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거 다 하자, 노잼봇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공부 유튜버’로 처음 알려진 그의 채널은 ‘대유잼’은 아닐지언정 묘한 중독성이 있다. 구독자들이 그의 외모에 푹 빠져 있을 때 그는 자기 삶의 재미를 찾아 일단 뛰어들고 본다. 아무렴, 다 재미있자고 하는 유튜브니까. | 대유잼,중독성,운동 영상,촬영 콘셉트,운동 브이로그

「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노잼봇, 혹은 조찬희 」 터틀넥 35만8천원 DKNY. 카디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처음에 왜 공부하는 영상을 촬영해 올리게 됐어요? ‘눈비음’이라는 말이 있어요. 잘 보이고 싶어 상대가 좋아할 만한 행동을 골라 하는 걸 뜻해요. 카메라를 켜놓고 공부하는 것도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집중이 좀 더 잘되긴 하더라고요. 많은 분이 알다시피 그때는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실은 동생이 먼저 유튜버를 하고 싶어 셀프 캠을 사놨어요. 그러고는 군대에 가버렸죠. 비싼 카메라를 집에 그냥 두기 아까워 시작했는데 동생이 이것저것 제안도 많이 해주고 적극적으로 도와줬어요. 동생 덕분에 잘된 것 같아요. 처음에 저는 하도 뭘 몰라서 ‘문명찐따’ 소리 많이 들었거든요.   요즘은 ‘연말 세계일주’를 선언하고 체력 단련에 나섰어요. 그 일환으로 ‘운동 브이로그’를 올리고 있죠. 세계일주는 아주 어릴 때부터 제 버킷 리스트였어요. 사정이 생겨 세계일주까지는 못 하고 유럽 여행 정도를 계획하고 있지만요. 아니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오르고 싶어요. 운동 브이로그를 시작하게 된 건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보디 프로필을 촬영해보고 싶어서기도 해요.   꾸준히 올렸던 공부 유튜브가 인기를 얻으면서 하루아침에 팔로어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지난해 11월에는 유튜버로 전향을 선언한 후 본격적으로 브이로그를 올리고 있어요. 본인의 일상을 낱낱이 공개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나요? 처음엔 부담스러웠어요. 게다가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저에 대한 이상한 정보를 퍼트리기 시작했죠. 사실이 아니니까 쿨하게 넘어가려 했는데 그게 인신공격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지기 시작하니 신경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Q&A 영상이나 댓글 읽는 영상을 만들어 의혹에 직접 다 해명하기로 했죠. 제 실제 키나 외모에 대해서도 이상한 얘기가 많이 돌아다니는 걸 알고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인바디 측정 영상을 찍어 겸사겸사 신체 정보도 다 공개한 거고요.   댓글은 많이 읽는 편이에요?   요즘에는 다 읽지는 못해요. 이게 다른 사람한테 달린 댓글 읽는 건 저도 재미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잘생겼다”라는 댓글을 계속 읽다 보니 오글거려서 못 버티겠더라고요.   사람들이 노잼봇의 유튜브를 두고 “얼굴이 콘텐츠다”라고 하잖아요. 오늘 처음 봤을 때 그 말을 단번에 이해했어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동네 어른들이 지나갈 때마다 잘생겼다고 칭찬 한마디씩 해주셨던 게 기억나요.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제가 그런 외모 칭찬을 자꾸 받으면 자만심이 생길까 봐 걱정되셨나 봐요. 그때마다 “에이, 아니에요” 하면서 손사래를 치곤 하셨어요. 제가 외모 말고 다른 부분에서 칭찬을 듣기 바라셨던 것 같아요. 잘생겼다는 말이 절대 지겹지는 않아요. 감사할 따름이죠. 자세히 말하긴 좀 창피하지만 제 나름대로 외모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거든요.   한편으로 ‘얼굴이 콘텐츠’라는 평가에 대해 고민도 많이 했었죠? 제 채널이 외모에 치중돼 있고 사람들의 입맛에 끌려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분명히 있어요. 그런데 사실 제 채널 부제가 ‘청춘중’이에요. 제가 지금 해보고 싶은 것, 어렸을 때부터 도전하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해보며 그 과정을 기록하는 게 저의 콘텐츠라 생각해요. 