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헬리엉이 말하는 한국 남자 VS 프랑스 남자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다른 문화권 사람들의 연애는 우리와 어떻게 다를까? 외국인과의 연애는 정말 더 로맨틱할까? <코스모 라디오 시즌 2-색빨간 연애>의 첫 손님, 오헬리엉에게 꼬치꼬치 물어 푼 궁금증.



연애를 하려면 일단 사람을 만나야 하잖아요. 프랑스에선 새로운 만남을 어떻게 갖나요?

프랑스엔 소개팅 문화가 거의 없어요. 대학생 땐 학교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어 자연스럽게 관계가 시작되는데, 졸업하고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 기회가 확 줄어들죠. 그래서 2000년대 초반부터 사람들이 데이트 앱이나 온라인 웹사이트를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한국은 아직 데이트 앱에 대한 편견이 좀 있잖아요. 프랑스는 좀 달라요.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이성을 만나고 연인이 되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분위기예요. 그리고 집에서 파티를 자주 열어 친구, 친구의 친구 등을 초대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요.

데이트 앱이 꽤 유용한 수단인 거네요?

연애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가능성 있는 만남을 갖게 해주죠. 그런데 사실 오해도 좀 있어요. 앱 사용자 중엔 그냥 짧은 만남을 원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래서 상대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데이트 앱에 익숙한 프랑스의 젊은 세대들이 관계를 쉽게 맺고 쉽게 끝내는 것 같아요. 예전엔 프랑스에 ‘어장 관리’ 같은 문화가 없었는데 지금은 ‘게팅 투 노’ 하는 사이가 많아진 거죠.


‘게팅 투 노’ 하는 사이, 그러니까 ‘썸 타는 사이’와 ‘사귀는 사이’를 가르는 기준은 뭐예요?

사실 프랑스엔 ‘사귄다’는 뜻의 단어가 없어요. 애매한 상황이라면 “On est ensemble?”이라는 질문을 하기도 해요. 영어로 “Are we together?”라는 뜻이에요. 이건 개인이나 세대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제 세대에선 예를 들면 키스를 한 뒤 분위기가 좋으면 사귀는 관계인 거예요. 그런데 아마 지금의 젊은 세대는 저랑 다를 것 같아요.


아시아 여자들은 유럽 혹은 영미권 남자들이 아시아 남자보다는 좀 더 로맨틱할 거라는 생각을 해요. 이 의견에 동의해요?

글쎄요. 사실 서울이야말로 로맨틱한 도시예요. 연애의 도시죠! 어디를 가나 연인들을 볼 수 있고, 스킨십과 표현도 충분히 많이 하죠. 서로에게 잘해주고요. 심지어 여자 친구의 가방도 들어주고. 한국 남자도 로맨틱하다고 생각해요.


한국 여자들은 관심 있는 남자에게 먼저 호감을 표시하면 “마음을 좀 숨기고, 남자가 표현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들어야 해요. 이런 문화는 어떻게 생각해요?

개인적으론 상대가 마음에 들면 그 남자가 빨리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아요.


여자가 갑자기 “오헬리엉. 당신을 좋아해요.” 하면 부담스럽지 않아요?

음. 우선 그 말이 친절을 베풀기 위해 한 말인지, 아니면 이성적인 관심이 있어서 한 말인지 먼저 파악해야 할 거 같아요. 그냥 우정에서 한 말일 수도 있으니까. 프랑스에선 남녀 사이에도 우정이 충분히 가능하거든요.


연애·결혼 문화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차이가 꽤 큰 편인가요?

프랑스 사람들은 결혼을 잘 안 해요. 결혼하지 않고도 함께 잘 살고 아이도 낳아 키울 수 있어요.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이 점점 그렇게 변해가는 것 같아요.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떤 시점일까요?

동거하면서 두 사람이 잘 맞는지 함께 알아가고, 결혼에 필요한 각종 행정적인 절차나 과정을 잘해낼 수 있을 때. 미래엔 한국도 결혼 대신 동거만 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아요.


프랑스와 너무 달라서 낯설었던 연애 문화가 있나요?

좀 충격받은 게 있긴 해요. 연인이 함께 있는데 서로 대화하지 않고 각자 휴대폰으로 SNS나 게임만 하는 거. 그리고 ‘잠수’라는 개념도 한국에 와서 처음 알았어요. 그거 완전 정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프랑스엔 그런 문화가 없었거든요. ‘잠수’라는 의미의 단어 자체가 없으니까. 그래서 영어 단어인 ‘고스팅’을 빌려 사용하죠. 그리고 음…. 남자 친구가 키스하고 싶어 하는데 지금 커피 마셨거나 담배를 피워 입 냄새가 난다고 거절하는 거요. 다 알아요. 어떤 냄새가 날지. 그래도 하고 싶은데, 왜 거절하는 걸까? 프랑스 여자인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그녀는 거절 안 할 거라고 답하더라고요. 땀 냄새 나도 괜찮고 입 냄새 나도 괜찮아요. 사랑하는 사이인데 뭐 어때요.


오헬리엉에게 사랑이란 뭐예요?

음…. “Love is all you need.”

“달콤한 애정 표현을 넘치게, 자주 잘해줄 것 같아요.” - 김현지(27세, 회사원)

“잘생겨서요. 몸도 좋고. 특히 ‘엘프’ 같은 북유럽 남자들! 너무 솔직했나?” - 김지영(35세, 셰프)

“한국 남자들은 좀 어려워하는 저의 직설적인 성격이나 개인주의적인 마인드를 잘 이해해줄 것 같아요.” - 박수산나(33세, 시나리오 작가)

“결혼 생각은 없지만 동거는 괜찮아요. 하지만 외국에서나 자유롭겠죠.” - 김수연(28세, 회사원)

“우리나라에서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문화에 사실 구속감을 느껴요. 서로 조건을 따지니까. 외국인과 연애할 땐 그런 면에서 좀 더 자유로울 것 같아요. “ - 조혜리(30세, 간호사)


다른 문화권 사람들의 연애는 우리와 어떻게 다를까? 외국인과의 연애는 정말 더 로맨틱할까? <코스모 라디오 시즌 2-색빨간 연애>의 첫 손님, 오헬리엉에게 꼬치꼬치 물어 푼 궁금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