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곳을 못 찾았다? 지스폿에 관한 설문을 해봤더니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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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곳을 못 찾았다? 지스폿에 관한 설문을 해봤더니

왜 잘못된 정보는 고쳐지지 않는가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0.07.30
〈코스모폴리탄〉은 18~34세의 미국 남녀 각각 1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지스폿에 대한 조사를 했지만 그 결과는… 암울했다. 
- 11%의 여성은 지스폿을 찾지 못해 섹스를 피했다.
- 44%의 여성은 스스로 지스폿을 찾다가 좌절, 혼란 또는 불안감을 느꼈다.
- 31%의 여성은 파트너가 지스폿을 찾다가 짜증 낸 경험이 있다고 했다.

왜 잘못된 정보는 고쳐지지 않는가
과학적 근거가 터무니없이 부족함에도 아직 수많은 지스폿 신봉자가 존재한다. 그중 많은 사람이 굉장히 똑똑하고 선한 의도를 가진 성 교육자들이다. 굉장히 열성적인 사람들이고(비록 어떤 사람은 전화로 인터뷰를 요청하자 바로 끊어버렸지만), 그들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다. 요지는 만일 어느 여성이 자신의 지스폿을 찾았다고 믿는다면, 그 경험이 실험실에서 나온 과학적 근거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만약 누군가 지스폿으로 흥분을 느꼈다고 한다면 그녀에게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이상하죠”라고 켄터키 대학교의 성 교육자 크리스틴 마크 박사는 말한다. 그것 역시 지스폿의 존재를 강요하는 것만큼이나 시대착오적이라는 의미다. 다만 프로즈 박사가 말했듯, 여성들은 자신의 신체에 대해 보다 정확히 알 권리가 있다. 즐거움과 진실을 모두 얻을 수는 없을까?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부분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여성의 성과 성기에 대한 연구는 심각하게 부족하다. 2015년 프로즈 박사는 UCLA에서 여성들을 대상으로 오르가슴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려고 했다. 이사회는 프로즈 박사의 요청을 들어줬지만 실험 대상들이 “절정에 이르지 않을 거라는” 전제를 요구했다. 여성들이 자신들의 연구실에서 오르가슴을 느끼는 광경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실험은 승인받지 못했다.
이 사례를 고려하면, 아무래도 여성들의 성적 흥분에 대한 새로운 사고가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듯하다. 지스폿으로 오르가슴을 느꼈다고 말하는 여성들이나, 지스폿이라는 마법의 버튼 존재를 매우 반기는 남성들에게는 특히나. 지스폿 오르가슴은 삽입을 필요로 하고, 압도적인 수의 남성들은 물론 삽입 섹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에게 페니스가 달렸다면, 질을 가진 사람을 성적으로 흥분시키는 방법이 당신의 페니스를 질 안에 넣는 것이라는 설명이 정말 편리하지 않겠어요?” 여성의 성생활 과학을 다룬 책 〈Come as You Are〉를 쓴 에밀리 나고스키 박사의 말이다. 미국 〈코스모폴리탄〉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 중 약 80%는 모든 여성이 지스폿을 갖고 있다고 믿으며, 60%에 달하는 남성은 지스폿 자극이야말로 여성들이 성적 흥분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저처럼 경험이 많은 사람은 모든 여성의 지스폿을 찾아낼 수 있어요”라고 한 남성은 자신감 있게 말했다.
나고스키 박사는 “지스폿에 대한 허상은 남성들에게 섹스 스킬을 측정하는 보편적인 기준이 있다는 헛된 믿음과 ‘여성들의 성적 즐거움은 자신의 페니스를 여성의 질에 열심히 삽입하는 것에서 온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만들었죠”라고 분석한다. 그녀에 따르면 그래도 한때는 여성의 성에 대해 꽤 실효성 있는 연구가 이뤄지기도 했다. “1980년대 초, 클리토리스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연구가 있었어요. 그러나 곧 지스폿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고, 대부분의 여성 신체는 그렇지 않음에도 질 자극으로 성적 흥분을 유발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기기 시작했죠. 질 자극이 이렇게까지 중요해진 이유는 섹스에 대한 연구가 늘 남성의 즐거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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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 엘리자베스 키퍼
    Editor 김예린
    Digital Design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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