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POLITAN

 
CHECK! CHECK!
✓매일 감아도 저녁때가 되면 어김없이 머리가 떡진다.
✓이따금 친구들로부터 ‘머리 냄새’를 지적받는다.
✓두피에 난 뾰루지 때문에 가끔 짜증이 난다. 


오후만 되면 개기름으로 떡지는 앞머리, 매일 샴푸를 해도 스멀스멀 올라오는 정수리 냄새, 가뜩이나 숱도 적은데 이맘때면 털갈이를 하듯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까지. 해마다 여름이면 찾아오는 헤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트리트먼트며 클리닉이며 모발 가꾸기에 여념이 없었다면, 미안하지만 헛다리 짚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대부분의 헤어 고민, 특히나 위에 열거한 증상은 하나같이 ‘모발’이 아닌 ‘두피’로부터 유발된 문제기 때문! 다른 부위 피부와 마찬가지로 두피도 계절이나 기후변화에 따라 사용하는 제품과 케어법이 달라져야 하는데, 사시사철 한결같은 마음으로 관리를 하니 컨디션이 오락가락할 수밖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나의 두피와 모발 타입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두피와 모발을 위한 제품을 따로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하도록. 건강한 두피가 없으면 아름다운 모발도 없다.

 
 
더엘클리닉&메디컬스파 서수진 원장이 꼽은 원인은 크게 3가지. 여름철 과도한 피지 분비로 인한 땀 냄새, 즉 ‘정내’와 샴푸 후 잔여물이나 물기가 모발에 남아 행주처럼 쿰쿰한 냄새를 유발하는 ‘머리카락 냄새’, 그리고 지루성 두피염과 같은 피부 질환에 의한 ‘두피 냄새’다. 

 
1 오후만 되면 심해지는 ‘정내’
“더위로 열이 위쪽으로 쏠리면서 모발에 붙어 있던 피지와 땀 그리고 각종 세균이 엉키고 산화돼 악취가 발생하기 쉽죠.” 라우쉬 교육팀 성윤희 팀장은 피지 분비를 줄여주는 지성 두피용 제품을 필템으로 꼽았다.
 
2 가닥가닥을 타고 퍼지는 머리카락 냄새
머리만 제대로 감아도 어느 정도 냄새는 잡을 수 있다. 특히 긴 머리일수록 샴푸가 머리카락에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낼 것. 머리를 감은 뒤 대충 말리고 잠자리에 드는 것은 절대 금물! ‘홀애미 냄새’가 몹시 걱정된다면 샴푸 후 모발 끝에 살짝 헤어 퍼퓸을 뿌려준다.
 
 
두피도 피부다. 당연히 날씨나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거나 긴 휴가라도 다녀왔다면 두피도 ‘초초초초초’ 예민 상태에 돌입하게 마련.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두피 온도가 상승해 열 손상이나 민감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심한 경우 두피 탄력이 떨어지고, 이는 곧 탈모로 이어지죠.” 서수진 원장의 경고다. 두피가 열 받는 원인은 또 있다. 심리적인 이유나 순환 장애 등 몸속 열에 의해 두피 온도가 상승하는 경우다. 원인이 무엇이든 만약 두피가 열을 받았다면 차가운 물수건이나 아이스 쿨러 등으로 즉시 열을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 두피 열은 한두 번 발생하다 보면 이내 만성이 되기 쉬우니 쿨링 제품을 곁에 두고 수시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 인위적으로 기화열을 발생시켜 쿨링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싸한 느낌을 주는 멘톨이나 민트, 페퍼민트와 같은 천연 성분을 함유한 제품인지 체크하자.
 
 
여름내 최고조에 달했던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호르몬 불균형 증상 중 하나.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 두피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두껍게 쌓아 올린 각질층이 모공을 막아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쉽게 탈락하는 것이다. 각질 케어가 필수라는 얘기. 헤어는 ‘부캐’일 뿐 ‘본캐’인 두피 케어에 집중해야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다.
 
 
강한 자외선, 바닷물의 소금기, 모래바람, 깨진 생활 리듬 등으로 인해 두피가 잔뜩 뿔이 났다. 자극 성분을 모조리 배제한 순하고 안전한 제품의 진가가 그 어느 때보다 발휘되는 시기. “CG-VEGF, CG-IGF1 등의 각종 성장 인자 성분이나 구리, 아미노산, 비타민과 미네랄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서수진 원장의 리스트를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