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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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한 가구 중 ‘최애’ 빈티지 가구가 있나요? 네이비 컬러의 ‘임스 체어’요. 단종된 소재의 제품이고, 컬러 또한 흔하지 않아 소장 가치가 있죠. 제가 ‘네이비 덕후’라 도쿄에서 빈티지 가구 숍을 운영하는 친구가 네이비 컬러의 제품이 입고되면 연락을 줘요. 지금 사용하는 임스도 그렇게 구매하게 됐고요.
빈티지 가구의 매력은 뭔가요?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에 관심이 많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빈티지 가구를 접하게 됐죠. 제가 가지고 있는 ‘카이저 이델’ 조명은 정말 오래된 제품이에요. 온·오프 스위치만 봐도 ‘그 시대’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현재도 생산되고 있는 제품이지만, 빈티지에서만 느껴지는 세월의 결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희소해서 소장 가치도 매우 높아요.
확실한 취향을 가진 사람으로서 빈티지 가구를 고르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나요? 정확한 기준보다는 보는 순간 마음에 들어야 하고, 타이밍이 잘 맞아야 하죠. 재밌는 건, 제가 구매한 것들이 대부분 같은 디자이너의 제품이 많더라고요. 네이비 컬러의 빈티지 제품이면 당연히 눈길이 가고요.

오드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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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이 새 제품이 아닌 빈티지 임스 체어를 선호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파이버글라스(유리섬유)로 제작된 임스가 1990년대 초에 단종된 후, 현재는 다른 플라스틱 소재로 재생산되고 있어요. 과거의 임스가 오늘날 대량생산되는 의자의 모체가 된 거죠. 따라서 소비자들은 같은 디자인이라도 희소성과 견고함이 남아 있는 1950~1980년대의 제품을 찾는 것 같아요.
빈티지 임스 제품 구매 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요. 잘못 복원된 제품을 조심해야 해요. 과도한 광을 내 사용 흔적을 없애고 좋은 컨디션의 상품인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는 사례가 있었어요.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실물 확인은 물론이고 셸과 다리, 부속품의 상태도 꼼꼼히 살펴야 돼요.
‘오드플랫’이 생각하는 빈티지 임스 체어만의 가치는 뭔가요? ‘patina’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금속 표면에 생기는 ‘녹’과 오래 쓴 물건에 드러나는 그윽한 ‘멋’을 의미하는데, 빈티지 임스를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아요. 모두 비슷한 형태지만, 그렇다고 다 똑같지 않은 것. 각각 다른 세월의 흐름을 담고 있는 게 빈티지의 가치 아닐까요?

예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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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품보다는 빈티지 가구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시중에 판매되는 것과 달리 생소한 제품이 많아요. 또한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제품이니 기성품과는 차별화되며 유행을 타지도 않죠. 특히 수량이 1개뿐인 빈티지 제품을 구매했을 땐 저만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특별함이 생기는 것 같아요.
리셀을 고려하며 빈티지 가구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빈티지 가구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이 높아져요. ‘오랜 시간을 버텨온 가구’여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사용자의 관리 방법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지류함을 판매했는데, 제가 구매했을 당시에는 상태가 정말 안 좋았어요. 수납공간을 전부 세척하고, 상판 위를 코팅해 사용했죠. 덕분에 제가 이 제품을 되팔았을 땐 산 가격보다 더 높게 받을 수 있었어요.
빈티지 제품을 살 때 팁이 있나요? 일단 자신이 좋아하는 게 어떤 건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빈티지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조심해야 하는 건 SNS에서 유행하는 제품은 지양하는 것. 사놓고 100% 후회하기 마련이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