처음에는 꿈이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범죄 프로파일러가 되는 것이었으니 공부 유튜브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보디 프로필을 찍어보고 싶어 운동 영상을 올리고 있는 거고, 노래도 잘하든 못하든 촬영해 올려보고, 밴드 활동도 해보고, 요리하는 것도 올려보는 거죠. 예전에 의류 사업을 잠깐 했을 때는 옷 만드는 과정도 올려봤어요. 구독자분들이 계셔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거니까 구독자들을 위해 나름 텐션을 올려 촬영도 해봤죠. 그런데 어떤 분들은 제가 뭘 해도 재미 없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제가 만약 유머러스한 사람이었으면 상황이 좀 달랐을까 생각도 많이 해보고요. 저만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건 늘 숙제예요.   채널 이름을 ‘노잼봇’이라 지은 것도 친구들로부터 “노잼이다”, “로봇 같다”는 놀림을 많이 받아서라고요? 평소에 표현을 많이 안 하는 편이라서 그런 건 아닐까요? 표현을 많이 하는데 어조가 딱딱해서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말도 많고, 친한 사람들 옆에 있으면 가벼워져요. 처음 만난 사람들은 다들 “의외로 노잼이 아니네?”라며 놀라곤 해요. 생각했던 이미지랑 많이 다르다 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해도 저란 사람 자체가 노잼인 거 같지는 않거든요. 그렇다고 또 유머러스한 사람은 아니지만요. 하하.   ‘노잼’은 어떻게 보면 그냥 콘셉트에 불과하겠죠. 그런데 유튜버 일이 적성에는 맞아요? 관종력이라는 게 제게도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봤어요. 제 얼굴과 신상이 몇십만 명에게 노출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스스로 많이 숨기게 되더라고요. 모두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요. ‘이런 표현 해도 될까? 이런 주제로 얘기해도 될까?’ 혼자 생각이 많다 보니 스스로 옭아매고 있더라고요. 긴장하다 보니 말투는 더 딱딱해지고요. 앞으로는 제 모습을 좀 더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목표예요. 점점 적응하고 있어요.   촬영할 때 보니 귀여운 포즈를 잘하더라고요. 실제 성격은 어때요? 밝고 4차원적이고 엉뚱하단 소리 많이 들어요. 음… 저는 확실히 저만의 세계가 있는데 요즘에는 좀 타협하려 해요. 예를 들어 오늘은 굉장히 밝은 컬러의 옷을 입고 촬영했잖아요. 그런데 평소에는 검은색이나 단정한 스타일을 굉장히 좋아해요.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집착하죠. 예전에는 촬영 콘셉트 때문에 무늬 있는 옷을 입기라도 하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발랄한 느낌, 튀는 느낌을 너무 싫어했거든요. 원래 마른 편이라 몸에 붙는 옷을 입는 건 왜소해 보여 싫어했고, 몸을 키우고 나니 타이트한 옷이 저질스러워 보이더라고요. 혼자 참 별 생각이 많아요. 지금은 머리를 파마한 상태인데, 이것도 제겐 장족의 발전이에요.   팬들은 간절히 바랄 텐데, 정식으로 데뷔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하면 좋죠. 하하. 뭐가 어울릴까요? 사실 예전에 소속사에서 <프로듀스X101>에 출연하자고 제안했을 때만 해도 그런 게 정말 싫었는데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서른 되기 전까진 유튜버로서의 일을 계속 해보려고요.   늘 재미를 찾고 재미를 줘야 하는 유튜버로서, 노잼봇이 생각하는 재미란? 새로운 흥미를 발견하고, 그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면 거기서 나오는 성취감이 재미라고 생각해요.   연말은 그럼 해외에서 홀로 보내겠네요? 사실 아직 비행기표 예약을 못 했어요. 하하. 원래 생각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는 거였어요. 아니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영상으로 인사드릴게요.   노잼봇의 2019년은 어땠나요? 급속도로 성장하고 발전했죠. 하고 싶은 것도 더 늘었고요. 사실 지난 1년간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 정신이 없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음… ‘성장했던 청춘중’이라고 정리하고 싶네요.   그럼 2020년은 어땠으면 좋겠어요? 2019년에 많은 걸 했지만 사실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이제 진짜 유튜버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