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의 우아한 동화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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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의 우아한 동화

판타지 동화에서 걸어 나온 듯 신비로운 오라를 지닌 배우 서예지. 여리여리한 외모와 달리 내면은 그 누구보다 단단하고 현실적인 그녀에게선 우아한 향기가 난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0.08.27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엔딩이 정말 여운 깊었어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때요?
사실 촬영 때문에 한 번도 본방 사수를 못 하다가 마지막 회만큼은 마음먹고 집에서 봤어요. 제 연기를 모니터링한다기보다 시청자 입장에서 봤는데, 긴 시간 끝에 상처가 치유되는 모습들이 잘 담긴 것 같아  마음이 너무 따뜻했죠.
 
드라마 방영 초부터 김수현 씨와 일명 ‘그림체 존똑’으로 화제가 됐어요. 현실 속 케미는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강태’(김수현)만 오면 현장 스태프들의 웃음이 빵빵 터질 만큼 수현 씨는 장난기도 많고 유머도 많고, 정말 분위기 메이커예요. 그런데 또 연기하는 순간은 확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파트너기도 하죠. 드라마 후반부에 ‘문영’의 가족사가 밝혀지면서 감정 소모가 컸는데, 연기로도 감정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전무후무한 여성 캐릭터로 인생캐를 입었다는 이야길 많이 듣고 있어요. 그러고 보면 드라마 〈구해줘〉〈무법 변호사〉에서도 각각 느낌은 다르지만 강인한 여성을 연기했잖아요.본인에게도 그런 모습이 있는 편인지 궁금해요.
“할 수 있다”, “하면 돼”, “해보면 어때”라는 자신감이 투여된 캐릭터들이라는 점에서 큰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모두 각자 다른 이유로 내면에 커다란 상처가 있고, 그걸 극복해나가며 성장하죠. 표현이 거침없는 만큼 강인해 보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누구에게나 있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크든 작든, 누구나 무언가를 이겨낸 경험은 있을 테니까요. 강인하지만 여릴 때도 있고,  저에게도 캐릭터의 입체적이고 다양한 모습들이 있는 것 같아요.
 
조 말론 런던 사이프러스 앤 그레이프바인 코롱 인텐스 100ml 24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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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예지 씨에게 극복과 성장을 알려준 경험은 뭘까요?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20대 때는 ‘내 꿈은 뭘까?’, ‘나는 뭘 하고 싶은 걸까?’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질문하는 시기였던 것 같아요. 이런 시기를 거치면서 했던 경험들이 나를 지키려는 의지를 한층 다지게 만들었죠.
 
나를 지키려는 의지라, 멋진 말이네요. 
점점 ‘내’가 주체적인 시대로 바뀌고 있잖아요. 그만큼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또 무엇을 싫어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을 겪어야만 생겨나는 의지인 것 같아요. 어떤 시선이나 관습에 시달리다 보면 결국 스스로를 잃어버리게 되는데, 그 시간을 잘 이겨내는 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한 가지가 아닐까 싶어요. 드라마 엔딩에 ‘상태’(오정세)가 자신을 보호하는 ‘강태’에게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다짐하면서 “문강태는 문강태 꺼, 문상태는 문상태 꺼!”라고 외치는 대사가 있어요. 요즘 하는 생각과 오버랩되면서 유난히 감동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거침없는 대시로 ‘집착광공 여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어요. 현실에서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고문영’이 아닌 서예지는 어떻게 행동하는 편인가요?  
음, 사람과 상황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저도 사람인데. 하하. 정말로 현실에서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다면 어떻게 행동할 거라고 확실하게 말하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오늘 숲속의 여신 분위기로 향수 화보를 촬영했어요. 평소 향수를 자주 사용하는 편인가요? 향기 취향이 궁금해요.
가벼운 꽃향기나 자연스러운 비누 향을 특히나 좋아하는 편이에요. 조 말론 런던의 향수들은 화장대 위에 몇 가지 소장하고 있죠. 향기가 머리 아프거나 강하지 않으면서도 잔향이 피부에 깊게 배어드는 것처럼 은은하게 남아서요.
 
극 중에서 입은 화려한 옷들도 화제였죠. 실제로는 어떤 스타일을 즐겨 입나요?
‘문영이’는 동화 속 여주인공처럼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의상을 즐겨 입는 편이었죠.근데 사실 평소에 전 가벼운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매치하는 등 무난하고 편안한 패션을 즐기는 편이어서 촬영 때 입는 의상들이 새로웠어요.  원피스를 평소에 좋아하는 편인데.  예쁜 드레스들을 다양하게 입어보는 기회가 돼서 재미있기도 했고요.
 
조 말론 런던 피그 앤 로터스 플라워코롱 100ml 1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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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폴리탄〉이 이번 호로 20주년을 맞았어요. 예지 씨가 20살이 되던 순간을 돌이켜본다면, 그때 가장 하고 싶었던 건 뭐예요?
가족과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나고 싶었어요. 만약에 다시 두 번째 20살을 맞이한다면 그때 떠나지 못했던 세계여행을 떠날 거예요.  
 
그 시절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상처받지 마”. “이겨내”. “예쁘다”. 덜도 말고 더도 말고,  세 가지 말을 해주고 싶네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올해도 몇 달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요?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평소엔 집에 있을 때도 끊임없이 뭔가를 생각하고, 캐릭터 연구를 하거나취미 활동을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저를 내려놓으면서 한 템포 쉬어가려고요. 드라마 촬영으로 쉴 틈 없는 시간을 보냈던 만큼 앞으로 남은 시간은 편안하고 여유롭게 보내려고 해요. 우선 집에서 원없이 맘껏 푹 숙면을 취하는 게 가장 일순위고요. 그러면 앞으로의 계획도 그려지겠죠?
 
20주년을 맞이한 코스모에게 축하 한마디해주세요!
사람 나이로는 이제 겨우 성인인데 매거진의 20주년이라니 지금까지 쌓아온 히스토리가 막연하지만 대단하게 느껴져요. 20살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이렇게 의미 있는 특집호에 커버를 장식하게 돼 정말 기뻐요. 진취적인 2030 여성들의 히스토리를 앞으로도 멋지게 쌓아갈 거라고 굳게 믿어요. 진심으로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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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Beauty Editor 송가혜
    Fashion Editor 이영우
    Photographer 목정욱
    Stylist 이정주
    Hair 김선우/우선
    Makeup 이명선/우선
    Set Stylist 유혜원
    Assistant 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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