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매너 실천 가이드 - 여자편 part 1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연애는 두 자아의 취향과 성향이 한류와 난류처럼 엇갈리는 장이다. 남자와 여자라는 조건을 떠나 사람과 사람은 모두 서로 너무 다르므로 데이트에서 오해나 다툼이 생기기도 쉽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오는 것이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처럼 연인이란 ‘좋을 때는 아주 좋은 것’이다. 더 좋은 관계를 위해 여자에게 바라는 것들을 애써 떠올려보았다. ::연애, 취향, 성향, 데이트, 연인, 관계, 가이드, 로맨스, 매너, 배려, 행복, 여자편,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연애,취향,성향,데이트,연인

어디서 들은 말로 겉만 번지르르한 남자와 당신의수수한 남자 친구를 비교하지 마라이벤트를 잘 해주는 남자, 여자의 미적 취향을 나보다 더 잘 알 것 같은 남자, 잘생긴 남자, 할리 퀸 로맨스에 나올 것 같은 남자…는 ‘분명히’라고 해도 될 정도로 어딘가 문제가 있다. 당신밖에 모르고 어디 마카롱이 맛있는지도 모르는 수수한 남자가 솔직히 훨씬 낫다“내 친구가 그러던데” 같은 말은 제발 꺼내지 마라당신의 남자는 당신의 친구와 연애하지 않는다. 당신의 친구 역시 당신의 남자와 연애하지 않는다. “내 친구가 그러던데”같은 말이 나올 때의 말은 믿을 만한 정보가 아니라 당신의 말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친구의 말은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다.데이트에서 굳이 김영란법 생각나게 하지 마라개인적으로는 여자와 만날 때 남자가 돈을 더 쓰는 게 뭐 어떤가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데이트에서 누가 얼마를 어떻게 내는지가 몇 년 전부터 이슈인 걸로 알고 있다. 이 부분에서 여자에게 굳이 뭔가를 바라야 한다면 치사하게 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뭐가 치사한 거냐고? 당신이 그 정도는 스스로 알 수 있는 지각이 있다고 믿는다. 당신이 필요할 때만 여자라는 사실을 어필하지 마라여자는 남자에 비해 평균적으로 근력이 약하고 사회적인 제약이 많으며 밤에 집에 돌아가는 게 조금 더 무서울 수 있다. 그 사실은 마땅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 그런데 스스로에게 유리할 때만 여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여자의 주체성을 강조하다가 저녁때 어디서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넌지시 남자의 준비성 부족을 탓하면 조금 난처하다.잡지의 연애 경험담이나 가이드를 믿지 마라흔히 여자들은 미용실에서 펌을 하고 열처리를 하는 동안 잡지에 나오는 연애 경험담이나 가이드를 읽는다. 실명과 가명을 섞어가며 연애 칼럼을 수년째 써오는 입장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는데, 이런 이야기 믿지 마라. 연애 칼럼을 쓰는 것과 별개로 나는 아직 결혼을 못했다. 비혼주의가 아니라 하고 싶은데 못 한 것이다. 이보다 확실한 증거가 있을까.식사 고를 때 무작정 거절만 계속하지 마라연애에서 남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상황을 꼽으라면 상위 5위 안에 들지 않을까 싶은 순간이다. 이건 남녀 관계를 넘어 사회생활 전반에서 용인받기 힘든 일이다. 메뉴를 고를 때 무작정 다 싫다는 여자는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채로 수정만 15차례씩 요구하는 클라이언트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적당히 칭찬해달라늘 “오빠 최고야!” 같은 (거짓)말을 해달라는 게 아니다. 칭찬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려주는 동시에 상대의 기분도 좋게 해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화장실을 잘 찾아 들어가는 강아지를 훈련시킨다는 기분으로 남자를 칭찬해주면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남자와 여자는 두 발 짐승과 네 발 짐승만큼 다른 게 사실이다.싫은 건 확실히 싫다고 해라싫다는 의사를 확실히 밝히는 건 사실 좀 겸연쩍다. 내가 싫다고 해서 상대방이 더 싫어하는 건 아닐까? 이런 건 한 번 넘겨도 되는 것 아닐까? 그런 것이 쌓여서 숙변 같은 관계의 찌꺼기가 생긴다. 화를 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화내지 않고도 싫다고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싫다고 할 거면 조금이라도 대안을 마련하는 게 좋다말 그대로다. 남자가 늘 모텔만 가자고 하는 게 싫다면, 남자가 늘 돈가스만 먹자고 하는 게 싫다면, 무작정 싫다고 하는 것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내가 대안까지 제시해야 한단 말이야?’라면서 화를 내실 분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든다면 헤어지면 된다. 헤어질 게 아니라면 누군가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당신의 대안이 남자의 대안보다 나을 가능성이 높다.싸울 때 너무 옛날 일은 들추지 마라.연애를 하다 보면 싸우게 되고 기왕 싸우게 되면 이기고 싶어진다. 상대방의 과거 잘못은 연애의 말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효과적인 재료다. 꼭 이렇게 전략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기분이 울컥하면 속상했던 옛날 일이 생각날 수 있다. 하지만 자제해달라. 세상엔 공소시효라는 게 있다. 4년 전에 당신 몰래 다른 여자랑 술 마신 이야기를 아직도 꺼낸다면 좀 곤란하다.당신의 자존심처럼 남의 자존심도 소중하다.연애는 마음을 다해 하는 일인 만큼 늘 자존심이 상할 잠재적인 여지가 있다. 남자가 별생각 없이 하는 외모 지적이나 당신의 고향에 대한 평가가 당신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말이 될 수 있다. 입장을 바꿔도 마찬가지다. 늘 상대방의 자존심을 생각하는 태도를 미리 깔아두는 게 좋다. 남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수록 당신 자존심이 상할 일도 많아진다.네이트 판이나 나무위키는 연애의 고전이 아니다인터넷의 연애 상담은 사이버상의 “내 친구가 그러던데”와 다를 바가 없다. 그들 역시 당신의 남자와 연애하지 않는다. 차라리 <손자병법>이나 <삼국지> <군주론>, 정 아니면 애견 훈련법을 참고하라.남자 친구의 친구들은 원래 불편한 사람들이다연애를 하다 보면 남자 친구의 친구들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당신이 그 친구들과 잘 맞는 행운이 깃든다면 좋지만 원래 남자 친구의 주변 사람들은 다 불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하다. 시집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는 옛말이 있다. 남자 친구의 친구도 저 목록에 추가시키면 된다. 남자 입장에서 여자 친구의 친구도 마찬가지다.남자도 아프다흔히 말하는 성 역할은 남자 개개인을 불편하게 할 때도 있다. 남자도 감기 걸리고 눕고 싶고 아파서 징징거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냥 내버려두는 편이 좋다. 아픈 자신을 걱정해주었으면 싶지만 아픈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은 것이 남자의 모순적인 마음이다.그와의 섹스에서 궁금한 게 생겼다면 본인에게 물어보라인간을 화성으로 보내고,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의 수심을 미터 단위로 알 수 있는 시대에도 섹스는 미지의 영역이다. 섹스, 즉 생식기의 마찰로 쾌감을 얻는 10분 전후의 행동 안에는 개인의 모든 잠재의식, 취향, 인생관, 버릇 등이 들어 있다. 그러니 그가 섹스할 때 대체 왜 그러는지 정확히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그 자신뿐이다. 괜히 제3자에게 물어서 혼란을 가중시키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