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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유튜브 알성달성 누가 만드는 거야?

‘자위를 끊으려는 남자들이 모인 금딸카페에 가보았다’, ‘여자에게 포경수술을 설명해보았다’, ‘남자에게 월경의 고통에 대해 설명해보았다’.
이 모든 주제를 섭렵한 유튜브 채널 <알성달성>은 다 만든다. 하고 있지만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알쏭달쏭한 우리의 성에 대해.

BYCOSMOPOLITAN2020.08.19
 
 (양주희)셔츠 36만원 준지. 팬츠 29만8천원 로우클래식. 슈즈 36만8천원 레이크넨. (윤수진)점프슈트 7만9천원 자라. 이어 커프 17만5천원 포트레이트 리포트. 슈즈 32만8천원 레이크넨. (전민아)셔츠 1백29만원 알렉산더 왕. 팬츠 9만9천원 자라. 슈즈 13만8천원 레이첼콕스.

(양주희)셔츠 36만원 준지. 팬츠 29만8천원 로우클래식. 슈즈 36만8천원 레이크넨. (윤수진)점프슈트 7만9천원 자라. 이어 커프 17만5천원 포트레이트 리포트. 슈즈 32만8천원 레이크넨. (전민아)셔츠 1백29만원 알렉산더 왕. 팬츠 9만9천원 자라. 슈즈 13만8천원 레이첼콕스.

〈알성달성〉 콘텐츠 센터 윤수진(센터장, 32세), 전민아(PD, 28세), 양주희(PD, 27세)

알쏭달쏭한 성에 대해 탐구하는 유튜브 채널. 채용 기준에 ‘똥꼬발랄’이 있는 건 아닌지 싶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이들이 모인 덕에, 회사 내에서 ‘기 빨리는 팀’으로 통한다. ‘심심한데 회사나 가볼까’ 하는 사람들이 왁자지껄 에너지를 모아 성에 대해 밝게 이야기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여성 셋으로만 이뤄진 팀이라고요. 여성과 남성 모두의 성에 대해 다루는데, 어려운 점은 없어요?
윤수진(이하 ‘윤’) 외부 미팅을 할 때, 남자일 줄 알았는데 여자만 셋이라 놀라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요. 팀에 여성만 있어 곤란할 때가 있긴 해요. 셀프로 자신의 정액을 추출하는 키트를 체험하는 ‘정자 테스트 편’을 만들 때였는데, 정액이 체내에서 배출된 지 10분 안에 결과물을 확인해야 정확도가 높거든요. 그래서 누군가는 신선한 정액을 키트 위에 올려주는 역할을 해야 했어요. 다행히 조연출이 남자라 험한 꼴을 보고 콘텐츠를 완성했지만요. 남자 직원 영입을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성별보다는 성 인지 감수성 같아요.
 
딸이 성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도 궁금해요.
전민아(이하 ‘전’) 저희 엄마는 원래 혼전순결을 논하시던 분이었는데, 제 영향으로 지금은 〈알성달성〉 열혈 구독자가 됐죠. 시댁에도 제가 하는 일을 다 이야기하는 편인데, 시어머니께 유명 AV 배우 시미켄을 만나기 위해 일본 출장을 간다고 하니 신기해하셨죠. 시아버지는 시댁에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저를 약간 창피해하시는 것 같기도 해요. 하하.
 
청춘 남녀의 관심사가 뭔지 날카롭게 주시해야 할 것 같아요. 트렌드 조사는 어떻게 해요?
양주희(이하 ‘양) 같은 회사에 있는 바른생각 팀과 밀접하게 일하는데, 이곳 직원들은 평소 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도 하는 게 일이잖아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궁금한 점도 거리낌 없이 물어요.
남자 직원들 취재를 하다 보니 누가 조루고, 누가 작은지, 누가 어떤 증상이 있는지, 누가 언제 쿠퍼액이 나오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됐지 뭐예요. 하하. 섹스 판타지가 뭔지 물어보는 것 정도는 민망한 질문도 아니에요.
VR 장비로 AV를 시청하는 콘텐츠 찍을 때는, 해당 직원분이 전 직원 앞에서 야동을 보고, 다른 직원들도 다 같이 야동을 모니터링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어요. 하하.
 
