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사이즈는 숫자일 뿐! 우리는 모두 아름답다 #2
당신에게 44, 55, 66이란 숫자는 어떤 의미인가? 혹시 44는 바람직하고, 55는 보통이며, 66은 턱걸이라고 생각하나? 그렇다면 77 이상은? 사이즈는 숫자일 뿐 사람을 평가하는 등급이 아니다. 그 숫자에 상관없이 나는, 당신은, 우리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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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여자가 섹시한 법이죠”
김미화 I ‘맘마미야’, ‘미야갓더볼스’ 오너 셰프
Q.<마스터셰프 코리아> 출연 당시 두 가지가 인상적이었어요. 하나는 가슴이 푹 파인 상의를 입고 열정적으로 요리하던 모습, 다른 하나는 ‘요리하는 뉴요커, 기골장대!’란 프로필이었죠.
A.그때가 제 인생에서 몸무게가 가장 많이 나간 때였어요. 그래서
더 드러낸 거죠. 근데, ‘기골장대’란 표현은 좀 그렇지 않아요? 긍정적인 표현도 있을 텐데 말이에요.
Q.그러게요. 장점으로 바라본 것 같진 않네요.
A.미국이나 유럽에서 지낼 때는 “아름답다”란 말을 자주 들었어요. 그런데 한국 와서 듣는 말은 ‘기골장대’니 ‘등발’이니 하는 것들이에요. 특징을 단점처럼 이야기하죠. 이런 분위기에선 사람들이 외모에 대한 자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Q.운동 마니아라고 들었어요. 평소 운동 패턴은 어떤가요?
A.일단 아침엔 공복에 유산소운동으로 7km 정도를 뛰어요. 그리고 오전 10시 반쯤엔 포레스트 요가(동작뿐만 아니라 감정 치유에 집중하는 힐링 요가)랑 에어리얼 요가(해먹 천을 이용해 공중에서 다양한 동작을 실행하는 요가) 클래스를 들어요. 오전 내내 운동을 하는 거죠. 날 좋은 날엔 등산도 가고요. 북한산에 자주 가요. 제가 관리를 안 하면 바로 살이 찌는 스타일인데, 최근 몇 달 동안
두 번째 가게를 준비하느라 운동을 제대로 못 했거든요. 체크해보니까 그 좋아하는 요가도 작년 10월 7일 이후로 한 번도
못 했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다시 시작했어요.
Q.거의 중독 수준인데요? 운동을 그렇게 좋아하는 이유는 뭔가요?
A.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할 때 ‘몇 kg 빼야지’라는 식으로 목표 설정을 하는데, 전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가꾸는 시간’으로 운동을 해요. 운동을 하면 저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한계를 알고,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으니까요.
Q.자신을 가꾸기 위해 특별히 챙겨 먹는 메뉴가 있나요?
A.아침마다 다양한 과일과 채소로 주스를 만들어 마셔요. 채소 중엔 양배추가 정말 최고인데요, 양배추만 넣으면 맛이 없으니 단맛 나는 과일도 넣어주는 게 좋아요. 파프리카도 자주 갈아 마셔요. 과일보다 비타민 C가 훨씬 많이 들어가 있거든요.
Q.패셔너블한 요리사로 유명하잖아요. 한 인터뷰에서 “패션에서 중요한 건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아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본인의 장단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A.장점은 어깨선이죠. 어깨가 넓은 편이라 재킷 같은 아이템을 걸쳤을 때 태가 나죠. 단점은 복부 둘레가 크다는 거예요. 그래서 애매한 사이즈의 니트처럼 상체가 부해 보이는 아이템은 피해요.
Q.어깨선도 그렇지만, 촬영할 때 보니까 가슴 라인이 정말 멋져요. 평소 어떻게 관리하나요?
A.운동이죠. ‘벤치프레스’로 가슴 근육을 만들고, ‘버터플라이’로 모양을 잡아주면 돼요. 머신이 없어도 페트병 두 개만 있으면 집에서 충분히 할 수 있어요. 팔을 앞으로 모을 땐 클리비지에 펜을 꽂을 수 있을 정도로 끌어 모으는 게 포인트예요.
Q.평소 남자들한테 인기 많죠?
A.대단하죠! 하하. 요리도, 연애도 결국은 자신감이에요. 어디서든 나답게, ‘Be Myself’로 사는 게 중요하죠.
“성형으로만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김나은 I ‘트램폴린’ ‘줄리아 하트’ ‘파라솔’ 기타리스트
Q.대부분의 여자가 부러워할 마른 몸에, 대부분의 남자가 아쉬워할 작은 가슴을 가졌어요.
A.말랐다는 얘긴 줄곧 들었지만, 부러워서 하는 말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신체검사 때, 반에서 가슴 사이즈가 가장 작게 나온 적도 있어요. 그때 저보다 키 작은 친구가 “내가 가슴은 너보다 더 크네”라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Q.본인 체형의 장점과 단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A.오늘처럼 촬영을 할 때 샘플 의상을 입기는 편하더라고요. 불편한 점은 남자들 사이에서 가슴 큰 여자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한다는 거죠. 줄리아 하트만 해도 남자 넷에 여잔 저 하나고, 록 밴드는 대부분 멤버들이 남자잖아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저랑은 전혀 상관없는 주제인 것처럼 ‘거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걸 들으며 불편해할 때가 있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제가 가슴이 컸어도 불편했을 주제네요.
Q.‘뽕브라’는 언제 벗어 던졌죠?
A.스물다섯 살쯤이었던 것 같아요. 일단 너무 갑갑했고, 가슴이 크다고 옷발이 잘 받는 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됐거든요.
