또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 기대하게 되니 말이다. 매주 월요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안타깝게도 12월 28일은 결방이고 싱어게인 7회는 2021년 1월 4일에 방영된다. 30호를 6회에서 볼 수 있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고나 할까? 앞으로 무대는 더욱 치열해질 예정. 30호와 함께 하는 싱어게인의 끝은 어떻게 될까? 그 끝이 더욱 궁금해진다.
 
#남궁민, 남주혁 닮은 꼴?
그는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며 형은 ‘천재 이승국’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유명 유튜버다. ‘이분과 이분이 형제? 눼에?’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지만 가만히 보면 닮은 구석을 찾아볼 수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 이승윤 역시 자신의 이름을 건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데 12월 초만 해도 1천 명이었던 구독자 수가 현재는 1만 4000명(하루 사이 1000 명 또 증가) 으로 계속 늘고 있다. ‘나만 아는 가수’에서 모두가 덕질하게 만드는 가수로 하루하루 성장 중인 것. 그가 올린 동영상 밑에는 ‘이 사람이 32세가 되기까지 난 뭘 듣고 있었던 거냐’며 자신을 타박하는 댓글부터 ‘댓글 다는 것도 늦어서 배 아프다’고 앓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게다가 씨엔블루 정용화부터 배우 남궁민, 남주혁을 닮았다는 썰까지 흘러나오며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는 중. 까도 까도 자꾸 나오는 양파 같은 매력을 지닌 30호. 오늘도 그를 향한 덕질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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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프리랜스 에디터 유미지
  • 사진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