성인 콘텐츠기 때문에 정보성과 재미, 품위까지 고루 갖추기 위해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성교육 채널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콘텐츠는 정보에 많이 집중하려 해요. 객관적인 정보 자체에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있다고 믿거든요. 그 정보에 집중하다 보면 자극적인 요소는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는 것 같아요.
‘여자가’, ‘남자가’처럼 대상을 특정 짓는 표현을 지양해요. 누군가에게 혐오가 될 수 있는 표현도 경계하고요. 썸네일과 멘트를 정할 때도 엄청 신중하고 진지하게 고민해요. 이를테면 시청자 사연을 읽을 때 페니스를 ‘조물조물’한다고 읽을지, ‘주물주물’한다고 읽을지 한참을 고민하는 거죠. 시청자도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단어를 고르기 위해 함께 머리를 모아요.
 
안영미가 출연한 ‘러브살롱’ 코너도 인기가 많아요. 시청자 사연을 듣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하는 포맷의 콘텐츠는 지금껏 많이 있었는데,  ‘러브살롱’의 차별점은 뭔가요?
콘셉트를 추가했어요. 안영미가 오너로 맞는 섹스 토이를 추천해주는 콘셉트였죠. ‘러브살롱’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두 진행자의 드립이 매력이에요. 가령 여자 친구가 취업 준비 때문에 섹스를 피해 고민이라는 사연에 턱시도 모양의 팬티인 ‘거시기 턱시도’를 입고 매력 어필하라고 추천하는 식이죠.
 
〈성성정보통〉 시리즈처럼 남성에 대한 성 정보를 다루는 콘텐츠를 만들 때, 시청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 쓰는 부분은 뭔가요?
여성도 남성의 성에 대해 궁금해할 거라는 전제하에 콘텐츠를 제작해요. 예를 들면, 포경수술이나 비뇨기과, 남자들이 팬티 입을 때 페니스를 위로 해야 되는지 아래로 해야 되는지 같은 거죠. ‘남자들이 관계할 때 애인에게 바라는 점 베스트’ 같은 콘텐츠가 반응이 좋은 것만 봐도 여성 시청자가 상대방 성에 대해  궁금해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알성달성〉의 구독자들은 이 채널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저희 채널에 엄청난 셀렙이 출연하길 기대하진 않아요. 오히려 시청자와 눈높이를 맞춰 섹스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기대에 발맞춰 〈알성달성 스쿨〉이라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가상의 알성달성 스쿨에서 성에 대해 탐구하는 학교 콘셉트의 프로그램인데요, 미술 시간에는 성인 만화 작가를 선생님으로 모시고 자신의 러브 신을 그려보고, 과학 시간에는 어떤 러브 젤을 골라야 할지 과학 선생님과 화학적으로 분석해보는 등 흥미로운 기획을 준비 중이죠.
 
성에 대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우리는 누구나 본능적으로 섹스를 할 수 있게 태어났어요. 그렇기 때문에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섹스를 할 수 있고, 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치지 않고 내가 이것을 어떻게 할지 더 잘 이해해야 해요. 사랑을 나누는 이 시간은 온전히 상대방의 시간이거나 나만의 시간이 아니에요. 부끄러워하기보다는 함께 만들어가는 그 시간을 솔직하게 대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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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eature editor HA YE JENE / KIM YE RIN
  • photographer JUNG JI EUN
  • stylist 노경언
  • set stylist 문유리
  • hair 박규빈 / 휘오레
  • makeup 유혜수
  • digital design 온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