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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에 보석 박기?! 투스젬, 실제로 해본 후기후기.

#헤일리비버 도, #케이티페리 도, #켄달제너 도 했다!

BY송명경2020.06.30
 
헤일리 비버

헤일리 비버

90년대 유행이 돌아오고 있다지만, 이것까지 올 줄은 몰랐다. 큐빅이나 금속 액세서리를 치아 표면에 부착하는 투스젬! 치아 피어싱이라고도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실제로 피어싱처럼 구멍을 뚫거나 하진 않는다. 통증은 없을까? 치아 손상이나 불편함은? 궁금한 건 못 참는 에디터가 직접 시술을 받아 보기로 했다.
우선 인스타그램에 #투스젬 을 검색했더니, 시술하는 숍이 5개 정도 발견됐다. 그중 위치가 가깝고 시술 경험이 풍부해 보이는 숍을 골라 DM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투스젬 시술 문의하려고요! 혹시 비용은 얼마 정도인가요?”
“디자인에 따라 가격은 상이하며 기본 스와로브스키의 경우 1 피스에7만원부터입니다.”
생각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바로 예약 일정을 잡고 떨리는 마음으로 숍을 찾았다.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1시간 내외. 실제로 시술을 하는 데에는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원하는 디자인과 시술 가능한 디자인을 조율하고 절충하는 데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이 든다고.
샘플 이미지를 모두 확인한 뒤 양쪽 송곳니에 각각 하트 파츠 하나, 스와로브스키 큐빅 하나를 붙이기로 결정하고 시술대에 누웠다. 통증이 거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괜한 긴장이 폭풍처럼 밀려왔다.
“통증은 진짜 없죠? 온도는요? 소리는요?”
“다 괜찮아요. 다만 약간 따뜻한 느낌이 들 수는 있어요.”
시술 과정을 대충 설명하면 먼저 치아 표면의 물기를 제거한 후 접착제를 도포하고 장식을 올려 굽는다. 그 위에 얇게 접착제를 다시 도포해 마무리한다. 이때 사용하는 접착제는 교정 시 브라켓을 붙일 때 쓰는 치아용 접착제라고. 시술 중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는데, 송곳니가 너무 뾰족하고 튀어나와 있어서 하트 파츠 시술이 불가능했던 거다. 붙여 보니 그 정도 불편함은 참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절대로 안 된다, 너무 불편할 거라는 사장님의 만류에 마음을 돌리고 번개 모양의 파츠를 아랫니에 붙이기로 결정했다.
양치는 6시간까지 금물입니다, 딱딱한 음식도 금지예요. 시술 후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안내받고 밖으로 나섰다. 불편함은 0에 수렴. 조금 전까지 느꼈던 긴장감이 아까울 정도였다. 아랫니에 붙인 번개 파츠의 양 끝이 살짝 뾰족한가? 거슬리나? 싶긴 했지만, 그런 느낌도 곧 익숙해졌다. 송곳니의 큐빅은 혀로 만지지 않으면 느껴지지도 않는 수준.
시술 일주일 후 느낀 놀라운 사실은, 그 일주일간 아무도 내 치아에 붙은 액세서리에 관해 묻지 않았다는 것! 특별히 은둔생활을 했던 것도 아니다. 만날 사람 다 만나고 먹을 것 다 먹고 다녔는데…. 사람들은 정말 못 본 걸까, 못 본 척 한 걸까?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새삼 깨달은 건 ‘사람들은 타인에게 생각보다 더 관심이 없구나.’
투스젬 지속 기간은 개인의 양치와 식사 습관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3개월 정도라고 한다. 혹시 먹더라도 배변으로 배출되니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데. 그것보다 나는 떨어지는 과정이 아직은 걱정이다. 밥 먹다 떨어져서 잘못 씹는 바람에 이가 부러지면 어떡하지? 치아랑 같이 떨어져 나오면? 영영 떨어지지 않는다면?! 시술 중 하트 파츠의 사이즈 때문에 한 번 떼어낸 적은 있지만, 그때는 아직 견고히 붙기 전이었던걸 고려하면 아직도 조금 겁이 난다. 하지만 정 불안하면 치과에 가서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니(요즘은 투스젬 시술까지 가능한 치과도 있다고!)너무 신경 쓰지 않는 걸로. 떼어지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다시 기사를 쓰겠다.
내가 느낀 투스젬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만족이다. 거울을 볼 때, 셀카를 찍을 때, 양치할 때 언뜻언뜻 보이면 괜히 힙스터가 된 것 같은 자아 도취에 빠진다. 그러면서도 다른 특수 부위 피어싱이나 힙합 씬에서 유행하던 그릴즈(치아에 통째로 금 등을 씌워 스웩을 자랑하는 것)같은 것보다는 훨씬 캐주얼하다. 사회의 통념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소소한 나만의 일탈 정도라고나 할까? 블링블링한 셀카를 남기고 싶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