Q.혹시 가슴 수술을 고려해본 적은 없었어요?
A.있었죠. 인터넷에서 ‘가슴 수술’을 검색해서 사람들 후기도 읽어봤어요. 근데 사진을 보니까 무서워서 못 하겠더라고요. 그런 고통을 견뎌내는 걸 보면서 ‘여자들이 외모에 대한 압박이 정말 크구나’ 생각했어요.
Q.뮤지션 중에서도 특히 밴드는 건강 관리를 안 할 거란 편견이 있는데, 어떤가요?
A.건강 수칙이 있다면 ‘술을 매일 마시진 말자’ 정도? 하하. 간이 해독할 시간을 줘야 하니까요. 그리고 야식을 엄청 좋아하는데, 이젠 좀 줄이려고요. 속이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Q.뮤지션으로서 꿈꾸는 외모는 없어요?
A.음악이 멋진 뮤지션들을 보면 음악과 합치되는 비주얼을 갖고 있잖아요. 전 아직 제 스타일을 못 찾았는데, 지금보다 옷을 더 잘 입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Q.성형을 고려하는 여성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A.성형 말고도 외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많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몸매보다 중요한 건 몸이에요”
임은지 I 장대높이뛰기 국가대표 선수
Q.‘미녀새’는 러시아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지난 인천아시안게임 때 보니 우리나라에도 있더라고요. 실력도 실력이지만, 외모에 대한 관심이 정말 뜨거웠잖아요. 기분이 어땠어요?
A.‘미녀’란 말을 들을 만한 외모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불러주시니 감사하죠. 저희 코치님은 저 놀린다고 ‘미녀’ 빼고 그냥 ‘새’라고 부르세요. 하하. 장대높이뛰기 자체가 워낙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그런 관심이 종목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Q.장대높이뛰기는 확실히 유니폼이 시선을 끄는 것 같아요.
A.삼각 하의는 지난 인천아시안게임 때 처음 입었어요. 아무래도 국내 정서상 속옷 형태의 유니폼을 입고 왔다 갔다 하는 게 어색해 레깅스형을 입었거든요. 그런데 전보다 몸을 많이 드러내고 운동했더니 확실히 제 몸을 더 자주 들여다보고, 관리도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Q.당시 ‘빨래판 복근’이 엄청 화제였잖아요. 본인의 몸에 만족하나요?
A.운동 선수로선 정말 만족하죠. 우리나라 여자 선수들 가운데 이 정도로 복근이 발달한 선수는 별로 없거든요. 하지만 여자로선, 리듬체조 선수의 가녀린 몸을 보면서 부러워할 때도 있었어요. 가끔은 여성스러운 옷을 입고 싶은데, 어깨와 허벅지 근육이 두껍다 보니 여성용 사이즈가 잘 안 맞거든요. 승모근이 발달해 목이 좁은 티셔츠를 입으면 꽉 끼고요. 아, 근데 저 외국 선수들 옆에 서면 되게 왜소해요.
Q.이 종목에 유리한 신체 조건은 뭔가요?
A.키는 170cm 이상, 팔다리는 무조건 길어야 돼요. 장대를 찍고 올라가기 때문에 팔이 길면 상대적으로 타점이 높아져 기록에 영향을 주거든요.
Q.기록 향상을 위해 집중하는 운동이 있다면요?
A.대표팀에 들어온 후 코어존(몸의 중심축이 되는 흉곽과 골반 안쪽의 근육) 위주로 운동하고 있어요. 아무리 복근 힘이 좋아도 코어존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기록 향상이 어렵더라고요.
Q.동메달을 딴 직후 한 인터뷰에서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치느님 영접”이라고 했어요. 식단 조절은 주로 어떻게 하나요?
A.시즌이 시작되면 야식은 거의 안 먹어요. 선수촌 밥 잘 나오는 건 아시죠? 점심은 2000kcal씩 나오다 보니 처음 들어왔을 때 방심하면 10kg은 금방 쪄요. 그래서 선수가 알아서 조절해가며 먹을 필요가 있죠. 전 몸에 근육이 많은 편이라 살이 조금만 붙어도 티가 많이 나는 편인데요, 좀 쪘다 싶으면 탄수화물(밥)을 안 먹어요. 3~4일 정도 단백질 위주 식단에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면서 지방을 빼죠. 그러고 나서 근력 운동에 들어가고요.
Q.현재 체중이 몇 kg인가요?
A.59kg이에요. 제 키가 174cm인데, 처음 장대높이뛰기를 시작했을 땐 몸무게가 54kg 정도였어요. 일부러 체중을 늘린 건데, 체지방은 똑같아요. 근육이 커진 거죠. 다이어트할 때 몸무게만 신경 쓰는 경우가 많은데, 중요한 건 체지방과 근육의 비율이에요. 그리고 몸매를 만드는 데 집착하지 말고, 건강한 몸을 만들겠단 생각으로 즐기세요.
Q.탄탄한 복근을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A.목표 설정부터 해야 돼요. 윗배 살을 뺄 건지, 아랫배 살을 뺄 건지, 집중할 부위를 정하는 거죠. 그곳에만 힘을 주면서 윗몸일으키기를 하면 그 부위의 지방이 잘 타게 돼 있어요. 운동은 양보다 질이죠.
Credit
- Editor 김가혜<br />Photographer 장호<br />Stylist 김예진 <br />Hair 김원숙 <br />Makeup (임은지
- 김나은
- 전아리)이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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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지)강석균 <br />Assistant 박지연
- 구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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