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폴더폰으로 일주일 생활하기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들이여 솔깃하지 아니한가?

BYCOSMOPOLITAN2020.09.18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소장하고 있던 10년된 폴더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이게 아직 작동할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거다. 스마트폰으로 편한 세상이 왔지만 그에 따른 문제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스마트폰 의존도가 너무 높아져 흔히 말하는 중독 증상을 보이게 된다. 잠시라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진다거나, 잠 잘때 조차 한 손에 쥐고 자는 일도 빈번 할 것이다. 그래서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일주일동안이라도 폴더폰으로 지내 볼 수 있을지 실험해 보았다.
 
후기를 말하기에 앞서 폴더폰 혹은 2G폰의 제대로 된 정보들을 알고 가자. 우리는 보통 폴더폰 같은 옛날 기종의 휴대폰을 2G폰이라 부르는데 그것이 항상 옳지는 않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2G폰은 잘못 된 명칭이다. 피쳐폰이 옳바른 표현이라고 보면 된다. 요새  요새 쓸 수 있는 폴더폰은 대부분 3G이며 2G는 거의 모든 통신사에서 서비스 중단 상태이다. 쉽게 말해서 2G폰은 기계가 있어도 쓸 수가 없다.
 
일단 폴더폰을 구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입시생들을 위한 일명 학생폰으로 폴더폰이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중고 휴대폰 판매점이나 사이트에서 꽤 다양한 3G 폴더폰을 찾을 수 있지만 여기서 문제는 유심칩이다. 유심칩이 핸드폰에  않 맞는다거나 읽히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핸드폰이 작동해도 제대로 쓸 수 있을지는 유심을 껴봐야 알 수 있어서 기기만 보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이렇게 피쳐폰을 산 첫 날 부터 일주일 간의 사용 후기를 남겨보겠다.
 

Day 1

설레는 마음으로 겟한 피쳐폰. LG-T390K 일명 3G와인폰 처음에 폴더폰을 쓰고 싶겠다는 마음을 먹게 한 집에 소장하고 있던 클래식한 기계는 유심침이 안 읽혀서 아쉬운 마음으로 떠나 보냈다. 하지만 내부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큼지막한 자판에 요새 1080HD 화질과는 거리가 먼 작은 화면. 이것저것 신기했고, 단축번호도 만들고 괜히 친구들에게 전화도 걸어보았다. 그렇게 새롭진 않았지만, 마치 연락이 끊겼던 십여년 전 친구와 상봉한 기분이랄까 익숙하면서도 좀 낯설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알람을 맞추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Day 2

알람을 맞추면서 혹시나 벨소리가 너무 작아서 듣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마음이였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설정 해 놓은 문구(벌써 7시야,일어나!)와 함께 잘 듣고 일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핸드폰을 들고 첫 외출을 하는데, 옷을 안 입고 나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인스타그램, 네이버, 유튜브 등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알림이 안떴어도 습관처럼 확인하는 카카오톡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다.
 

Day 3

본인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전달이나 정보 업데이트가 빨라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사진을 전송할 때나 그 외에 다양한 상황에서 많이 곤란 할 수 있다는 사실일 뼈저리게 느꼈다. 하지만 근무 시에는 집중력이 세 배!!
 

Day 4

퇴근 길 노래라도 듣고 싶어서 아쉬운 마음에 핸드폰을 괜히 만지작하다 라디오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어폰이 안테나 기능을 해서 이어폰이 주파수를 잡아주고, 움직이는 차에서도 꽤 좋은 음질로 들을 수 있었다. 유튜브나 노래 대신 BJ목소리가 들리니까 피곤했던 몸과 마음에 안정이 왔다. 아, 그리고 에어팟은 피쳐폰 유저에게는 사치다.
 

Day 5

친구와의 약속을 가던 길 나는 지하철에서 내려서야 나한테 지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익숙하던 골목길들도 막상 지도가 없다 생각하니 막막했다. 결국 친구에게 내가 있는 곳을 알려주고 데리러 오라고 시켰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이 없기에 부메랑 촬영 대신 친구들과의 대화에 집중하게 된다는 사실!!
 

Day 6

6일 째 되던 날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기능도 찾았다. 바로 요새는 잘 쓰지 않는 예약 문자 기능이다. (아이폰과 갤럭시도 된다는 점!) 까먹을 수 있는 문자들도 시간만 맞춰 놓으면 걱정 끝이다.
 

Day 7

이제는 벌써 익숙해진건가.. 택시에 타면 자동으로 이어폰으로 라디오를 키고 창문 밖을 보며 거리를 구경한다. 가끔 심심할 때는 멀티 미디어에 있는 게임도 한 판 해주고, 이제는 문자에 답하는 타자도 능숙해졌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알람 ON 해주면서 마무리!
 

최종 후기

눈 건강도 좋아지고 이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도 줄어들었다. 핸드폰을 아예 안보게 되는게 아니라 정말 필요시 한 것만 확인하게 되고, 핸드폰을 쓰는 원초적 이유도 다시 한 번 느꼈다. 우리가 스마트폰의 좋은 기능들을 안 좋은 습관으로 헛되게 쓰고 시간 또한 낭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불편함을 자기가 부담하고 적응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연락의 유연성이 정말 중요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겐 비추천이다. 하지만 처음이 어려울 뿐이지 적응되고 나면 익숙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